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낙양으로 가서 망산과 백마사, 용문석굴을 둘러보는 날이다. 7시 반에 호텔서 출발하여 약 2시간을 달린 뒤 낙양참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곳에서는 역이나 톨게이트를 구분 않고 모두 참(站,)이라고 한다. 첫 번째 들른 곳은 망산의 무덤박물관이었다. 입구에는 하남고벽화박물관이라고 쓰여 있었다. 무덤박물관 입구. 실제 이곳을 구경하러 왔다기보다는 이곳이 망산이라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살아서는 소주 항주, 죽어서는 망산이라는 말이 있고, 우리나라의 상여노래에에도 북망산천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로 망자들의 고향이니... 왼쪽에 화표주 모양의 조형물이 있었는데 낙양고묘박물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지하진열구. 이곳은 조대별 무덤 형식을 한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도록 복원해놓은 것이다. 발굴품은 진품인 것 같았다. 옛날 절대 권력을 휘두를 때는 스스럼없이 행하던 순장을 못하게 되자 후세에 와서는 토우(土偶)가 대신하기 시작하였고, 후세에서는 아무런 거부감없이 따르게 되었다. 복원해놓은 예 무덤의 모양. 사람의 뼈가 있던 곳에는 횟가르 같은 것을 뿌려서 표시해두었다. 역대 관의 모습. 미나어처 같이 제작을 해놓았다. 괴기 영화나 공포 영화에나 나올 듯한 무덤 속의 망주 묘실로 들어가는 문을 화려하게 조각한 것도 보였다. 묘지. 석판에 새겨놓았다. 이런 형식은 한국에도 있는데 한국에서는 후세로 오면서 도자기에 유약을 입혀서 구운 형태가 많이 발견되었다. 묘지명 가운데는 유명 문인의 명문장이 많다. 무덤 내부의 벽화 한쪽만 열려 있는 묘실 입구 우리 일행이 주를 이루었지만 현지인들도 있었고 외국인들도 있었는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독일 사람 같았다. 부장품 가운데는 인간하고 가장 가까이 지낸 동물들이 많았다. 인간의 삶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개와 말의 모습이 보인다. 묘지 뒤로 시신을 눕히는 판이 있고 사람이 누워 있는 흔적을 횟가루 같은 것으로 표시해놓았다. 부장품 가운데는 이렇게 하나의 행렬을 이루는 형태도 제법 보였다. 하나의 전시 회랑이 끝나면 넓은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의 벽화에는 각 조대의 풍속을 알 수 있는 벽화로 장식을 해놓았다. 죽림칠현도도 있었다. 당나라 때의 무덤에서 발견된 당삼채 역시 행렬을 이루고 있는 부장품 당삼채 묘지석 그림 장식이 되어 있는 묘실의 벽 무덤박물관 창틀을 장식하고 있는 각종 모형. 모두가 판매용이다. 다음 들른 곳은 백마사. 우리 일행 두 명과 백마사의 승려 두 명이 교차하기 직전이다. 패방에는 범성동유(凡聖同游)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보통 사람과 성인이 한데 어울려 논다는 뜻일 것이다. 조금 더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패방 이곳의 패방에는 성교서래(聖敎西來)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불교가 서방에서 전래되어왔다는 말인데 백마사가 중국에 처음 세워진 불교사찰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것이다. 백마사 입구와 말의 석상. 중국에 처음으로 불경을 싣고 온 백마를 기념하기 위하여 절 이름을 백마사로 지었다. 하지만 입구에 있는 두 마리 백마 석상은 사실 1935년 북송의 위함신이란 사람의 묘에 있던 것을 옮겨 온 것이다. 백마사 입구. 입구를 가지고는 안쪽의 규모가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도교사원이든 불교사원이든, 아니면 서원이든 어디서나 향 피우기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는 향이 아니라 횃불 아니면 거의 성화 봉송을 하는 수준이다. 포대화상 목상 접인전(接引殿)의 무사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불상 자항보도(慈航普渡)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대웅전 안의 불상.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는데 금분을 입히지 않았다. 대웅전 안의 무인 무양을 한 조상 어디서나 향연기는 화재가 난 듯 피어 오르고... 석원진전관은 말하자면 우리나라 절의 성보박물관 같은 곳이다. 전시된 금불상 동남아에서나 보일 법한 불상들 백마사의 미니어처. 인도관 태국관 버마관 인도관 등이 모두 표시되어 있다. 처음 만나는 곳은 태국관 코끼리와 말 조각 등이 보인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보이는 금색 첨탑 똬리를 튼 코브라 한 가운데 앉아 있는 부처 태국관 안의 모습 인도관은 제일 마지막에 있었다. 시간이 조금 있었더라면 더 찬찬히 둘러볼 시간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계속하여 한국과 일본 등의 절도 전시를 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의 절은 어느 절을 모델로 할까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