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책 최숙빈 : 드라마 동이, 최숙빈 다룬 책과 드라마
최근에 방송을 돌려보면 옛날 드라마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이산, 동이는 종종 나오지요.
요즘 드라마들은 24회 정도에서 끝이 나는데,
이 드라마들은 77회, 60회 입니다.
와.. 정말 길조ㅡ
10여년 전, 그 이전 드라마들인데도 아직도 이전 드라마들이 기억나고 가끔 보고 싶은 이유는
사극 드라마로 이렇게 방송 보면서 한복을 보는 재미도 느끼고, 방송을 볼 시기에는 비슷한 책도 찾아보고 역사 공부도 할수 있어서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연기들도 잘 하시는 분들이 나오고 연출도 잘 된 드라마들이라서 그런가봐요.
그래서 최근 보는 드라마 '동이' 와 관련된 책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인현왕후, 장희빈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는 이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새로웠고 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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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소설보다는 소설이 아니라 인물 탐구서에 가깝습니다.
학창시절에 국사, 세계사 시간에 그 책들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느낌이 꼭 국사책을 보는 느낌이었고 완전 매력에 퐁당입니다~
천한 신분에서 정 1품 빈의 자리까지
영조께서 모후의 신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상당했다고는 다들 알고 있듯이.....나도 무수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궁녀일 가능성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거 같습니다.
천애 고아 노비에서 후궁 중에서 가장 최고 등급인 빈의 자리에까지 오른 최숙빈..
집안도 미천하고, 당파도 없던 그녀... 그녀는 어떻게 국왕의 눈에 띄고 왕의 어머니가 되었을까...
침방나인에서 지밀나인으로, 인현왕후의 폐서인됨으로 인해 다시 침방나인으로 있을때 우연히 지나가던 숙종의 눈에 띈 그녀,
왜 잔치상을 벌리냐는 말에 당당하게 "내일이 중전(인현왕후)의 탄일이십니다."라고 말했던 그녀. 그때부터 왕의 눈에 들어 승승장구합니다.
담대함과 빼어난 외모로, 또한 영리한 생각으로 신분을 뛰어넘고, 배경을 뛰어넘어 빈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인현왕후 vs 장희빈, 장희빈 vs 최숙빈
워낙 많은 사극에서 우리는 장희빈을 소재로한 내용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그녀들의 싸움은 중전의 자리를 위함 '점잖은' 싸움...
뒷 배경이 각각 서인과 남인이었기에, 또 거대했기에 그 이후로 더 진척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장희빈과 최숙빈은.. 대결 양상이 다릅니다.
배경이 없는 최숙빈의 임신 사실을 안 순간부터 아이를 죽이려고 했고, 그에대한 대응으로 최숙빈은 장희빈을 중전에서 빈으로 강등시키고, 다시 사망하게 만들지요.
결국 숙종 시대의 세 여인의 최종 승자는 바로 최숙빈입니다.
쓸쓸했던 최후
숙종의 부인은 9이었습니다. 정궁 3, 후궁 6명...
정궁에서는 아이가 없었고 후궁에서만 아이들이 태어나는데 다 죽고~
경종, 영조, 또 한분...만 살아남지요.
숙종과 10살이 차이나는 최숙빈, 빼어난 외모와 배경이 없는 점이 당쟁의 여파속에서 힘들어하는 숙종에게 얼마나 위안이 되고 사랑스러웠을지...
처음 알게 된 후 그녀는 3번의 임신을 할 정도로 사랑을 많이 받습니다.
잘 나가던 그녀는 장희빈의 사사 후 숙종에게서 멀어집니다.
숙종이 희빈의 사사 전, '빈은 왕후에 오를 수 없다' 라는 명을 내리고, 새로운 중전을 맞음은 물론 내명부에도 후궁을 많이 들이기 때문입니다.
왜 숙종은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저런 명을 내렸으며 멀리했을까.
이제 두 당쟁의 핵심 인물인 두 명의 여인들이 없으니, 이전의 과거를 청산하고 어두웠던 과거를 잊는 의미에서 새로운 인물들을 가까이하고팠는지..... 너무 궁금했지요.
겨우 32살의 나이에 그렇게 최숙빈은 별거아닌 별거를 했고, 오히려 장희빈이 살아 있어 아웅다웅 하면서 숙종의 사랑을 받던 그 시기를 그녀는 그리워 하지 않았을런지...
그 후 혼자 살다, 이를 안쓰러이 여긴 숙종에 의해 영조와 함께 삽니다.
그리고 병을 얻어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아들의 즉위는 보지 못하고... 젊은 날에 사랑을 받았으나 그 끝이 참으로 쓸쓸했을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습니다.
내명부의 품계, 역대 왕들의 어머니 소개(정궁, 후궁) 등의 자료들이 표로 나와있어 보기 쉽다.수문록의 이야기, 조선시대 말 실제 궁녀들의 증언을 참고한 자료도 있고
궁녀들의 생활등에 대한 내용도 자세하게 나와요.
그동안 외면되어 있던 인물 최숙빈, 그녀에 대해서 많이 알게해 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