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일요일)
여행 첫날
새벽 2시에 잠에서 깨었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이 비가 안 온다.
다시 자려고 무던히 노력했으나 한번 깬 잠은 다시 들지 못했다.
뇌의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 공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음양
선악
밝음과 어두움
물질과 반물질
사인 코사인 탄젠트 등
반대 영역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가?
"8시10분 부산행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 원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면
택시타고 가도 7시30분에는 아파트에서 나서야 하고,
시내버스를 타려면 7시 이전에 봉대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16, 86번 버스를 타고
풍물시장 정류장에서 환승해야 한다. 공휴일이라 버스 운행시간 간격이 넓을 것이다.
따라서 준비시간 포함하면 늦어도 6시에는 기상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뇌의 의식 공간에 명령을 내렸으니,
의식적으로 잠을 더 자려고 해도 잠이 오지 않은 것이다.
오래 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늦게 일어나서 낭패를 본 경험이
뇌의 어느 공간에 축적되어 다시 잠이 들지 못하게 무의식적인 신호가 있었을거란 생각이다.
뒤척이다가 중간 중간 시간을 확인하게되고
창 밖으로 어둠이 가시고 동이 튼다.
6시부터 바쁘게 준비하고 원주 시내버스 앱을 확인하니
8분 후 16번 버스가 봉대초 정류장에 도착한다.
캐리어를 끌고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가서 시내버스를 타고 풍물시장 정류장에서 환승하여
7시10분경 원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주변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모두 오픈 전이다.
유일하게 문을 연 곳은 편의점과 롯데리아.
햄버거 세트로 조식을 대신하고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니 부산행 시외버스 탑승시간이 되었다.
일단 비가 안 오니 다행이다.
비가 온다면 캐리어를 끌고, 베낭을 메고, 우산을 쓰고 걷는다는 것은 끔찍하다.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일기예보에 오후에 비가 오며, 서해, 남해 풍랑주의보가 내렸는데
배가 운행할지 걱정이다.
8시10분 부산행 금강시외버스 탑승.
오래된 버스라 소음과 진동이 크다. 추석 연휴임에도 도로는 한산하다.
안동 휴게소에서 15분 정차, 부산 노포버스터미널에 11시 45분 도착했다.
3시간 35분만에 원주에서 부산에 온 것이다. 예상보다 빨리 도착했다.
부산 지하철을 타고 약 40분만에 지하철 부산역에 도착했다.
코레일 부산역으로 가려면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
10번 출구로 나간뒤 기차역 부산역으로 걸어가서 에스컬레이터로 2층으로 올라간 뒤
9번 출구(바다방향 출구)로 나가면 왼쪽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보인다.
엘레베이터로 1층으로 내려간 뒤 횡단보도 건넌 후 왼쪽으로 약 8분 걸어가면 부산항 터미널에 도착한다.
3층 출국장에서 발권 후 비틀호에 탑승했다.
그린석은 왕복 6만원이 추가되는데, 발권 시 그린석은 빠르게 수속할 수 있다.
부산항 면세점에서 발렌타인 21년산을 샀는데, 비틀호 선내 면세점과 가격 차이가 없다.
편하게 선내에서 사는 것이 나았을 걸....
오후 2시50분 비틀호가 출항했다.
그린석의 경우 슬리퍼, 이어폰, 물수건이 기본 제공되고
맥주, 커피, 과자 등을 선택하면 1회에 한하여 무료로 가져다 준다.
1시간쯤 지나니 생수, 우롱차, 녹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무료로 제공해 준다.
그린석은 항공기의 비지니스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비틀호에는 스마트폰 충전 콘센트가 배 뒷쪽에 1개 있으며
110V 돼지코 플러그만 사용할 수 있다.
오후 5시 55분 하카타항 도착
부산항에서 3시간 걸린다. 안내서에는 213km 2시간 55분 소요된다고 표기되어 있다.
하카타항 2층에서 포켓 와이파이를 신청했다.
1일 600엔으로 7일 대여하니 4,200엔인데, 현금은 안되고 카드만 결재 가능하다.
1층으로 내려가니 출입구 옆에 유심칩 및 1day 버스티켓 판매소가 있다.
출입문을 나서면 왼쪽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하카타역까지 230엔.
하카타 도큐레이호텔 체크인하고 하카타역으로 가서
한국에서 예약해 놓았던 북규슈 레일패스 구간별 발권을 했다.
하카타역 구내에는 기차표 파는 창구가 여러 곳 있는데, 레일패스는 레일패스 전용창구로 가야한다.
시애틀 커피숍 옆 레일패스 코너에는 한국어로 된 신청서가 있으며 안내인이 사전 점검해 준다.
점검 후 줄을 서 기다리다가 순서가 되어 구간별 기차표를 발권했다.
지하 1층 식당가로 가서 저녁밥을 먹엇다.
바로 옆 버스터미널 건물 5층 다이소는 21시에 문을 닫는데
시간이 남아서 다이소에서 비옷을 구입했다.
여행 첫날 바쁘게 달렸고 매우 피곤한 상태로 하루가 지나간다.
1일차 비용 결산(1엔은 10원으로 계산) : 655,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