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휘봉 암봉에서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한번쯤은 가 보려고 했든 악휘봉과 덕가산을 오늘에서야 가게되었다.
일기예보에는 오후부터 비가 온단다.
아직은 날이 밝지않았으나 하늘을 보니 비가 올것 같지는 않다.
주안 시민공원사거리로 가서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되고 연수동에서 승차
하신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전화벨이 울린다.
조금 늦잠을 자느라 지금에야 일어나서 참석을 할 수 없단다.
전화를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자주 있는 일이지만 아침에 나오지 못하면
이렇게 전화라도 주면, 아니 전화라도 받아주면 좋으련만 연락이 않되는
경우가 종종있다.출발시간은 되고 버스는 떠나야 하는데 오는 도중인지 정말로
못오는건지 알 수 가 없어 마냥 기다릴 수 는 없고 답답할때가 있다.
6시 15분경에 송내 남부역을 마지막으로 출발한다.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내륙고속도로를 접어들고 충주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다.
8시 휴게소를 출발 주위는 짙은 안개가 끼어 있고 달리는 고속도로는 한가하다.
연풍I.C를 나와 좌회전하여 입석교에 다달았는데 마을입구에 5T이상 차량출입금지
안내판이 가로막고 있다.
지나가는 주민께 여쭈어보니 진입해도 된단다.
마을까지 도로확장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고 마을회관공터에 주차를 하고
은티골로 접어든다. 그때가 8시 45분경이다.
요즈음 날이 가물어서인지 계곡에는 물이 별로없고 그래도 등산로는 숲으로 가려
숲속의 향기를 맡으며 은티재로 향한다.
바람이 없어 땀은 비오듯 하는데 산새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힘들게 올라선 은티재.
좌측은 마분봉(776m), 고개넘어에는 은티마을, 우측은 우리가 가야할 악휘봉과
덕가산으로 가는길이다.
이곳에 바람은 에어콘은 저리가라!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시원하였다.
824봉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는 선바위가, 북으로는 마분봉이 뽀족히 보이고
남쪽 대야산에서 버리미기재를 건너 장성봉을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주치봉과 구왕봉.더나가서 조령산까지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산맥이 시야에
들어온다.
입석마을이란 이름을 낳게 한 이 산의 명물 선바위에 도착한다.
이곳의 경관은 절경이 아닐 수 없다.
절벽위에 우뚝 서 있는 선바위는 오랜 풍파에 시달린 듯 밑부분은 균열이 많이
생겼으며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하다.
이곳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올라선곳이 악휘봉(845m)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경관이 뛰어나고 첩첩산중 장엄한
백두대간이 눈앞으로 지나가며 암벽과 암봉이 그리고 노송이 어우러져서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얼려온 맥주,팟빙수가 알맞게 녹아 시원함을 더해주고 정상주로 불로장생주를
한모금 마시니 진시왕이 부러울소냐!
한참동안 신선이 되었다가 정상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고
앞을 가로막고 버티고 있는 것은 오늘의 백미 대슬랩구간이다.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슬랩을 올라선 암봉위에는 노송이 있고 멀리 덕가산이 빨리오라 손짓을 한다.
중간중간 설치한 밧줄을 잡고 내려선 곳은 입석마을로 내려가는 샘골고개 갈림길
시루봉을 올라 덕가산으로 향한다.
악휘봉과는 반대로 육산이다.
가는길에 털진달래가 한창 피고 있었고 이 산에는 다른 산에 비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잘 자란 소나무는 하늘을 찌르고 상수리나무도 많아 양탄자 대신 작년 가을에
떨어진 낙엽으로 등산로를 깔아놓았다.
잠시 쉬는 동안 高雲님이 산나물을 뜯어 교육을 하신다.참나물,취나물,둥굴레등등..
엄나무님의 배낭속에서 나온것은 알맞게 녹은 파이네플.....
정말로 시원하고 달콤하고 그 맛은 못 본 사람은 절대로 모를것이다.(당연한가?)
시루봉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는 서쪽으로 칠보산을 가는 길이고 북쪽으로 난길을 따라 가야 덕가산으로
간다. 이정표에는 덕가산 30분이다.
약간 내리막길을 따라 가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가파르게 조금오르니 덕가산 정상.
선두그릅은 정산밑 그늘에서 간식을 하면서 쉬고 있다.
덕가산 정상표지석에서 영수증을 한장씩 받고 하산이다.
묘를 지나 잡초 때문에 희미해진 등산로.
급경사의 하산길은 무릅이 시큰거리도록 지루함마저 든다.
입석리에 도착하니 마을위로 큰도로가 건설되고 좁은 마을회관 주차장에는 몇대의
버스가 있고 먼저 도착한 선두그릅은 부침개에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점심식사장소는 조그만 수영장이 있는 곳으로 정하고 옹기종기모여 앉아
진수성찬에 잔치집같은 분위기다.
군만두, 문어,돼지삼겹살,돼지갈비, 인삼주,자연산 가시오가피주.막걸리,이슬이등등..
점심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승차 인천으로 출발이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고 급기야는 소낙비로 변하고 말았다.
아마 오늘 소낙비님(회원중에 카페 닉네임)이 오셨으면 무서워서 비가 않올텐데.
아침에 무심코 한 말이 적중했다.
"기상청에서 비가온다고 했지만 우리가 산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시원하게 비가
뿌려 줄 것 이다" 라고 말이다.
비는 더욱 더 세차게 내리고 여주휴게소에 내릴적엔 폭우에 가낍게 내리고 있었다.
양지,마성터널에서 예외 없이 긴 정체는 시작되었고
그래도 송내에 7시가 조금 넘어서 무사히 도착 할 수 있었다.
오늘도 경관이 아름다운 악휘봉과 덕가산행을 마치면서 한결같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회원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으로 보답을 하면서
다음 산행에서 같이 땀흘리고 힘들어 하면서 대자연에 또 취해봅시다.
이제 장마가 시작이 되었나 봅니다.
내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가 즐거움과 함께 하시길 바라며
장마에 피해가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회원님들! 지리산 산행에서 건강하신 모습으로 뵈요.
감사합니다.
태화관광 산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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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읽고 갑니다.
같이 산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고 갑니다.대장님 감사해용....
죄송....
오랫만에 대장님 산행 후기도 보는 여유로움 입니다.
산행하면서 먹는 간식들이 메뉴가 나날이 다양해집니다. 산에서 팥빙수를 먹을 수 있다고 상상이나 들겠습니까? 그 시원함 진짜로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