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년대 집엔 건전지가 들어가는 라디오가 있었고 77년도인가엔 전기로 가동되는 카셋트라디오가 있었다.
사진에 나오는 레코드판은 헌책방에서 책을 사다가 구한 것이며 자켓과 판은 훼손된 부분도 있으나 그 시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학교시절 턴테이블이 없던 때라 아는 친구가 DJ로 있는 음악다실에 가서 손님이 없을 때 새로운 판이 나오면 들고 가서 틀어 달라고 했다.
90년대 초반 LP판이 서서히 CD로 대체될 때 내가 살던 동네에 라디오 방송 공개녹음을 할 때였는데 프로그램 사회자는 LP판을 쌓아 놓고 구경온 관객에게 몇장씩 가져가라며 인심을 썼는데 그 당시 얻은 음반중 지금도 가지고 있는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은 특히 기억이나고 그 후 몇장을 더 구하고 구하다 보니 취미가 되었다.
그 후 헌책방이나 중고음반점을 가면 한개 두개 사서 모았는데 주 목적은 듣기 위한 것이었고 자켓에 기록된 노랫말이나 속지에 들어 있던 정보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부터 내가 구하고자 하는 건 다른 이들도 찾고 있고 내가 관심 없는 건 다른 이들도 그러했다.
결국 난 목표를 정했는데 유명한 가수야 누군가가 다 모을 것이라 여겨서 주로 수집한 건 팝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락밴드와 중창단 등 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작업기간이 긴 음반이나 매니져나 가수가 배부한 음반에 관심을 두었으나 이것도 쉽지 않았다.
이유는 솔로가수나 유명가수의 음반보다 희소성이 높고 소량이 발매되다 보니 구하기 어려웠다.
결국은 그냥 음반상태가 좋아서 듣기 좋은 쪽으로 선회했다.
지금은 너무나 올라서 사는 걸 포기한 상태이며 좋은게 좋다고 그냥 심심할 때 듣는다.
지금은 보기 힘든 혼성듀엣중 70년대 이름을 날렸던 팀은 뚜아에 무와 (너와 나란 뜻) 와 라나에 로스포 (개구리와 두꺼비) 그리고 원플러스 원 (마트에서 하는 행사가 아니고 정종숙이 있던 팀)비슷한 것 같아도 개성이 있었고 지금도 사랑 받는 노래를 불렀고 특히 번안가요가 많았는데 해석한 내용이 원어와는 달랐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작품이었다
지금 당시의 상태좋은 음반을 입수하기는 힘들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엔 아름답고 잘 조화된 노랫소리가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