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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각주 기록 추가 : 증산의 위치는 보물 제1536호 월중도 제1면 장릉도에서 능상(능침) 뒤편에, 제7면 읍치도에서 왼쪽 위에, 제8면 영월지도 중앙부분에 장릉 바로위에 표기되어 있다.
彰節書院 所藏 板刻
<彰節祠改建上樑文 창절사 개건 상량문> 이병모李秉模 撰(1791년 8월)
一身而任萬古之綱常 일신이임만고지강상 한 몸으로 만고의 강상을 떠맡았기에
揭虔有地 게건유지 제향 올릴 곳을 마련했는데
六人而增三士之腏享 육인이증삼사지철향 여섯 분에 세 선비를 보태어 추향하는 건
寵命自天 총명자천 임금의 각별한 명령이라네.
廟貌重新 묘모중신 거듭 새로워진 사당의 면모를
邦瞻劑聳 방첨제용 온 백성이 공경히 바라보누나.
竊惟我六先生烈 절유아육선생열 여섯 선생은 매서운 절의로
奮然爲百世上師 분연위백세상사 분연히 백세의 스승 되셨지.
際勳華之禪傳 제훈화지선전 훈화가 왕위를 전할 즈음
非昧天命之有屬 비매천명지유속 천명이 귀속될 곳을 어찌 몰랐으랴!
薄湯武之誓誥 박탕무지서고 탕무의 맹세와 고유를 경시하며
惟知臣分之自殫 유지신분지자탄 신하의 직분을 다할 것만 알았을 뿐.
軒天地而炳日星 헌천지이병일성 천지에 우뚝하고 일월처럼 빛나니
厥志則墨胎氏二子 궐지칙묵태씨이자 그 뜻은 묵태의 두 아들이요
甘鼎鑊而湛宗族 감정확이담종족 정확을 달갑게 여기고 일족을 멸함으로써
幷遊於方鐵輩諸人 병유어방철배제인 방철 등의 충신들과 함께 노닐었네.
各靖獻於先王 각정헌어선왕 저마다 선왕께 충성을 다 했으니
無愧英陵殊遇 무괴영릉수우 영릉의 특별한 예우에 부끄럽지 않고
許忠藎於後世 허충신어후세 후세의 충신으로 윤허하셨으니
大哉光廟華褒 대재광묘화포 훌륭하다! 광묘의 현창이여!
粤若金南兩公之賢 월약김남양공지현 아! 김공과 남공, 두 분의 어짊도
均是拱北一腔之血 균시공북일강지혈 임금을 향한 충정은 마찬가지지.
人莫得以測涯涘 인막득이측애사 사람들이 그 경계 헤아릴 수 없는 건
跡故放於被緇 적고방어피치 일부러 승적에 자취 감췄기 때문이요
陵未復則廢公車 릉미복칙폐공차 릉미복칙폐공거 소릉이 복위되기 전에 과거를 폐한 건
年纔及於弱冠 년재급어약관 고작 약관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라네.
無處訴怨 무처소원 어디에도 원통함 호소할 곳 없어
慕古人佯狂之風 모고인양광지풍 미친 척한 고인의 기풍 사모했고
奈何畏誅 내하외주 조금도 주벌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叙諸臣死難之蹟 서제신사난지적 목숨 버린 충신의 자취를 기록했네.
雖出處死生之異 수출처사생지이 비록 출처와 생사는 다르지만
孰非秉天之彛 숙비병천지이 어느 누가 떳떳한 천명 지키지 않았나!
惟忠憤義烈則同 유충분의열칙동 충분과 의열은 다르지 않으니
固知易地皆是 고지역지개시 처지가 바뀐다면 똑같이 행동했으리.
至若嚴戶長之苦節 지약엄호장지고절 엄호장이 수립한 힘겨운 절의는
絶勝唐義士之風聲 절승당의사지풍성 당의사의 성망보다 훨씬 뛰어나지
地拆天崩 지탁천붕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지자
拾寒瓊於秋草 습한경어추초 가을 초목 속에서 옥체를 수습하고
神啾鬼泣 신추귀읍 귀신이 애달프게 흐느낄 때
莊寶弓於暮雲 장보궁어모운 저녁 구름 속에서 장사를 지냈네.
