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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공ノ색소폰자료 스크랩 소장욕에 대하여
임동호 추천 0 조회 525 13.01.26 12:1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소장욕이 뭐야?

대뜸 이런 질문이 떠오르십니까?

저도 소장욕이란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소장, 즉 간직하려는 욕구 말입니다.

왜 여성들이 죽어라고 명품 핸드백 갖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남성들도 뭐 다를 바 없습니다.

자동차, 골프채 뭐 이런 것 갖고 싶어하잖아요.

 

갑자기 '소장욕'이란 말이 떠오른 사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래 전 신문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인가, 어딜 전격 방문해서 미군 병사를 위로한 기사가 났습니다.

거기에 클린턴 대통령이 병사들 사이에서 색소폰을 불어제끼는 사진이 함께 나왔는데요...

그게 너무 멋져보여서 나도 색소폰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케니 지 공연도 가봤습니다만, 그보다는 클린턴 색소폰 연주 사진이 더 강하게 어필했습니다.

그래 잊고 지내다가, 느닷없이 다시 생각이 나서 2010년 10월 초부터, 즉 4분기에 영등포문화원 색소폰 강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1과 4분의1년이 지났습니다.

기간을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문화원 강좌 등록이 분기별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까지 5분기를 수강한 것입니다.

 

뭐 실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하고....

암튼 다시 소장욕 이야기인데요...

첨 강좌에 등록하고 안 것이지만, 악기 값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물론 중국산 저가, 대략 40 ~ 50만원 짜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또 중국산에 대해서는 신뢰가 없지 않습니까?

선생님 말씀도 중국산을 사면 어차피 나중에 바꿔야 할테니 기왕이면 좋은 것을 사라...

그래서 가봤더니 대략 200만 원 정도 하더군요.

야마하 YTS275란 모델이 말이죠.

제대로 된 것 중 가장 하급 모델입니다.

암튼 저는 새 것 같은 중고로 장만을 했습니다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악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흔히 듣는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롤린이 어쩌구 하던 걸 떠올리면,

색소폰 값도 좋은 것은 비싸겠구나 수긍이 갑디다.'

그후 여기서 귀동냥을 하면서 알게된 것인데,

누구나 소장하고파 하는 명기가 색소폰에서는 '셀마'라고 하더군요.

너도 나도 셀마 셀마 합니다.

저도 조금 소리가 난다 싶으니까 또 여기저기 인터넷을 뒤져보게 되고, 큰 동호회, 동호회라기보다는 색소폰 포탈?, 에도 가입하게 됐는데요...

역시 여기서도 셀마 논쟁이 심심찮더라고요...

저도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괜히 갖고 싶어지고...

 

어떤 사람이 사용기 란에 이런 요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저가 악기를 구입했는데, 이게 소리가 좋더라, 셀마 못지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보니 한국 사람들 괜히 겉바람만 들어서 그 비싼 셀마 만 찾는다...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게 필요하냐... 셀마란 이름 값으로 비싼 것 아니냐...(제가 갖고 싶어하는 것은 700 ~ 800만 원 정도 하고, 2,000만 원에 육박하는 것도 있습디다)

거기에 이런 반론이 올라왔습니다.

사용기면 자기가 사용해보니 이렇더라는 것을 쓰는 난인데 왜 셀마 색소폰 가진 사람 욕하느냐...?

그러니까 거기 동조하는 사람도 나타납니다.

셀마 색소폰이 괜히 비싼 것이 아니다.. 다 이유가 있다... 소리가 다르다... 당신이 저가 색소폰이 좋다면 그걸 불어라... 그러나 다른 사람이 명기를 좋아한다고 욕하지는 말아라...

뭐 이런 등등의 논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런 생각입니다.

색소폰 좀 불어보니까 좋은 것일수록 불기가 어렵습디다.

다시 말하면 명기일수록 실력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합니다.

개발에 편자라는 말이 바로 그 반대의 경우를 빗댄 말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실력은 좀 모자라지만, 열정이 있고, 그래서 명기를 소장하고픈 마음은 누구나 있을 수 있습니다.

꼭 불어서 맛이 아니라 소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자기 만족도 얻을 수 있고, 더 열심히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장욕'이란 말이 떠오른 겁니다.

 

횡설수설 두서없이 여러 말을 했습니다만,

700만원 대 지를 생각은 아직 없고, 그래서 비교적 값이 덜나가는 그러면서도 소리 개선 효과가 뛰어난 마우스피스, 리가쳐, 리드 이런 걸 좀 질러봅니다.

마우스피스란 색소폰에 끼워서 불 때 실제로 입에 무는 부분을 말합니다.

리드는 떨림판이죠. 마우스피스 아랫부분에 장착하는...

리가쳐는 마우스피스를 감싸서 리드를 고정시켜주는 겁니다.

이 세가지의 조합에 따라 소리가 엄청 달라지더라고요...

맨 앞의 사진 왼쪽이 쭉 써오던 오토링크 마우스피스입니다. 재질이 플라스틱처럼 보이죠? 하드러버라고 합니다.

오른쪽이 지난 11월 말에 질렀던 메탈 피스입니다.

하드러버가 소프트한 소리를 낸다면 메탈은 좀더 날카로운 소리가 납니다.

 

 

하드러버 마우스피스 사진은 하나 더 올렸습니다.

아래 끼워져 있는 것이 바로 리드인데요... 재질은 대나무 같지만, 케인이라고 갈대의 일종이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감싸고 있는 시커먼 마대조각같은 것, 이것이 나름 명품입니다.

에디 다니엘2라고 하는 것인데요... 제작자 이름입니다. 옆면 금속판에 싸인이 보이시죠?

셀마 색소폰은 못 지르고, 그 100분의 1 쯤 되는 가격으로 지를 수 있는 리가쳐를 질렀다는 이야깁니다.

'소장욕'을 달래려는 안타까운 수작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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