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WEEK] 한국, 혁신을 원하면 러시아인을 고용하라
▶▶한국, 혁신을 원하면 러시아인을 고용하라 (03-03)
Want Innovation? Hire A Russian
Korean companies are cashing in by signing up low-cost
engineers
혁신을 원한다면 러시아인을 고용하라.
한국기업들이 저임금 엔지니어들을 고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있
다.
[비즈니스위크 2004/03/08 서울 Moon Ihlwan]
최근 몇 년 동안 국제시장에서 삼성전자보다 더 많이 돈을 쓴 기업
은 거의 없다.
삼성은 과거 일본과 미국 경쟁업체들을 공략하며 국제 가전시장과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삼성은 370억 달러의 매출에 51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
다. 삼성의 성공의 한 가지 열쇠는 모스크바 볼쇼이 그네즈드니코프스
키街 1번지 300호라는 의외의 주소이다.
그곳은 삼성전자 연구센터다. 지난 1993년 개소한 이곳에는 현재 80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있는데 2003년 한 해에만 50개의 국제특
허를 출원했다.
현재 상용화된 삼성의 유비쿼터스 이동전화 단말기의 잡음을 크게
줄인 주파수여과 기술이 이곳에서 개발되었다.
삼성의 "글로벌 기술협력"을 담당하는 차대성은 "러시아가 제1의 기
술 아웃소싱 대상"이라고 말했다.
비단 삼성만이 아니다.
LG전자와 대우전자, 기타 수백여개의 중소기업들이 모스크가 지사
나 서울에서 러시아 엔지니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국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러시아전문가 송용원은 "러시아에는 우
리가 고용할 수 있는 엄청난 수의 과학자 및 엔지니어들이 있다"고 설
명했다.
-냉각관(cooling pipes)
러시아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들은 널려 있다.
LG에어컨의 핵심부품인 고효율 냉각관 개발에서 봉착한 문제점을
해결한 것은 다름 아닌 모스크바국립대의 러시아과학자 엘레나 클랄키
나였다.
대우가 지난해 420만대의 VCR을 판매하는 데 일조한 반영구 탄소코
팅녹음헤드 개발에서도 러시아 과학자가 일익을 담당했다.
삼성의 디지털TV에 쓰이는 이미지처리칩 개발에도 모스크바의 정
보전송문제연구소가 기여했다.
그렇게나 많은 러시아 인재들이 왜 한국기업을 위해 일하는 것일
까?
러시아내 산업발전이 더딘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한국이 전통적인
기술선진국 일본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게 된 것이 더 큰 이유다.
현대자동차에 자동차 제조를 가르친 곳은 미쯔비시자동차였고 포항
제철의 첫 제강공장 건설을 지원도 일본철강이었으며 산요가 삼성에
TV기술을 전수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들 기업이 일본의 가장 치열한 경쟁상대가 되어
일본이 전문기술 전수에 과거처럼 관대하지 않다.
그래서 한국의 기업지도자들이 일자리 부재에 허덕이는 러시아의
기술인력 활용을 위해 북방으로 눈을 돌렸다.
한국기업에 고용된 전기기사는 3,000-5,000 달러의 월급을 받는데
이는 러시아 동종업계 임금의 다섯 배나 된다.
살루스 바이오텍의 한정수 이사는 "러시아 엔지니어 고용의 묘미는
그들이 서방기술자들보다 훨씬 낮은 임금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제공한
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의 혈류에서 유독성 물질 제거를 위
해 개발된 치료제를 바탕으로 KGB라 불리는 숙취해소제 개발, 7만병
을 판매했다.
구 소련군이 개발한 기술들도 이용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음용수
냉각을 위해 과거 아프가니스탄에서 소련 군당국이 탱크 냉각에 이용
했던 전자판을 응용했다. 이 기술은 또한 김치냉장고에도 이용된다.
한국정부가 지원에 나선다면, 러시아 기술력의 기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정부는 60여개의 신생기업에 총 1,900만 달러를 지원, 러시아기
술인력 고용에 나서게 하고 있다.
한국벤처기술재단의 김상환은 "한국 신생기업과 러시아 과학자들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임금만 괜찮다면, 러시아 과학자들이 장래성 있는 한국기업 취업을
결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카페 게시글
『서』우리 겨레 이야기
[BUSINESS WEEK] 한국, 혁신을 원하면 러시아인을 고용하라
수니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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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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