猗玆九人英靈 의자구인영령 아! 이 아홉 분의 영명한 영혼은
實合萬代俎豆 실합만대조두 진실로 만대의 제향에 부합하도다.
平生矢靡他之志 평생시미타지지 맹세코 두 마음 품지 않으려는 평소의 뜻으로
長衛於昭之鄕 장위오소지향 밝은 영령 계신 능침을 길이 호위하며
終古結不散之魂 종고결불산지혼 영원히 응어리진 채 흩어지지 않는 혼백이
共聚冥漠之地 공취명막지지 적막한 땅에 모여 있다네.
昔六祠密邇於仙寢 석육사밀이어선침 옛날 육신사당이 능침과 가까웠을 때
嗟三賢尙闕於腏觴 차삼현상궐어철상 아! 세 현인은 여전히 배향되지 못했지.
荔丹蕉黃 려단초황 붉은 여지와 누런 파초를 올리며
縱慰曠百之感 종위광백지감 비록 광세(曠世)의 감회를 위로했지만
山哀浦思 산애포사 산과 강조차 슬퍼하고 그리워하니
幾多少一之嘆 기다소일지탄 하나가 부족하다고 얼마나 탄식했던가!
屬天蹕過露量之祠 속천필과노량지사 때마침 노량의 사당 지나던 선왕께서
而宸感及莊陵之世 이신감급장릉지세 단종 시대에 감흥을 느끼시어
弔枯骸於叢塚 조고해어총총 여러 무덤의 마른 유해를 조문하며
奎藻酹半千餘言 규조뢰반천여언 오백여 글자의 제문을 친히 지으셨고
抽秘牒於名山 추비첩어명산 명산에 비장된 실록을 꺼내어
毅躅考三百年所 의촉고삼백년소 삼백년 전의 의로운 자취 살피게 하셨네.
方史臣回奏遺乘 방사신회주유승 사신이 돌아와 지난 역사 아뢰자마자
適東伯馳啓異聞 적동백치계이문 강원도 감사가 기이한 일 치계했는데
回祿揚靈 회록양령 회록이 신령함을 드날리자
露梅竹之紋礎 로매죽지문초 매죽루梅竹樓의 무늬 주춧돌 드러나고
屛翳消凍 병예소동 두텁게 덮인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자
涌木石於甑山 용목석어증산 증산에 목재와 석재가 넘쳐났다지.
宸誠感通 신성감통 임금의 정성에 감통한 것일 터
夫豈偶爾 부기우이 어찌 우연일 뿐이리오!
物理顯晦 물리현회 사물의 이치가 감춰지고 드러남이
若相待然 약상대연 서로를 기다린 듯이 맞아떨어지니
命修子規樓舊基 명수자규루구기 옛터에 자규루 중수를 명하시고
仍拓彰節祠新制 잉탁창절사신제 이어서 창절사도 새로 넓혔다네.
山川依昔 산천의석 강산이 예전과 같은 모습이거늘
節義孰不慕之 절의숙불모지 어느 누가 절의를 사모하지 않으리!
畚鍤如雲 분삽여운 구름처럼 몰려와 공역을 도우니
民情大可見也 민정대가견야 백성의 마음을 살피기에 충분하구나.
儼然十架 엄연십가 이에 열 칸의 장엄한 사우祠宇에
躋玆三忠 제자삼충 세 충신의 위패를 함께 봉안했다네.
箕微共比干三仁 기미공비간삼인 기자와 미자, 비간을 세분의 인자로 평가한 것은
宣聖著訓 선성저훈 선성께서 남긴 유훈이요
申屠與范滂一傳 신도여범방일전 신도반申屠蟠과 범방范滂을 함께 열전에 올릴 것은
儒先有言 유선유언 선유先儒께서 이미 말씀하셨지.
