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뇌의 역사 파블로프에서 한국전쟁 그리고 소셜 미디어까지 [ 반양장 ]
조엘 딤스데일 저/임종기 역 | 에이도스 | 2024년 08월 18일 |
원서 : Dark Persuasion: A History of Brainwashing from Pavlov to Social Media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0197506
책소개
MD 한마디
인간 정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권력에게 매혹적이다.
신흥 종교의 집단 자살, 스톡홀름증후군, 본국 송환을 거부한 한국 전쟁의 포로들.
이들을 설명하는 개념 '세뇌'에 관한 책이다. 세뇌당하지 않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읽어야 할 필독서.
- 손민규 인문 PD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지은이는 중세시대의 종교재판부터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유령처럼 늘 따라다녔던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단을 굴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로와 범죄자들에게서 정보와 비밀을 캐내기 위해, 때로는 신흥종교의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을 세상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헤친다.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조작하기 위한 정부기관과 과학자들과 범죄자들과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와 함께 한물간 비과학적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뇌’가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목차
서문 006
제1장 파블로프 이전: 고문과 회심 혹은 개종 017
1부 정신을 둘러싼 전쟁
제2장 파블로프의 개와 소련의 여론조작용 공개재판 038
제3장 약물을 이용한 정보 추출: 제2차 세계대전과 군대 068
제4장 한국, 냉전의 서막 099
제5장 한국전쟁과 세뇌의 탄생 116
제6장 CIA의 반격: 시체들 151
제7장 죽은 기억들 187
2부 범죄자들과 종교집단들
제8장 인질들의 돌발적 전향: 스톡홀름 증후군과 그 변종 220
제9장 세뇌 혹은 신념의 변화 239
제10장 인민사원의 집단 자살 283
제11장 믿음 혹은 망상: 천국의 문 사건 326
3부 21세기의 세뇌
제12장 세뇌는 존재하는가? 358
제13장 세뇌의 미래: 신경과학과 소셜 미디어 369
후기 394
감사의 글 396
미주 402
찾아보기 447
저자 소개 (2명)
저 : 조엘 딤스데일 (Joel Dimsdale)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다. 칼레튼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의학을 공부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병원에서 정신의학과 전공의 수련을 마쳤으며, 1976년부터 1985년까지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정신의학과 석좌교수로 있다. 스트레스, 잠, 삶의 질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관련 논문을 500여 편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는 『생존자들, 희생자들 그리고 가해자들: 나치 홀로코스트에 관한 에세이』 등이 있다.
역 : 임종기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SF부족들의 새로운 문학 혁명, SF의 탄생과 비상』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전쟁』 『타임머신』 『투명인간』과 필립 커의 『철학적 탐구』,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17, 18세기를 배경으로 정보사회, 테크놀로지, 현대문명의 기원을 그린 닐 스티븐슨의 『바로크 사이클』 시리즈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CIA도 LSD의 사용에 매우 열광했고, 인간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데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나는 CIA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LSD를 시험”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시험에 “자발적으로 지원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시험 결과가 치명적일 때도 있었다. CIA는 대규모 집단을 제압할 수 있는 운동억제 물질로써, 그리고 결정적으로 심문 활용 도구로써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정확히 밝히기 위해 LSD의 시험에 열을 올렸다. 이 약물은 속마음을 털어놓게 만들 만큼 개인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CIA는 다른 관심사도 가지고 있었다. LSD는 한 개인을 변절시킬 만큼 그 사람의 사고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공개석상에 등장하기에 앞서 외국 지도자에게 LSD를 몰래 투여해서 곤경에 빠트리거나 신뢰를 훼손시킬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공격적 이유와 방어적 이유 모두의 측면에서 중요했다.
--- p.179
세뇌는 은밀하게 해로운 조작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소통과 지지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도구인 소셜 미디어는 강압으로 직접 이어질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워싱턴 DC에 소재한 ‘코밋 핑퐁’ 피자 가게에 근거지를 둔 아동 성매매 조직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피자 가게는 수백 건의 협박을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28세 남성은 소총을 소지한 채 워싱턴 DC로 찾아와 가게에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2주 후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 당국자들이 아동 성추행과 학대를 동반한 악마숭배에 연루됐다고 하는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을 믿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지지자의 46퍼센트, 심지어 클린턴 지지자의 17퍼센트가 믿는다고 대답했다.
--- p.389
출판사 리뷰
인간의 정신을 통제하고 조작하는 강압적 설득의 기술, 세뇌
한 인간의 자유와 의지에 반하여 다른 생각을 갖게 하도록 강제할 수 있을까? 과연 세뇌는 가능한 것일까?
미국의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지은이는 중세시대의 종교재판부터 과학적 실험을 통해 행동을 조건화하려 했던 파블로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유령처럼 늘 따라다녔던 세뇌의 역사를 추적한다.
