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48여행사를 통해 진행, 1인당 회비 27만원으로 28명이 비교적 최고 저렴한 실속가로 가는거다. 말 그대로 파격 그 자체다.
나는 2018년도 11월. 대산형님 따라 아리아께(유명봉) 갔다왔었기에 별 생각을 못했는데 (어쩌다보니) 나를 좋아하는 형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그 가고싶어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기에 승락, 슬그머니 따라 붙었는데 막상 보니~ 에궁, 우리 딸 수능시험 사흘전이네. ㅠㅠ
내 아무리 눈치없고 무심한 아빠라 해도 이건 좀 그랬다. 가까운 주변인들에게 핑계가 통할리 있겠는가
거기에 회사분위기 또한 너무 무겁고 심각한 사안이 떡하니 버티고있어 이래저래 마음 고생을 좀 쎄게 해야했다. (이런거 보면 세월이 이리 흘러도 달라진건 하나도 없네.ㅠㅠ)
그러다보니 이번처럼 무겁고 조용하게~ 표 안내고 떠나는건 또 처음이다. 그래도 이럴때보면 내가 철 안든게 참 다행이다 싶다. ㅋㅋ 기왕지사 떠나는거 기분좋게 갔다오자규~!
생각보다 판스타링크 쾌속선이 빨라서 쓰시마에 제때 도착, 가볍게 점심먹고 바로 시라다께로 오른다.
편백나무 숲이 촘촘하게 늘어선 오솔길이 좋았으나 겨울철엔 해가 빨리 떨어지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빠르게 오른다.
중간쯔음 지나 나타나는 도라이부터 시작된 가파른 경사구간. 땀흘리며 올라가보니 시라타케 정상이 쨘하며 보인다. 빨리 올라온 셈.
바위 정상에 올랴 쭈욱 펼쳐진 사방팔방의 조망을 감상하고 시라타케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세찬 바람에도 우뚝 버텨선 이 바위처럼 우리 딸도 삶의 난관에 잘 견뎌내주길 바래보며 아빠의 조그마한 도리를 해본다. 솔직히~ 시험잘치고 못치고를 떠나 중요한건 사람 됨됨이다.
내 보니 대부분 "자기 주어진 복에 따라 살더라." 공부잘하고 못하고 뭐 그리 중요하더냐?
그렇게 정상 찍고, 느긋하이 감상하며 내려오니 그제야 편백나무의 향도 느껴지고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희안하지? 그래, 이게 내 스타일이지.
한번뿐인 삶도.. 이렇게 살고픈데 지금껏 우린 너무 살기에 급급하게 살아왔던 게 아닐까?
일출전망이 제일 좋다는 대아호텔에 숙박을 하기전 슈퍼에서 장을 봐서 저녁 겸 술잔치를 벌였다. 이 모두를 기획한 여회원 덕분인데 모두들 하나같이 고마워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예전 홍도를 기획하며 약 3개월간에 걸쳐 인원모으고 준비한다고 피가 바짝바짝 말랐었는데... 쉽게 해내는거 보면 대단한 능력자다.
해보면 안다. 기획하고 많은 인원을 이끌고 통솔, 진행하는게 얼마나 많은 힘이 드는지를.
덕분에 모든것 잊고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 가질 수 있었다. 그렇게 이쁜 첫날밤 보내고, 이틀째 여행은, 음...
일본에서 주는 밥의 양이 턱없이 적다는 것과 미우라해변 사진 찍은거 말고는 특별히 기억나는게 없다. ㅋㅋ 그만큼 쓰시마는 시라타께를 제외하고는 관광자원이 별게 없다.
다만 한국으로 돌아올때 먼바다 상황이 좋지않아 회항할 수 있다는게 심적부담이 컸다. 파도가 쎄서 못가는 상황이란다. ㅠㅠ
회사 전화가 자꾸 오는데 로밍도 안해놓은체 일본왔다는 거 들키기도 싫어서 비행기모드로 돌려놓고 안받고 버티고 있었는데 ~ 나홀로 난감모드였다. 등신같은기 왜 로밍을 미리 안해서 이리 힘들어하냐... -_-';;
불안감, 초조감이 치솟는 이 상황에 만약 파도때문에 못가게 되는 일이 진짜 발생한다면 그야말로 진짜 큰일나는거다. 뭐든 마음이 편해야하는데
하늘이 도우사~ 출발은 했는데 초반부터 짜릿한 롤링이 강력하게 시작된다. 소리지르고 비명 울리고 난리가 났다. 처절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것 같은데?
바이킹이 고장난 것처럼 올랐다내렸다 불규칙적으로 흔들리는데 그 와중에 좌우로도 마구 흔들렸다. 위장에 뭐든 다 튀어나오지 않고선 되겠는가? 이건 뭐 누가 통안에 사람들을 넣어놓고 토하도록 애써서 마구 흔들고있다는 느낌? 아무튼 지옥의 서막이었다.
