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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나게 일하는 공무원 직장밴드 | ||||||
업무 스트레스 풀고 활기찬 직장 생활 '1석 2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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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小雪)을 앞두고 쌀쌀한 찬바람이 귓불을 스치는 가운데, 고요한 겨울 밤하늘 아래 울려 퍼지는 프랭크 시나트라(Francis Albert Sinatra)의 ‘My way’. 매주 수요일 저녁, 자유총연맹 건물 지하에서는 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지부장 김해영)에서 주도한 그룹사운드 ‘S-castle’의 연주 소리가 들린다. 단장 최창석(공무원노조 수원시지부 부지부장) 씨를 비롯해서 수원시 공무원 9명으로 구성된 ‘S-castle’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한다. 비록 전문 음악가는 아니지만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수원시는 인구대비 공무원 수가 가장 적은 도시 중 하나로 그만큼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률이 크다. 이에 따라 단장 최창석 씨의 주도 하에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활기찬 직장 분위기를 만들자는 의도로 그룹사운드를 결성하게 됐다. 지난 4월 21일에 오디션을 실시해 멤버를 모집했다. 오디션을 시행한 만큼 음악을 사랑하는 재능 있는 이들만 모였다. 싱어 변환기(시청)·김지예(팔달구청), 퍼스트 기타 선철웅(시청), 세컨 기타 최윤섭(권선구청), 베이스 기타 지용수(팔달구청), 드럼 조용권·정재림(시청), 키보드 김석배(팔달구청), 색소폰 김대섭(재활용사업소) 씨 등이 이 때 뽑혀 최종 멤버가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7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고된 업무로 지친 몸을 이끌고 매주 마다 최선을 다해 연습에 몰입했다.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끝에 지난달 10일, 수원을 대표하는 축제인 ‘제46회 화성문화제’에서 역사적인 첫 데뷔를 했다. 시민들의 주목을 가장 많이 끌었던 음식문화축제 현장에서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열창했다. 그룹사운드의 단장을 맡고 있는 최창석 씨는 “주민들이 공무원이라고 하니 아주 좋아했다”며 “관객들이 무대 앞까지 나와서 함께 춤추고 앵콜송까지 요청했다”며 당시의 뜨거운 반응을 회상했다. 지난 7일 개최된 권선구 체육대회에서 두 번째 공연을 펼쳤고 역시 큰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두 차례의 공연에서 부른 노래는 모두 6곡으로 ‘젊은 그대(김수철)’, ‘여행을 떠나요(조용필)’, ‘잊을게(윤도현)’,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줄게(왁스)’, ‘환희(정수라)’ 등 이다. 멤버들은 밴드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친목도 돈독해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행사시 인기가수를 따로 초청할 필요가 없어 행사비용도 절감하게 됐다고. 지난 4달간 활동하면서 특별히 어려웠던 점은 연습장 확보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소 문화에 조예와 관심이 깊은 김용서 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연습실과 악기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룹사운드는 다가오는 연말, 사회복지단체 등에서 공연을 펼치며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다음해엔 매년 개최되는 ‘공무원 밴드 페스티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31개 시군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다재다능한 재능을 가진 공무원들이 참가해서 실력을 겨루는 자리다. 이 밖에 수원시의 각 구가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실력을 뽐내며 적극적으로 밴드를 홍보할 방침이다. 앞으로 이들은 현재 인기에 힘입어 제 2기 그룹사운드를 창설할 예정이다. 또 사물놀이 9인조도 별도로 창설할 예정이다. 리더 겸 베이스를 맡고 있는 팔달구청 소속 지용수 씨는 “누구나 여가시간에 와서 악기를 배울 수 있도록 음악의 장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더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최 부지부장은 “앞으로 1, 2기 그룹사운드, 사물놀이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해피 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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