이단을 굴복시키기 위해, 새로운 인간(소비에트 인간)을 창조하기 위해, 자유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포로와 범죄자들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때로는 신흥종교의 신도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사용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을 세상을 뒤흔들었던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파헤친다.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고, 통제하고, 조작하기 위한 정부기관과 과학자들과 범죄자들과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와 함께 한물간 비과학적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는 ‘세뇌’가 현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파블로프의 과학적 실험부터 스탈린의 여론조작용 공개재판, 한국전쟁, 스톡홀름증후군, 사이비종교, 그리고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까지
잔혹한 고문과 심문, 수면 박탈, 행동 조건화, 사상 주입, 진실 약물, 기억의 제거와 복원, 납치범과 인질,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
세뇌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인류의 온갖 어두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 이야기의 배후에는 정부기관의 관계자와 군대와 행동과학자, 정신과 의사, 신경과학자, 범죄자들과 사이비종교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쳐 진행된 이른바 MK울트라 프로젝트 중에는 아파트 한 채를 빌려 매춘부를 고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몰래 LSD를 탄 음료를 복용하게 하거나 공중에 에어로졸 형태로 LSD를 뿌린 실험도 있었다.(168~169쪽)
원하는 정보를 캐내는 데 환각물질인 LSD가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한 실험이었다. 주동자는 놀랍게도 CIA였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과 북한에 억류된 미군 포로들 중 자유세계로 귀환하지 않은 군인들이 등장하자 공산진영의 세뇌 공작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생각한 미국 정부는 비밀리에 대규모 자금을 학계에 쏟아 부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은이는 모진 고문과 수면 박탈, 공개재판, 정신 개조 등과 같은 고전적인 세뇌 기술부터 CIA가 벌인 LSD 환각 실험, 정신의학자 이웬 캐머런의 정신 조종 프로젝트, 사이비종교의 집단 자살과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을 파헤치면서 은밀하고도 강압적인 설득의 기술이 어떻게 정교하게 다듬어져 현대의 신경과학과 가짜뉴스와 소셜 미디어까지 이어지는지를 살펴본다.
“인터넷은 새로운 LSD”
더욱 정교해지고 은밀한 강압적 설득의 기술이 사회를 위협한다.
한국전쟁 당시 중국과 북한의 포로수용소에서 벌어진 사상 개조 프로그램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때 OSS에서 심리전 전문가로 일했던 기자 에드워드 헌터는 ‘자유세계의 정신을 파괴하여 자유세계를 정복하려는 무시무시한 공산주의의 새로운 전략’(117쪽)이라며 ‘세뇌(brainwashing)’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한물간 데다 비과학적 용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세뇌라는 용어가 갖는 은유는 아직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21세기에 더욱 발전한 기술들로 인해 세뇌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2016년 미국 대선 캠페인 기간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민주당 관계자들이 워싱턴 DC에 소재한 ‘코밋 핑퐁’ 피자 가게에 근거지를 둔 아동 성매매 조직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피자 가게는 수백 건의 협박을 받았고,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28세 남성은 소총을 소지한 채 워싱턴 DC로 찾아와 가게에 총을 난사하기도 했다.
2주 후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선거 캠프 당국자들이 아동 성추행과 학대를 동반한 악마숭배에 연루됐다고 하는 소셜 미디어의 게시물을 믿느냐고 물었다. 트럼프 지지자의 46퍼센트, 심지어 클린턴 지지자의 17퍼센트가 믿는다고 대답했다.”(389쪽)
지난 세기의 세뇌와 강압적 설득이 고문과 심문 그리고 정신 개조, 진실 약물, 재판과 같은 원시적이고 눈에 보이는 악마적 방법이었다면 현 시대의 강압적 설득은 은밀하고 기만적이며 세련된 기법이 동원된다. 지은이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그리고 신경과학의 발전은 강압적 설득을 은밀하고 정교하며 더 강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소셜 미디어에서 가짜뉴스는 진짜 뉴스보다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지며, 정부는 여론을 조작하고 다른 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트롤군을 양성해 거짓 정보를 쏟아냄으로써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인터넷 상의 제한된 소통은 말 그대로 세뇌의 촉진제라고 말하는 지은이는 “인터넷 사용으로 우리는 이제 훨씬 더 빠르게 ‘귀를 거짓 보고들로 틀어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393쪽)
17세기에 스피노자는 “어떤 사람의 정신도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지은이는 고문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는 것(자백의 법적 실효성은 차치하고)은 효과가 불분명하며, 종교를 바꾸는 개종이나 신흥종교에 빠지는 회심도 오래가지 않으며, 1950년대와 60년대에 찾으려 했던 (적으로부터 비밀을 캐내는) ‘진실 혈청’은 존재하지 않고, 기억을 제거하고 새로 이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른바 세뇌라는 것도 엉성하기 짝이 없는 비과학적 용어라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인간은 너무 쉽게 고문과 심문에 무너져 내리고, 망상에 가까운 사이비종교에 빠져들어 돌이킬 수 없는 자기 파괴적 행동을 하게 되며, 눈과 귀를 틀어막는 가짜뉴스에 쉽게 속아 넘어가고, 이런 취약한 인간의 정신을 조작하기 위해 현대의 인지과학, 신경과학, 행동과학은 날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고 지은이는 말한다.
“엄청나게 재미있고, 강렬하다. 이 책은 강압적 설득이 사회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 그리고 … 개인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지속적인 위협에 대해 성찰할 것을 촉구 한다. 지은이는 강압적 설득의 위협이 새로운 기술과 대중매체에 의해 점점 더 증폭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 〈사이언스〉
“눈을 뗄 수가 없다. 지은이는 명료하고 활기 넘치는 글쓰기를 통해 어두운 설득의 기술이 어떻게 오늘날의 가짜뉴스, 사이버 폭력, 그리고 인터넷에서의 사이비종교 같은 행동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준다.”
- 〈워싱턴포스트〉
“짐 존스의 사이비종교, 패트리샤 허스트 납치사건 그리고 스톡홀름증후군이라는 복잡 한 주제 등 정신 조작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인디펜던트〉
“지난 세기 동안 대립적 이념들이 인간의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 싸우면서 사고 조작이 어떻게 정교해졌는지 설명한다.”
- 〈스펙테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