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9일
제목 흙을 사랑해야 할 이유
본문 창1:9-13 계21:5
지난 6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흙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김순호 구례 군수는 “저탄소 농업은 흙을 살리면서 저비용 고효율의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이며, 흙을 이용의 대상에서 관심과 사랑의 대상으로 바꾸기만 해도 흙은 되살아나 우리 인류에 반드시 보답한다.”라고 했습니다. 발제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흙을 이용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흙과 인류는 공생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분들은 성경을 가르치는 분들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수준의 지식을 제공해 줄 수 있음은 매우 기특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흙에 대해서 어떻게 여겨야 할까요?
흙은 하나님의 것이다
성경은 흙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고 선언합니다.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의 시작인 창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증거 합니다. 창1:9 천지 창조의 셋째 날에 물과 뭍을 나누셨는데, 물은 바다가 칭하고 뭍을 땅이라 했습니다. 창1:11~13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셋째 날이니라.” 시24:1 "땅과 거기에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가운데에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라고 했습니다.
흙은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위대한 작품입니다. 땅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며 축복입니다. 흙은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습니다. 우리 역시 땅을 바라보며 땅을 만드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땅을 잘 돌보고, 가꾸며 만족해야 합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을 내가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은 교회에서만 아니라 집에서든지 일터에서든지 늘 고백해야 합니다. 입으로만 고백함이 아니라, 땅 위를 걸으며, 땅을 경작하면서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으로 인정해드려야 합니다. 땅에서 소출한 음식들을 먹으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것을 먹고 있음을 감사해야 합니다.
이 지구는 하나님의 땅입니다. 여러분이 소유하고 있는 땅은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도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땅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땅을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따름입니다. 땅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땅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흙을 사랑하라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거룩합니다. 땅은 하나님의 것이니 사랑해야 합니다. 첫 사람 아담은 에덴을 돌보며 경작하는 일을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아담은 땅을 돌보며 경작함을 하나님의 일로 여겼으며, 하나님 사랑함의 표현이었습니다. 땅을 경작하며 돌볼 책임은 오늘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땅을 사랑으로 돌봄이 하나님의 일이며 믿음의 일이 됩니다.
성경은 땅을 소중하게 여길 것을 당부합니다. 땅을 사고파는 물건처럼 취급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땅도 7년에 한 번씩 경작을 멈추고 쉬게 했습니다. 땅을 하나님의 소유로 믿는다면 깨끗하게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신20:19에 전쟁을 할 때에 성읍을 에워싸더라도 나무를 파괴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든 힘을 다해 땅을 사랑으로 돌보도록 명하셨습니다.
땅은 하나님의 소유이니 이용의 대상,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삼아야 합니다. 또 사람과 흙은 공생 관계여야 합니다. 사람은 본디 흙으로 지었음과 흙으로 돌아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흙은 사람을 짓는 재료도 되었지만,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케 하는 먹거리를 생산합니다. 흙을 사랑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본디 에티오피아는 부자나라였습니다. 우리나라 도왔던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세계 최대의 빈국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나무를 마구 베어냄으로 기름진 흙이 씻겨 나일강으로 떠내려갔습니다. 땅은 황폐되고 급속한 사막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에티오피아 황제는 나일강 하류를 방문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 나의 나라여! 나일강이 에티오피아 땅을 이집트로 날랐도다.” 군사 혁명이 일어났지만, 혁명이 떠내려간 흙은 되돌아오게는 못했습니다. 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을 때 얼마 못 되어 우리 자손들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 땅이 없으면 나라도 없고 양식도 없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마당을 쓸 때 골목에서 내 집 마당 쪽으로 쓸어 올려 패인 마당이나 텃밭에 흙을 넣어 주었습니다. 한 줌의 흙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최근 “수라”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망가진 새만금 갯벌 속에 남아 있는 생명들을 7년 동안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칠게 한 마리만 있어도 갯벌을 지킬 가치가 있다는 여기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러해야 합니다.
