아파트 문주와 옥상조명을 바라보면서
공동주택 정문의 문주와 고층건물의 옥상조명이 하나의 붐을 이루면서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더 좋게 더 덧보이게 시설해 나가고 있슴을 보고 허전한 맘을 금할 길이 없다.
문주는 정문이나 후문에 설치하여 밤 낮으로 멀리서 누구의 눈에나 쉽게 띄게 함에 목적이 있다.
옥상 조명은 밤에 멀리 자기 위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상술에서 나왔다.
그런데 지금은 거기에 목적이 있는 것 같지를 않다. 다른 아파트보다 속보다는 외관이 좋게 덧 보이게 그래서 아파트 가격이 더 오르게 하고자 함에 목적이 있는 것 같다. 아파트 값이 오르면 세금이 더 오르는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언제 팔고 나갈지도 모르는 아파트 가격을 우선 올려놓아야 맘이 놓이는 모양이다.
근래 이름이 좀 알려지지 않은 아파트 건설사들이 이름을 널리 알리고자 문주와 옥상 조명을 경쟁하듯이 해 왔는데 이제는 입주민 스스로 자기들 돈 들여가면서 경쟁하여 그 건설사 선전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한 번 시동만 걸어 놓으면 연료가 없이 제대로 굴러가니 건설사는 얼마나 좋을까!
화려한 문주, 화려한 야간 불빛 ! 참 아름답고 볼만하다.
그러나 외면만 치장하는 사람들 내면은 허술한 것 뻔하다. 허만 있지 실은 없다. 보기만 좋지 속은 시컴하다. 말만 많지 깊은 맛은 없다. 오히려 화려한 입구 문주가 안에 들어가 실망만을 주지 않을까? 밤하늘에 화려한 조명 불 빛은 아름다운 우주의 별빛 잔치를 가리고, 한 달에 몇 번 보는 아름다운 달님을 잊게 하지는 않을까?
필요없는 낭비다. 돈과 자원의 낭비다. 온 세계가 에너지 문제로 미래를 걱정하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이게 무슨 유행병이 이렇게 만연하고 있는가! 어느 하나 이를 지적하는 자 없는 것 같아 더욱 씁슬하다.
건설사들, 디자이너, 장사치들은 더 부채질하고, 짬새기 없는 우중들은 덩달아 춤추고, 정부 당국이나 엘리트들 조차 모르는 듯 외면하고 ....
돈에만 눈이 어둡고 아름다운 정서와 실을 버리는 인간심리가 너무나 불쌍해 보인다.
왜 이렇게 되어 가는가?
22009.9.28.
HANNG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