棟宇始偏 동우시편 처음에는 사우祠宇가 협소한 탓에
未免東西隅享 미면동서우향 동서 모퉁이에 위패를 두고 제향을 올렸는데
楹榱初廓 영최초곽 이제 비로소 기둥과 서까래를 확장하자
宛成南北堂深 완성남북당심 완연히 남북으로 깊숙한 재실의 면모로다.
夜閴千山 야격천산 한밤중 천첩 산중 고요한 걸 보니
九君子精靈來髣髴 구군자정령래방불 아홉 군자의 정령이 오셨나 보구나.
風動百粤 풍동백월 영월 고을을 감화시킨 건
大聖人作爲出尋常 대성인작위출심상 우리 성군의 범상치 않은 조처 덕분이네.
民日生忠臣死忠臣 민일생충신사충신 백성들 이르기를 “산 충신과 죽은 충신은
地則古有是今有是 지칙고유시금유시 이 땅에 지금도 있고 예전에도 있었습죠.”
蠻烟荊樹 만연형수 만형蠻荊의 안개와 나무는
想至德於周家 상지덕어주가 주 왕실의 지극한 덕을 생각하고
蜀栢巫雲 촉백무운 촉 땅의 잣나무와 무산의 구름은
近閟宮於漢主 근비궁어한주 촉한蜀漢 군주의 사당과 가까우며
鉢峀高聳 발수고용 우뚝 솟은 발산鉢山은
撑天柱而萬尋 탱천주이만심 만 길 높이로 하늘을 지탱하고
錦波長流 금파장류 유장히 흐르는 금강錦江은
朝瀛海而百折 조영해이백절 백 번 꺾이며 바다로 흘러가네.
庸陳短唱 용진단창 이에 짤막한 노래를 펼치며
助擧脩樑 조거수량 긴 대들보 얹는 일을 돕는다네.
兒郞偉抛樑東 아랑위포량동 여보게들! 들보 동쪽에 떡을 던지게나.
一秣稽山指點中 일말계산지점중 회계산會稽山에서 말 먹이며 일일이 바라보니
杜宇啼寃不能了 두우제원불능료 원통한 두견새는 울음을 그치지 않고
落花巖畔着殘紅 낙화암반착잔홍 낙화암 가에는 붉은 꽃잎 붙어 있네.
兒郞偉抛樑西 아랑위포량서 여보게들! 들보 서쪽에 떡을 던지게나.
月出衣冠望欲迷 월출의관망욕미 매월 출유하는 의관의 모습, 보아도 보이지 않거늘
借問淸泠灘上草 차문청령탄상초 묻건대 청령포의 푸른 초목은
爲誰春色碧萋萋 위수춘색벽처처 누구를 위하여 무성한 것인가!
兒郞偉抛樑南 아랑위포량남 여보게들! 들보 남쪽에 떡을 던지게나.
山如華蓋水如藍 산여화개수여람 산은 화개모양이요 강물은 쪽빛 비단 같으니
遊人不怕腸銷斷 유인불파장소단 나그네는 애간장 끊어짐을 무릅쓰고
容易登樓春月三 용이등루춘월삼 주저치 않으며 춘삼월 누각에 오른다네.
兒郞偉抛樑北 아랑위포량북 여보게들! 들보 북쪽에 떡을 던지게나.
蓬山萬丈雲端直 봉산만장운단직 만 길 봉래산蓬萊山은 구름 너머로 우뚝한데
朝天劍珮幾時回 조천검패기시회 하늘로 조회 간 근신들은 언제쯤 돌아올까?
怳惚之間聞太息 황홀지간문태식 황홀한 즈음에 들려오는 커다란 한숨소리.
兒郞偉抛樑上 아랑위포량상 여보게들! 들보 위에 떡을 던지게나.
靑天白日昭而曠 청천백일소이광 환하고 드넓은 청천백일은
愧夫爲臣懷貳心 괴부위신회이심 두 마음 품은 신하를 부끄럽게 만드네.