초반부터 이러면 진짜 중앙 큰바다 나가면 어떡하겠냐는 걱정에 다들 침몰하고 있었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다. 겁이 났다. 두려움이 지 세상을 만난것처럼 모든 것들을 휘어잡는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가. 위기앞에선 모두가 약자가 된다.
내가 뭘 잘못했는가? 이러다 전복되면 어떡하나? 아직까지 하지못한게 왜이리 많은거야? 오만 생각이 마구마구 솟구치며 어지러움을 가중시킨다.
비교적 배멀미에 강한 나도 머쓱머쓱 거려지며 한계상황에 이르더라. 절체절명의 순간. 더 큰 고난을 예상하며 꾸욱 참고 있는데...
오잉? 한참을 가도~ 더 쎄지진 않고, 오히려 조용해지는거 같네?
심각했던 예상을 깨고, 흔들림이 자꾸 줄어드는거같다. 환상인가? 아니, 실제였다. 큰 바다는 오히려 조용해서 나아졌는거 있지? 희안하지, 예외라는게 이런건가, 부처님이 도우셨다.ㅎㅎ
그렇게 힘들게 1시간40분만에 부산항 도착. 참 고맙고 행복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ㅎㅎ
세상 모든 일엔 양면이 있다. 좋은것만 있는게 아니다.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 좋을땐 더 조심하고, 나쁜 상황에도 희망을 버려선 안된다는 거.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땅인데 아쉬운 대마도에 갔다 오셨네요 저도 2015년 4월에 두번이나 갔다 왔지요 한번은 청수산 산행 한번은 여행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지요 멋진 사람들과 잘 산행 여행 다녀 오셨네요 편백나무 숲길이 많이 생각나고 자연환경이 잘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보다 가까운 곳이데 대마도는 한국사람들이 먹여 살려 준다고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첫댓글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ㅎ 태극기 꽂고 오셔야죠
이게 보면 진짜 우리나라랑 더 가깝습니다.
워낙에 쓸모가 없어 놔뒀다가 빼앗겨버린거죠...
조만간 연락한번 드리겠습니다 ^^
부리나님 대마도로 트래킹 다녀오셨군요^^
제가 가보고 시픈곳중 한곳인데...
저두 언젠간 가볼수 있겠지요ㅎ
따님께선 지금 수능시험중 이시겠군요
노력한만큼의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먼곳에서 🙏 드립니다.
사진을 이쁘게 잘 찍으시고
멋지게 잘 찍히시는 비결이뭘까요?
한 수 배워야 될듯합니다
겨울비가 촉촉히 내리는 오후시간
따뜻한 차 한잔마시며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용^^
아, 별하님 고개 숙여 고맙다는 말씀 드립니다.
대마도는 언제고 꼭 한번 가보시면 되실 것이고~
수능 시험 지금 마지막부분 치고 있을텐데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네요.
시험치는 수험생들은 비가 오는지도 모르고 문제 푸는데 정신팔려 있겠지만
밖에서 지켜보는 부모들은 애가 탑니다 ㅎㅎ
그냥 큰거 바라지 않고, 덤벙대지 말고,
특히나 말 안되는 실수만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쁜 하루 보내십시오~
따뜻한 마음 고맙습니다 ^^
덕분에 대마도 구경을 처음 해봅니다.여유로운 산행에 조망에 일출도 좋고요~~~~~여건이 되면 한 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아 덩달이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대마도 한두번씩은 다 갔다오는 곳인데
아직 못가보셨다니 조만간
시간 내셔서 한번 가보셔도 될 듯 싶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오 ^^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땅인데 아쉬운 대마도에 갔다 오셨네요
저도 2015년 4월에 두번이나 갔다 왔지요
한번은 청수산 산행 한번은 여행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지요
멋진 사람들과 잘 산행 여행 다녀 오셨네요
편백나무 숲길이 많이 생각나고 자연환경이 잘보존되어 있는 곳입니다
제주도보다 가까운 곳이데 대마도는 한국사람들이 먹여 살려 준다고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역시 선배님 우리나라 땅인거 잘 알고 계셨군요
일본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자연환경 보전하는 정신이라 봅니다.
어떻게 그렇게 잘 보존하고 지켜내는지
우리나라 자연도 그렇게 보존하고 가꿔가야겟습니다.
멋진 주말 보내십시오. 늘 응원합니다. ^^
대마도 시라타케 트레킹이었네요.
길게 뻗은 수림사이를 지나 올라선 정상에는 멋진 암릉이 자리한 모습입니다.
정상의 멋진 모습으로 추억을 남기시고...
이틀간의 여정이며 배멀미로 요동친 순간들이 오래 기억되겠군요.
덕분에 즐감해유~^
방장님~~ ^^
추운데 잘 지내구 계시지예?
늘 따뜻한 체온이 있는 글로 응원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