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씨의 지록위마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비록 동일하게 반복되지는 않겠지만 이 세상을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이 지배하지 않는 이상 인간이란 것들이 “오십 보, 백 보.” 거기에서 거기일 따름이니 하는 짓들도 비슷할 것이고 그래서 역사는 비슷하게 반복된다고 해도 망발이 아니지 않을까?
2천 년도 더 전인 기원전 210년 중국의 진제국의 시황제의 사망부터 간략히 정리해 보자.
BC 210년: 진시황 사망. 옥새 담당 환관 조고가 승상 이사와 모의하여 유서를 위조하여 공자 호해를 황제로 옹립하고 장자인 부소 공자와 장군 몽염을 제거했다.
BC 209년: 호해가 시황제 소생인 공자 12명과 공주 10명을 처형하고 친족, 부하, 지인 등을 무수히 살육했다.
7월에 진승. 오광의 난 발발했다.
BC 208년: 우승상 풍거질, 장군 풍겁 살해했다.
최대의 정적인 좌승상 이사 투옥, 처형했다.
BC 207년: 8월 중승상 조고가 “지록위마”로 황제를 능멸하고 권세를 과시했다.
8월 진의 명장 장한이 항우에게 항복하고 귀부했다.
8월 조고가 쿠데타를 일으켜 이세황제를 살해했다.
9월 조고가 공자 자영을 진왕에 옹립했다.
9월 진왕 자영이 조고를 살해했다.
11월 유방에 의해 진나라가 멸망했다.
이제 현재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권력의 이동을 일별하자.
AD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수감되었다.
AD 2017년: 문재인씨가 대통령이 되었다.
AD 2017-22: 문대통령의 치정이 계속되는 중에 이재명씨가 권력을 잡게 되었다.
AD 2022-24년: 윤석열 대통령보다 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AD 2024년 12월: 윤대통령 탄핵소추되었고 내란혐의로 구속되었다.
AD 2025년 2월: 이재명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다.”라고 발언했다.
어제(2월 19일) 이재명씨가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당의 정체성을 규정한 것은 대단히 중대한 함의를 가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씨는 민주당이 향후 중도 보수 정당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한 것이 아니고, 현재의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당의 정체성을 규정했다.
이것은 그간 민주당 당원들뿐만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민주당을 진보 내지 좌파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누구의 인식이 맞는가? 내가 틀렸나?” 이것이 바로 2천 수백 년 전 조고가 사슴을 가리키면서 말이라고 강변하였고 그러자 대다수의 중신들이 말이라고 조고의 억지에 따랐을 때 황제 호해가 가졌던 의문이다. 물론 호해가 보았던 짐승은 사슴에 틀림없었다. 호해는 자신의 눈이나 정신을 의심하는 대신 자신의 권력이 전부 침탈되었고 조고의 교만이 하늘을 찌르고 황제인 자신을 능멸하고 있음을 깨닫고 조고에 대해 진검승부를 결해야 마땅했다.
이제 이재명씨는 엄연한 진보 정당인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규정했으니 민주당 중진들부터 슬금슬금 “맞습니다.”라고 꼬리를 내리고 맹종할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러하니 옛날의 호해에 해당하는 나라의 주인인 우리 국민들이 이재명씨의 교만과 국민을 능멸함을 처벌해야 할 것이다.
옛날 조고는 멈추지 못하고 같은 달 쿠데타를 일으켜 황제 호해를 살해했고 익월에 공자 자영을 진왕으로 옹립하나 바로 그 진왕에 의해 암살되고 만다.
만약 이런 역사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반복된다면, 이재명씨는 멈추지 못하고 사법부를 하수인으로 한 쿠데타를 일으켜 윤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내란죄로 수감하는 데에도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도 누군가에 의해 –아마 이 누군가는 법원이 아닐까 싶지만 –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파멸을 당하지 않을까?
이 글의 독자 중에서는 조고가 암살당한 후 두 달 만에 진나라가 망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두고 이 글을 요망한 언사를 농한다고 꾸짖을 분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그런 우려와 질책에 대해서 나는 이렇게 공손하게 대답할 작정이다.
“진승. 오광의 난이나 항우와 유방의 거사는 요즈음 각지에서 요원의 불길처럼 벌어지는 애국시민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대응하며, 유방에 의한 진나라의 멸망은 유능하고 덕이 있는 인물에 의해 대한민국의 정치가 새롭게 태어나리라는 전조가 대응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역사는 반복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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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다드공의 친절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별로 잘 된 글도 아니라서 별로 널리 알리고 싶지 않습니다. 곧 만나뵙기를 기대하며.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