看取元氣淋漓養 간취원기림리양 부디 원기를 살피며 돈독히 수양하기를.
兒郞偉抛樑下 아랑위포량하 여보게들! 들보 아래에 떡을 던지게나.
恨紅愁碧滿平野 한홍수벽만평야 붉은 원한과 푸른 근심이 평야에 가득했거늘
聖人一擧百寃平 성인일거백원평 성인의 단 한 번의 조처로 온갖 원한 풀리고
年穀無疵化雨瀉 년곡무자화우사 단비가 쏟아지며 곡식이 풍성하게 익는구나.
伏願上樑之後 복원상량지후 엎드려 바라건대 들보를 올린 뒤
香火不絶 향화불절 끊임없이 제향을 봉행하고
神人胥依 신인서의 신령과 사람이 서로 의지하기를.
控護園寢 공호원침 충신의 혼백이 능침을 호위하며
陟庭止降庭止 척정지강정지 뜰 위를 오르내리고
驅除厲鬼 구제려귀 모든 악귀를 내몰아 제거하며
福我民壽我民 복아민수아민 우리 백성에게 수복(壽福)을 내려주기를.
上之十五年辛亥仲秋 금상 15년 신해辛亥(1791) 8월,
資憲大夫 戶曹判書 兼知經筵事 자헌대부 호조판서 겸 지경연사
弘文館提學 同知成均館事 홍문관제학 동지성균관사
奎章閣檢校 直提學 李秉模撰 규장각검교 직제학 이병모가 찬술하다.
通政大夫 行寧越都護府使 통정대부 행 영월도호부사
原州鎭營 兵馬僉節制使 원주진영병마첨절제사
知製敎 朴基正謹書 지제교 박기정이 삼가 쓰다.
[용어설명]
만고(萬古) : 오랜 세월(歲月) 동안, 썩 먼 옛적
강상(綱常) : 삼강(三綱)과 오상(五常). 곧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道理)
훈화(勳華) : 방훈(放勳)과 중화(重華), 즉 요순(堯舜)의 통칭이다. 방훈이란 요 임금의 공적이 크다는 의미고, 중화란 순 임금의 공덕이 거듭 빛난다는 의미다. 여기서는 단종을 지칭한다.
탕무(湯武) : 걸(桀)과 주(紂)를 몰아내고 은(殷)과 주(周)를 세운 탕왕(湯王)과 무왕(武王).
서고(誓誥) :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맹세(盟誓)하여 말함. 盟誓(맹세)의 본딧말은 맹서(盟誓). 신불(神佛) 앞에서 약속(約束)함. 장래(將來)를 두고 다짐하여 약속(約束)함.
묵태의 두 아들(墨胎氏二子) : 묵태(墨胎)는 고죽군(孤竹君)의 성씨(姓氏)다. 두 아들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를 가리킨다.
정확(鼎鑊) : 죄인을 삶아 죽일 때 사용하는 큰 솥인 정(鼎솥)과 확(鑊가마)
방철(方鐵) : 명나라 혜제(惠帝)의 충신 방효유(方孝孺)와 철현(鐵鉉)의 병칭이다. 1402년 연왕(燕王 뒤의 영락제永樂帝)이 황위(皇位)를 찬탈한 뒤, 방효유에게 즉위 조서를 짓게 하자, 붓을 땅에 내던지며 결연히 거부하였다. 분노한 연왕은 그를 극형에 처한 뒤, 일족과 친우, 제자 등 수많은 사람을 연좌시켜 죽였다. 철현은 혜제를 섬기며 산동참정(山東參政)을 역임했는데 연왕이 반란을 일으키자, 성용(盛庸)과 함께 제남(濟南)을 지키면서 여러 차례 반란군을 무찔렀다. 연왕이 도성을 함락한 후에도 회상(淮上)에서 군대를 주둔했고, 패전하여 사로잡혔으나 끝내 절의를 굽히지 않고 죽임을 당하였다.
