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의 그늘, 화학Ⅰ·물리Ⅰ 수험생은 비상사태다”
글 | 김준기 (청어람입시연구소 대표)
2026학년도 수능에서 ‘사탐런(사회탐구 과목으로의 이동)’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과학탐구 과목 중 화학Ⅰ 응시자는 전년 대비 무려 45%, 물리Ⅰ은 31%가 감소했다.
이는 단순한 선택 과목의 변화가 아니라, 이과 학생들의 전략이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다.
📉 응시생 급감, 등급 방어는 ‘지뢰밭’
수능 과탐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생 수가 줄면 한 문제의 영향력이 커진다.
특히 화학Ⅰ은 올해 2만 6천여 명만 응시해, 문제 한두 개만 틀려도 등급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대비 수험생이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에, 1~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인원도 3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물리Ⅰ도 상황이 비슷하다. 상위권 비율이 줄어 등급 방어가 어려운 구조다.
반면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은 여전히 10만 명 이상이 응시해, 등급 폭이 비교적 완만하다.
결국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표본이 작아 등급이 떨어진다”는 역설이 발생할 수 있다.
⚠️ “이과=화학·물리” 고정관념이 흔들린다
과거에는 이과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화학Ⅰ, 물리Ⅰ을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학생들이 유리한 과목으로 전략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난이도나 계산량이 많은 과목보다, 지엽이 적고 체감 난도가 낮은 과목(지구과학Ⅰ, 생명과학Ⅰ)으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제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택하는 것보다, “등급이 잘 나오는 과목을 택해야 한다”는 현실적 판단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이과 내에서도 선택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
🧭 한 달 남은 수험생에게 필요한 전략
화학Ⅰ과 물리Ⅰ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개념 정리와 계산 실수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
문항 수가 적고 응시자도 적기 때문에, 한 문제의 실수는 치명적이다.
특히 수능 최저기준이 중요한 교대, 자연계열 수시 전형에서는 탐구 1과목 등급이 낮아 최저 미달로 불합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양보다 정확도와 안정성 중심의 학습이다.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화학Ⅰ의 경우 화학 반응식·몰 개념, 물리Ⅰ의 경우 역학·파동 단원)을 반복적으로 점검하고, 단원별로 ‘오답 원인’을 분석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마무리 – 선택의 시대, 책임의 시대
2026 수능의 과탐 지형 변화는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학생들이 입시 전략을 얼마나 냉정하게 설계하고 있느냐의 지표다.
이제 “무엇을 좋아하느냐”보다 “어떤 과목이 살아남느냐”의 경쟁이 시작됐다.
화학Ⅰ·물리Ⅰ 수험생에게 남은 한 달은 시험보다 더 치열한 등급 방어전이다.
이기적 선택이 아닌, 전략적 학습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