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킨들 앞세워
거센 공략 나설듯
교보문고 '샘'이어
독자적 앱스토어 갖춘
예스24 '크레마 원'도
전반적인 출판계 불황 속에서도 전자책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그룹 프아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 전자책 시장은 2010년 39억1500만달러에서 2012년에는 86억5500만 달러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115억59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33.6%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종이책 시장이 점차 축소돼가는 가운데 2017년에는 세계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자책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전자책 시장 규모가 2017년에는 약 82억 달러에 육박해 종이책 시장을 추월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서 형태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이야기다.
국내 전자책 시장도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열풍의 영향으로 전자책 시장이 이제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전자출판협회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 규모는 2010년 1975억원에서 2012년엔 3250억원, 2013년에는 5838억원 규모로 성장했다(전자책콘텐트,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모두 포함). 하지만 이런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책 시장은 전체 도서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글로벌 도서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인 약 13%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아마존이 한국의 전자책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의 발달한 정보기술 문화를 기반으로 탄탄한 콘텐트가 결합되면 전자책 시장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책 단말기는 진화 중= 전자책의 확산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자책이 처음 출간됐을 무렵 사용자들은 주로 PC를 이용해 전자책을 읽었지만 아마존의 전자책 전용 단말기인 킨들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전자책은 무거운 종이책 대신 가볍게 들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매체로서 매력을 갖추게 됐다. 단말기 보급과 더불어 콘텐트 시장도 크게 성장했다. 2007년 출시된 킨들은 2012년 11월 기준으로 누적 출하량이 약 700만 대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이 인터넷 기능을 대폭 강화한 '킨들2'를 내놓은 2009년, 반스앤노블, 소니, 후지쓰 등 7개 업체가 경쟁 기기를 앞다퉈 출시해 전자책 시장 확대에 일조했다. 현재는 전자책 단말기에서 아마존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2011년 아마존은 전자책 판매실적이 종이책 판매실적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국내 업체들도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책 단말기를 경쟁젹으로 출시하며 향후 전자책 시장 장악을 위해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국내 전자책 단말기 누적 판매랑은 2007년 첫 전자책 단말기가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12만여대다. 초기에는 서점과 it업체,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단말기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재는 기존에 출판 유통을 해 왔던 서점사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