충성을 다 했으니(정헌靖獻) : 『서경』「상서商書, 미자微子」에 “스스로 의리에 편안하여 사람마다 스스로 선왕에게 충성을 바칠 것이니, 나는 떠나가 은둔함을 돌보지 않겠다.(自靖자정, 人自獻于先王인자헌우선왕, 我不顧行遯아불고행둔)”가 보인다.
영릉(英陵) : 세종(世宗)의 능호(陵號).
충신(忠藎) : 신(藎)은 ‘나아간다(進)’는 뜻으로 충애(忠愛)의 돈독함이 나아가고 나아가 그치지 않음을 말한다. 신신(藎臣)은 충신을 뜻한다. 『시경』「대아大雅, 문왕文王」에 “왕의 훌륭한 신하들이 너의 할아버지(文王)를 생각하지 않겠는가!(王之藎臣왕지신신, 無念爾祖무념이조)”가 보인다.
광묘(光廟) : 광릉(光陵), 즉 세조(世祖)를 지칭한다. 세조는 사육신을 평가하며 “당대의 난신이요, 후세의 충신이다.(當代之亂臣당대지난신, 後世之忠臣후세지충신)”라 말하였다.
임금을 향한[拱北] : 『논어』「위정爲政」에 “정치를 덕으로 하는 것은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여러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가 보인다.
과거를 폐한 건[廢公車] : 공거(公車)는 과거시험에 응시하는 것, 또는 응시하는 사람을 지칭한다. 한(漢)나라 때에는 과거시험에 응시하는 자를 공가(公家)의 수레에 태워 과장(科場)으로 보냈다.
고작 약관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라네. : 남효온은 1478년(성종 9) 25세 대 상소문을 올려, 단종의 생모 현덕왕후(顯德王后)의 지위와 명호를 복위할 것을 청했으나, 들어주지 않자 과거 공부를 그만두고 김시습과 종유하였다.
미친 척한 고인의 기풍[古人佯狂之風] : 고인(古人)은 공자가 현인으로 추허한, 주왕의 숙부 기자(箕子)를 지칭한다. 주왕의 무도한 정치를 간언했기 때문에 종이 되었는데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욕을 받았다.
忠憤(충분) : 충의(忠義)로 인(因)해 생기는 분(憤)한 마음
義烈(의열) : ①의(義)를 지킴이 강(强)함 ②정의(正義)의 마음이 열렬(熱烈)함
당의사(唐義士) : 원(元)나라 때의 의로운 선비 당각(唐珏)을 지칭한다. 당각은 회계(會稽) 사람으로 자는 옥잠(玉潛)이고 호는 뇌문(雷門)이다. 양련진가(楊璉眞加)라는 서번(西番)의 승려가 송나라 황제의 여러 능침을 도굴하자, 황제의 유해를 수습한 뒤 난정산(蘭亭山)에 장사지냈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무너지자[地拆天崩지탁천붕] : 국가의 큰 변란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단종의 훙서를 가리킨다.
조두(俎豆) : 제사(祭祀) 때, 신 앞에 놓는 나무로 만든 그릇의 한 가지, 조두록(俎豆錄)은 조선 정조(正祖) 때에 이만운(李萬運)이 엮은 책 이름이다. 태묘(太廟)·문묘(文廟) 및 각 사원(祠院)에 배향(配享)된 선현(先賢)들의 성명과 소전(小傳)을 기록한 것이다.
맹세코 두 마음 품지 않으려는[矢靡他시미타] : 『시경』「국풍國風, 백주柏舟」에 “죽음에 이를지언정, 맹세코 다른 데로 가지 않으리라. 어머니는 하늘이거늘 이처럼 사람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시는가!(之死, 矢靡他. 母也天只, 不諒人只)”가 보인다. 위(衛) 나라의 세자 공백(共伯)이 일직 죽자, 그의 아내 공강(共姜)은 평생 절의를 지키려 하였다. 그런데 공강의 부모가 딸을 개가시키려 했으므로, 공강이 위의 시구(詩句)를 지어 자신의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밝은 영령 계신[於昭] : ‘오(於)’는 감탄사이고 ‘소(昭)’는 밝다는 뜻이다. 『시경』「대아大雅, 문왕文王」에 “문왕이 위에 계시어, 아! 하늘에 밝게 계시니, 주 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천명은 새롭구나.(文王在上, 於昭于天, 周雖舊邦, 斯命維新)”가 보인다.
