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면서 여기저기서 감을 따고 판다는 글이 올라온다.
청도 반시는 씨가 없어서 인기가 많은데 한 박스를 주문하였다.(35,000원)
감이 단단하고 깨끗해서 아주 만족스럽다.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감을 하나씩 깎았다.
그 때는 반시를 납작감이라고 불렀는데....
감은 모두 74개인데 모두 상태가 좋다.
예전에는 먹을 게 귀해서 껍질도 장독대 위에 말려서 먹곤 했었다.
어제 깎은 한판은 자고 나니까 약간 색이 짙어졌다.
간단하게 작업을 끝내고 두 판은 건조기에 넣었다.
60도로 10시간 건조 후 자연상태로 한 열흘 정도 말리면 맛있는 곶감이 될 것이다.
둥시감이 곶감용으로 좋다고 하는데 그 것도 좀 사서 깎아 말리고 싶다.
먹감은 납작감이 두툼한 형태여서 곶감을 만들면 커서 먹을 게 많고 무지 달다.
고향에서 쓰던 용어와 표준말이 달라서 잠시 헷갈렸다.
납작감(반시) 왕감(대봉) 먹감(둥시)
시골에는 집집마다 감나무가 3-4그루씩 있어서 가을 타작이 끝나면 감을 깎아서
처마 밑에 매달았다.
우리집은 집안에 단감, 집앞 감나무밭에 납작감, 왕감, 먹감, 배, 복숭아 나무가 많아서
가을이 아주 행복했다.
학교만 갔다오면 대나무 감 쪽대를 들고 10미터 이상 크기의 나무에 올라가서
감 홍시를 한 소쿠리 따오곤 했었다.
첫댓글 잘 깎은 감을 절반은 건조기에 넣었다가(60도 10시간) 자연건조하고,
절반은 그대로 자연건조 하면서 수시로 들여다 보았다.
깎은 지 3일이 지났는데 건조기에 갔다 온 것은 괜찮고
그대로 말리는 것은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과도로 일일이 걷어내고서 다시 건조기에 넣었다.(70도 9시간)
작년에는 대봉감 한 박스를 사서 곶감을 만들었는데 잘 되었었다.
깎은 감을 식품 건조기에서 하루 정도 말린 다음 베란다 자연풍으로 보름 정도 말렸고,
냉장고에 두고 잘 먹었다.
이번에는 씨 없는 청도 반시를 깎았는데 바람이 잘 안통해서 그런지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하여
칼로 긁어내고 건조기에 두번 넣었다가 베란다에서 말렸다.
이제 거의 마무리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