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문
천추의 恨을 묻고 구천을 떠도시는 130만 영령들이시여!
이천 십 이년 동짓달 스무날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상임의장 양용해 는 무릎 꿇고 삼가 아뢰옵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서 이승만의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그때....
몸서리 쳐지는 어두웠던 기억들은 62년에서 66년이란 세월이 지났건만 그 흔적은 점점 더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130만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학살된 이 나라 곳곳에서는 감히 “슬픔”이라는 말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아비규환의 지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무인도에서, 폐광 굴 에서, 산골짜기에서 아름다운 조국강산이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승만정부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이명박 정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해원도 못 한 체 구천을 떠도는 원혼들을 달래려는 생각은 하지도 않은 체 진실규명을 덮고 폄훼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영령들이시여!
힘없고, 부족한 저희에게 힘과 용기를 주옵소서.
저희들은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영령들의 명예회복도 시켜야하고, 진실규명결정이 난 사건과, 취하,기각된 사건과, 신청 하지 못한 미 신청 유족들도 고루 국가가 인정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해서 어려서 부모형제를 잃고 서럽게 살아온 모든 피해유족들이 만분의 일이라도 위로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억울하게 학살당한 “님 ”들을 위로하고 진정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기해 60여 년 간 쌓인 오랜 “恨”을 풀길을 열어 주시길 바랍니다.
원한에 사무친 영령들이시여!
여기 남아있는 유족들의 조촐한 뜻을 모아 헌화공양 하오니 흠향하시오고 부디 좋은 세상이 오도록 이끌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해원 승천하소서.
2012.11.20.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 유족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