붉은 여지와 누런 파초[荔丹蕉黃] : 제수(祭需제사에 쓰는 물건, 음식)를 지칭한다. 춘추 제향을 설행할 때 파초(芭蕉) 열매와 여지(荔枝박과의 한해살이풀)를 제수로 올렸다. 한유(韓愈)의 <유주나지묘비柳州羅池廟碑>에 “여지는 빨갛고 바나나는 노란데, 고기와 채소를 곁들여 자사의 사당에 올렸네.”가 보인다.
광세(曠世) : 세상(世上)에 매우 드묾
때마침 노량의 사당 지나던 선왕께서 : 『정조실록』15년(1791) 1월 17일조에 보인다.
오백여 글자의 제문을 친히 지으셨고 : 1791년(정조 15) 정조가<장릉제문莊陵祭文>(『홍제전서』권22)을 찬술하여 치제하였다.
치계(馳啓) : 임금에게 급히 서면으로 상주함
회록(回祿) : 전설상의 화신(火神), 본래는 회목(回睦), 즉 오회(吳回)와 육종(陸終)의 병칭인데, ‘육(陸)과 녹(祿)의 발음이 유사한바, 회록이라고도 한다.
증산(甑山) : 증산은 원래 ‘시리산’, ‘시루산’으로 불렀다. ‘시리산’이란 독메로 꼭 시루를 엎어 놓은 것 같은 형상이라 이름한 것이다. 증산의 위치는 보물 제1536호 월중도 제1면 장릉도에서 능상(능침) 뒤편에, 제7면 읍치도에서 왼쪽 위에, 제8면 영월지도 중앙부분에 장릉 바로위에 표기되어 있다. 정선군 남면에도 증산리((甑山里)가 있다.
선성(宣聖) : 공자(孔子)에 대한 존칭. 전한(前漢) 평제(平帝) 때, 공자에게 ‘포성선공(褒成宣公)’이라는 시호를 올렸고, 이로부터 역대 왕조에서 공자를 성인으로 존숭한바, 선성(宣聖)이라 칭하게 되었다.
기자와 미자, 비간을 세분의 인자로 평가한 것은 선성께서 남긴 유훈이요 : 『논어』「미자 微子」에 “미자(微子)는 떠나가고 기자(箕子)는 종이 되고 비간(比干)은 간(諫)하다가 죽었다. 공자께서 은(殷)나라에 세 명의 인자(仁者)가 있다. 라 말씀하셨다.”가 보인다.
신도반(申屠蟠) : 당고(黨錮)의 화를 예견하고 자취를 감춘 후한(後漢)의 인물로, 뽕나무를 기둥으로 삼아 집을 만들고 스스로 품팔이하는 사람처럼 살았다고 한다. 당고(黨錮)란?, 당(黨)은 당인(黨人), 고(錮)는 금고(禁錮)의 뜻으로 중국(中國) 후한의 환제(桓帝)ㆍ영제(靈帝) 때(166~169), 환관(宦官)이 득세(得勢)하자, 반대당이었던 진번ㆍ이응 등(等) 청절(淸節)한 학자(學者)들을 종신 금고(禁錮)에 처하여 벼슬의 길을 막아 버린 일. 이후(以後) 실권(實權)은 환관(宦官)이 장악(掌握)
범방(范滂) : 후한(後漢) 말기의 인물로서 일찍이 천하 광정의 뜻을 품고 당시 환관당(宦官黨)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다가 옥사에 연루되어 의연히 죽음을 맞이했다.
