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옥계동성당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Pr.
대전시민의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보문산 끝자락에서 멀지 않은 곳 대전천(大田川)이 맑게 흐르는 곳에 옥계동성당(주임신부 윤세병 세례자 요한)이 있다.
대전교구 레지오 도입 60주년 기념식(2017. 6. 6)에서 모범상을 수상한 루르드의 성모 Cu.(단장, 박성수 요셉) 소속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Pr.(2015. 12. 8 초대단장, 김명섭 안셀모) 청년 레지오 단원들을 찾았다. 화요일 저녁미사 후 제141차 회합에 꾸리아 단장님, 청년담당알렉스 수녀님을 비롯한 젊고 풋풋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유아실 작은 다락방에 모이니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단장 김명섭 안셀모, 부단장 한송이 세라피나, 서기는 공석, 회계 안승수 베드로, 단원 조민환 모세, 김경미 소피아, 협조단원 한승완 다니엘이 그들이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Pr.은 옥계동성당이 가오동성당과 2011년 분리되면서 본당 발전과 레지오 활성화, 본당의 미래인 청년들의 신심을 키우기 위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 축일’(2015. 12. 8)에 탄생되었다. 설립 당시에는 현 안셀모 단장을 비롯한 단원 절반이 신앙생활에 적응 중인 새 신자여서 레지오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특히 신부님과 실비아 수녀님의 공로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레지오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새 신자로 구성된 단원들 묵묵히 인내하며 활동
처음 청년단원들은 바쁜 일정으로 회합 참여에 어려움도 많고 새 신자들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낯설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염려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현재 20~30대 후반 단원들 절반이 주일학교 교사들로 주일학교 교리 수업과 학생미사, 주일학교 캠프, 어린이 복사단 행사 등을 적극 돕고 있다. 또 본당 전례 및 성가대 활동(주송, 독서, 성가, 반주)과 주일미사 안내, 냉담 교우 회두 권면, 본당 행사 참여 등 공동체 안에서 많지 않은 청년들이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봉사한다.
단원 중에는 3교대 근무로 잠이 부족한 직업에도 불구하고 충실히 회합에 참여하여 모든 활동에도 모범을 보이고, 흔히 ‘힘들다, 어렵다, 못 하겠다’가 아니라 묵묵히 인내하며 모범적으로 활동하는 단원이 때로는 안쓰럽지만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한다. 이에 단원 모두는 활동에 있어서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많이”, “누구보다 성실히” 봉사하며 성모님의 군사로서 최선을 다하며 공동체에 젊은 혈기를 보태고 있다. 앞으로 레지오 단원 확장과 냉담 교우(청년) 회두 권면, 성지 순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도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
안셀모 단장은 단원들을 항상 걱정하고 잘 챙겨주며, 청년들 각자가 사연이 많고 성향이 각각이지만 레지오에 잘 적응하도록 이끌고 간혹 재미있는 입담으로 단원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때로는 진지한 모습도 매력 포인트이다. 힘든 단원들의 마음을 헤아려 상담까지 해주는 단장님이 있어 단원들은 늘 든든하단다. 청년들은 건강이 좋아지기를, 취업이 잘되기를, 좋은 배우자를 찾아 성가정을 꾸릴 수 있기를 희망하는 등 소중한 꿈과 많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런 바람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고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큰 힘을 얻고 있다. 나이도 성별도 또 하는 일도 각기 다르지만 다른 곳에서는 말 못하는 속마음을 신앙 안에서 털어놓고 솔직하게 대화할 때 하나가 된 느낌을 받고 자신감을 얻는다고 한다. 또 살면서 힘들 때만 신앙을 찾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행복할 때도 함께 하는 단원들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청년 레지오, 또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가족 같은 분위기이면 신심 생활은 저절로 되리라며, 성모님 품 속 같은 회합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초대부터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안셀모 단장은 성모님 닮은 온유한 리더십의 소유자였다.
성모님 품 속 같은 회합이 되도록 노력
최근 본당에서 미사 후 청년들이 주최한 차 나눔 행사가 있었다. 본당의 어르신들은 젊은 청년들이 땀 흘려 봉사할 때면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성당이 더 밝아 보인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비록 청년들이 작은 차 한 잔을 건네지만 그 안에 젊음과 밝은 미소, 주님의 사랑까지 더해져 공동체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본당의 꽃, 비타민C, 활력소였다.
옥계동성당 원죄 없이 잉태되신 모후 Pr.은 누구든지 환영하며 언제나 열려 있다. 학교나 직장 등으로 시간과 여유가 없는 청년들은 미사 후 술 한잔 하는 정도가 전부인데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모여 기도 하고, 신심도 키우고, 열심히 하니 삶의 현장에서도 살아계신 하느님을 늘 의식하게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지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새로운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는 청년 레지오의 앞날은 참으로 밝다.
늦은 시간까지 삶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세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주님의 사랑을 적극 실천하고자 노력하며, 더 많은 청년들이 레지오에 함께하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기를 기도하는 마음은 유난히도 더웠던 올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