땅을 사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농약을 적게 쓰고, 제초제 사용은 금해야 합니다. 쓰레기를 땅에 묻어도 안 됩니다. 쓰레기는 썩지 않고 흙의 산소공급을 막음으로 죽은 땅이 되게 합니다. 땅을 오염시키는 일들은 하나님의 소유물을 파괴하는 범죄입니다.
땅을 홀대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만 합니다. 독한 농약과 화학비료가 땅, 지하수, 강물, 바닷물까지 오염시켜 물고기들이 죽고, 오염된 땅에서 나온 것을 먹는 사람들도 이름 모를 질병에 시름시름 앓거나 죽어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까지 바다에 버리면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지금처럼 땅을 오염시키면 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입니다. 흙을 홀대하여 오염되면 후손들에게 엄청난 재앙을 가져올 것입니다. 이미 재앙은 시작되었습니다. 7월4일 지구의 평균 온도가 최고치에 경신했습니다. 이제 땅을 사랑하는 일은 선택이 아닙니다. 한 줌의 흙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흙을 사랑함이 나와 하나님을 위한 일
흙을 사랑함이 나를 위한 일이 됩니다. 땅은 우리가 대접한 대로 돌려줍니다. 땅은 정직합니다. 사랑으로 대하고 정성을 다해 가꾸면 양질의 좋은 수확물을 선물로 돌려줍니다. 무농약 내지는 저 농약으로 식물을 키우면 건강한 먹거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을 줄이면 땅의 오염을 줄일 수 있고, 지구온난화 방지와 생물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흙은 단순히 식물만 생산되는 것이 아닙니다. 흙에서 자란 식물들의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맑은 산소를 제공해 줍니다. 그뿐 아니라 땅은 탄소를 저장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작물을 심어 두면 토양유실을 막아줍니다.
땅을 사랑하면 내 자식들과 손자들에게 좋은 양식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땅의 용도를 풀과 채소와 나무가 자라나는 곳으로 확정하셨습니다. 사람과 짐승들은 땅에서 나오는 산물들을 먹음으로 생명을 보존하고 번성합니다. 땅에 공장과 도로 건설이 필요하지만, 우선순위는 아닙니다. 그린벨트와 절대농지를 해제하면 해당 땅주인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인류 전체를 두고 생각하면 환영할 일이 아닙니다. 땅은 곡식과 채소와 나무를 가꿈이 최우선입니다.
땅을 사랑함은 좋은 먹거리를 얻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땅을 사랑함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이 됩니다.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동참함이 됩니다. 하나님은 종말에 만물을 회복하게 하실 자를 보내시겠다고 했습니다. 때가 되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사람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사람을 구원하심만 아니라, 오염된 땅과 만물을 새롭게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초림으로 구속사역을 시작하셨고, 재림하실 때 완성하실 것입니다. 종말에 이 땅에 죄로 오염된 것들을 태우시고 정화시킬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두기에 합당한 것들만 남게 될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이 땅에 펼쳐질 것입니다.
그날에 대해서 에스겔 선지자는 이렇게 예언합니다. “전에는 지나가는 자의 눈에 황무하게 보이던 그 황무한 땅이 장차 기경이 될지라. 사람이 이르기를 이 땅이 황무하더니 이제는 에덴동산같이 되었고 황량하고 적막하고 무너진 성읍들에 성벽과 거민이 있다 하리니” (겔36:34-35) 흙을 사랑함은 적은 일이 아닙니다. 땅을 사랑함이 나를 위함이며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역의 동참함입니다. 흙을 사랑함이 흙을 주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고백임을 믿기 바랍니다.
결론
땅은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땅이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을 믿는다면 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 합니다. 땅을 오염시키는 일절의 행위를 멈추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곳이 되도록 돌보고,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땅을 사랑함이 땅을 주신 하나님을 사랑함이며, 땅을 바르게 경작함이 주님께 대한 헌신이 됩니다. 땅을 사랑함은 땅을 회복시키려 오신 주님의 구속 사역에 동참함이 될 것입니다. 흙을 사랑하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