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시어터컴퍼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형석 각색 연출의 어둠 속의 햄릿
공연명 어둠 속의 햄릿
공연단체 드림시어터컴퍼니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각색·연출 정형석
공연기간 2014년 4월 22일~5월 3일
공연장소 예술공간 오르다
관람일시 4월 22일 오후 8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극단 드림시어터컴퍼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형석 각색·연출의 <어둠 속의 햄릿>을 관람했다.
<어둠 속의 햄릿>은 원작의 비극적 결말을 의도적으로 개선하여 희극적 결말을 맺도록 재창작한 연극이다.
햄릿이 숙부인 클로디어스 왕에게 협력하여 숙부는 80세에 달하기까지 덴마크를 통치한다. 물론 햄릿도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오필리어와의 사이에서 햄릿 주니어가 태어나 그 역시 장성한 청년이 된다. 왕비인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와 오필리어는 호사생활의 극치를 누리며 살고 있다. 재상 폴로니어스의 아들 레어티스도 무장(武將)으로 나라에 충성을 하면서 차기 통치권 자리를 넘보고 있다. 햄릿의 절친인 호레이쇼는 선대의 국왕암살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기에, 진실은폐라는 정치적 차원에서 어두컴컴한 감옥에 갇힌 채 평생을 보내고 있다. 당연히 햄릿과 레어티스 사이에 통치권에 관한 암투가 전개되고, 레어티스는 선대왕의 비밀을 만천하에 공개하려고, 광대들을 초청해, 햄릿선왕이 그의 아우인 클로디우스에게 독살당하는 장면을 꼭두각시극으로 연출해 내 햄릿이 우유부단하고 기회주의자적인 성격으로 부친의 복수는커녕 자신의 안일만 유지하려하고, 왕위 계승권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에 공개하려한다. 그러나 공연이 끝나자 광대들은 전원 살해당하고 만다. 당연히 레어티스는 분노를 터뜨리고 햄릿을 비난한다. 바로 그때 인접국이자 적대국인 노르웨이의 포틴 브라스 2세가 덴마크를 침공한다. 햄릿이 적군저지에 곧바로 나서지 않고, 우물주물하자 레어티스는 총사령관이 되어 앞장서 노르웨이 군에 맞서 전쟁터로 나간다. 햄릿의 아들 햄릿 주니어는 일찍이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문학과 예술 쪽에 더 관심을 두고 자라났으나, 부친 햄릿의 강권으로 무관직을 택했기에, 햄릿과 오필리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쟁에서 레어티스와 함께 출전한다. 그러나 레어티스와 햄릿 주니어는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다행히 덴마크 군이 승리를 했기에, 햄릿은 레어티스 일파의 여하한 저지나 방해도 없이 클로디어스의 뒤를 이어 왕좌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햄릿은 비로소 회의에 빠진다. 자신이 바라고 선택한 희극적 결말이 어쩌면 비극적 결말보다 더 비극이 된 것이 아닌가 하고.
무대는 천정에 주렁주렁 매단 수많은 해골바가지가 극장을 들어서는 관객의 머리카락을 쭈뼛하게 만든다. 암흑 속에 부분조명으로 출연자들의 얼굴이나, 반신상, 또는 꼭두각시극 인형들이 부각되고, 배경 인접한 곳에 마련한 1m 높이의 단과 그 앞에 놓인 계단에 차례로 선 노년의 클로디어스, 중년의 햄릿의 얼굴에 흐릿한 조명이 투사되고, 가끔 클로디어스의 군모와 선 그라스를 쓴 모습에서 낯이 익음을 느끼게 되고, 그를 시해한 인물을 떠올리게도 만든다. 광대들의 꼭두 극이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상체를 노출한 무희의 춤이 뇌쇄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효과음인 천둥번개와 전쟁포화소리가 극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가 하면, 배경음악 역시 극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암흑을 최대한 유지한 조명효과와 함께 극을 공포 환상 극으로 몰아간다.
박기륭이 중년의 햄릿, 오동욱이 햄릿 주니어, 서민성이 클로디어스와 레어티스, 이희영이 오필리어와 거트루드, 그리고 꼭두각시 연희자, 신연경과 정진영이 무희로 출연해, 출연자 전원이 호연으로 관객을 공포 환상 극에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작곡·음악 홍지연·우지현, 조명 공홍표, 조연출 김수경, 무대감독 김혜영, 기획 마은지 등 스텝진의 노력과 열정이 잘 드러나, 드림시어터 컴퍼니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정형석 재창작·연출의 <어둠 속의 햄릿>을 연출력이 감지되는 한편의 걸작 공포 환상 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2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