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이집트(Egypt/애굽) 약사(略史)
아부심벨 신전 / 람세스 2세 / 여왕 네페르티티 / 태양의 신 라(La) / 하늘의 신 호루스(Horus)
이집트(애굽)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면 나일(Nile)강변에 기원전 3,000년경 왕조가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데 역대 파라오(Pharaoh/王) 중 최고의 왕으로 꼽는 이가 람세스 2세(Ramesses II)이다.
람세스 2세는 이집트 신(新) 왕국 제19대 왕조의 제3대 파라오(BC1303~1213)였는데 20대에 왕위에 올라 66년간 이집트를 통치했고 90세 이상 장수했던 왕으로 알려졌다.
그는 새로운 수도(首都)를 세웠고 위대한 건축물인 아부심벨(Abu Simbel) 대 신전을 비롯한 수많은 건축물을 지은 황제이기도 하다. 현재는 이집트 제19대 왕조의 황금기(黃金期)뿐 아니라 이집트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 이전의 왕조들을 일별해 보면 기록으로 남은 것이 제1왕조(BC 3100~)부터 6왕조(BC 2181~)까지를 고왕국 시대라 하며 이 시기에 수많은 피라미드가 건설되어 ‘피라미드 시대’라고도 한다.
다시 제11~제12 왕조(BC 2040∼1758) 시기를 중왕국 시대, 그리고 제18~20 왕조(BC 1570∼1070) 시기를 신왕조 시대로 구분하는데 수많은 작은 왕국들이 있기도 하였지만, 멘투호테프 2세 때(BC 2061) 비로소 이집트가 통일되는 등 장구(長久)한 역사와 왕국들의 부침(浮沈)이 극심하였던 지역이 이곳이다.
이집트의 종교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잡신들을 숭배했는데 하늘의 신 호루스(Horus) 등 수없이 많았지만, BC 14c, 아케나톤(Akhenaten)에 의해 태양의 신(神)<La>을 유일신으로 숭배하게 된다.
이집트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기하학(幾何學)의 발달 등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데 이집트는 지중해(地中海)를 향하여 북쪽으로 흐르는 나일(Nile)강 유역의 광대한 지역이 옥토(沃土)였기 때문에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매년 홍수로 인해 강이 범람하여 토지의 경계선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곤 했다. 장마가 끝나고 강물이 줄어들면 마을 사람들은 모여서 다시 농토의 경계선을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에는 너무나 어려워 서로 경계선을 놓고 다툼이 일어났다고 한다.
마침내 그들은 태양의 고도(高度), 멀리 떨어진 산 정상으로부터의 각도(角度) 등을 정밀히 관측하여 정확히 토지의 경계선을 다시 그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기하학(幾何學)의 기초라고 한다.
중국도 매년 황허(黃河)강과 양쯔(揚子)강의 범람(氾濫)으로 인해 토지경계 문제로 다툼이 잦았는데 언젠가 중국에 온 이집트인이 황제 앞에서 어렵지 않다고 각도와 태양의 고도 등으로 설명을 하자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던 중국의 황제가 ‘뭐라고?(幾何:찌허?)’라고 하였다 하여 동양에서는 기하학(幾何學)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이집트는 나일강의 잦은 범람(氾濫)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심하자 근래(AD 1900년 경)들어 댐을 건설했는데 바로 어마어마하게 큰 아스완(Aswān) 댐이다. 댐에 물이 차오르자 근처 계곡에 있던 수많은 고대 유적들이 물에 잠길 우려에 빠지자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힘을 합쳐 유적들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하였는데 그중 가장 거대한 공사가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의 이전(移轉)이었다.
이 신전은 람세스 2세(Ramesses II)가 심혈을 기울여 건설한 신전(神殿)인데 계곡의 낮은 곳에 있던 신전이었다. 이 신전을 높은 곳으로 옮기는 공사는 신전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정면에는 높이 20m나 되는 람세스 좌상이 4개나 있는데 움푹 들어간 절벽을 등지고 있고, 발 둘레에는 람세스의 왕비 네페르타리(Nefertari)와 자식들을 상징하는 작은 조각상들도 세워져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절벽 안쪽으로 56m를 파고 들어가 만든 3개의 연속된 홀도 이루어져 있는데 신전 내부는 왕가(王家)의 여러 조상(祖上)과 함께 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여러 채색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이 신전이 세워진 시기가 기원전 14세기쯤이니 지금부터 2,600여 년 전에 건립된 신전(神殿)이다.
카르나크 신전 / 룩소르 신전 /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 투탕카멘 황금마스크
그 밖에도 BC 1,400년경에 지어진 룩소르(Luxor) 신전, 카르나크(Karnak/BC 2,000) 신전, 이집트 고대 왕족들의 무덤이 있는 ‘왕가(王家)의 계곡(溪谷)’ 등 유적(遺蹟)들이 가는 곳마다 널려있는 곳이 이집트이다. 왕들의 무덤인 피라미드는 나일(Nile)강 가에 약 80개 정도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피라미드가 쿠푸왕 피라미드이다.
밑면은 정사각형인데 한 변의 길이 227m, 높이 146m로 어마어마한 크기이며 한 개 2.5톤 정도 되는 돌을 230만 개나 쌓아 올렸다니 전체 돌 무게만도 684만 톤이나 나갈 것이라고 한다.
피라미드 앞에는 얼굴은 사람, 몸은 사자인 스핑크스(Sphinx)가 있는데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멕시코에도 약 200개의 피라미드가 있다는데 내가 멕시코 여행에서 보았던 가장 큰 피라미드가 테오티우아칸에 있던 태양의 피라미드로, 밑면적은 쿠푸왕 피라미드와 비슷하지만 높이는 1/3 정도로 낮고 4면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정상은 평평하게 하여 신께 올리는 제단을 설치한 형태의 피라미드였다. 이집트의 장례 절차는 시체가 다시 환생한다고 믿어 부패되면 안되니 미라(Mummy)를 만들어 보관했는데 사람이 죽으면 먼저 콧구멍으로 갈고리를 넣어 머리 안에 있는 뇌를 끄집어내고 옆구리를 갈라 창자를 꺼내 건조(乾燥)시켜 항아리에 보관하였으며 시신(屍身)도 건조시켜 함께 보관하는 방법이다. 9세에 즉위, 19세에 사망한 소년왕 투탕카멘은 미라에 황금 마스크가 씌워져 있는 것이 발견되어 이목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