선유(先儒) : ①옛 선비 ②선대(先代)의 유학자(儒學者)
만형(蠻荊) : 형주(荊州)의 오랑캐다. 『시경』「소아小雅, 채기采芑」에 “미련한 저 만형(蠻荊)이 대국을 원수로 삼도다. 방숙(方叔)이 크게 늙었으나 그 계책은 씩씩하도다.”가 보인다.
촉 땅의 잣나무[蜀栢] :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의 사당을 뜻한다. 두보(杜甫)의 <촉상蜀相>에 “승상의 사당을 어느 곳에서 찾을까? 금관성 밖의 잣나무 무성한 곳이리.”가 보인다.
발산(鉢山) : 영월군의 진산(鎭山)으로 군(郡)의 북쪽에 있다. 발산의 산자락에 장릉(莊陵), 금몽암(禁夢庵), 보덕사(報德寺) 등 단종관련 유적이 있다.
회계산(會稽山) : 낙화암 맞은편에 위치한 산이다. 낙화암과 회계산 사이로 금강(錦江. 오늘의 동강)이 흐른다.『월중도越中圖』참조. 사진자료는[http://cafe.daum.net/rriversjc/NmH2/18 보물 제1536호 월중도 8폭 화첩(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품)] 제7면 관아 중심 읍치도와 제8면 영월군전도에 표기되어 있다.
화개(華蓋) : 임금이나 귀족의 수레를 덮는 일산(日傘 햇빛을 가리는 우산), 혹은 그 수레를 지칭한다.
청천백일(靑天白日) : 맑게 갠 하늘에서 밝게 비치는 해라는 뜻으로, ①훌륭한 인물(人物)은 세상(世上) 사람들이 다 알아본다는 의미(意味)였으나 지금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결백(潔白)한 것 ②또는 무죄(無罪)를 가리키는 말로 쓰임
뜰 위를 오르내리고[陟庭止降庭止척정지강정지] : 『시경』「주송周頌, 민여소자閔予小子」에 “이 황조(皇祖)를 그리워하여, 뜰을 오르내리는 듯하니, 나 소자는 밤낮으로 공경할지어다.”가 보인다. 황조(皇祖)는 문왕(文王)이고, 소자는 성왕(成王)이다. 성왕이 문왕을 지극히 생각한 탓에 문왕이 뜰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지(止)’는 구절의 끝에 쓰여 구기를 가미하는 어조사다.
자헌대부(資憲大夫) : 조선 시대에 정이품 문무관의 품계.
지경연사(知經筵事) : 조선 시대에 경연청의 정이품 벼슬. 동지경연사의 위, 영경연사의 아래이다.
홍문관제학(弘文館提學) : 조선 시대 삼사(三司) 가운데 궁중의 경서, 문서 따위를 관리하고 임금의 자문에 응하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인 규장각에 속한 종일품이나 정이품 벼슬 또는 예문관ㆍ홍문관에 둔 종이품 벼슬.
규장각검교(奎章閣檢校) : 해당하는 벼슬의 정원 외에 임시로 증원할 때나 실제 사무를 보지 않고 이름만 가지고 있게 할 때, 그 벼슬 이름 앞에 붙여 이르던 말. 특별히 조선 영조ㆍ정조 때에, 임시로 규장각 제학(提學)이나 직각(直閣)의 사무를 맡아보던 사람의 벼슬 이름 앞에 붙여 이르기도 하였다.
직제학(直提學) : 조선 시대에 예문관과 홍문관의 정삼품 벼슬.
이병모(李秉模, 1742년 ~ 1806년) : 본관은 덕수(德水). 자는 이칙(彛則), 호는 정수재(靜修齋). 1773년(영조 49) 진사시를 거쳐 증광문과에 병과로 급제한 뒤, 대사성·이조참판·예조판서·형조판서·호조판서·병조판서·예문관제학·홍문관제학·함경도관찰사·평안도관찰사 등을 거쳐 1794년 우의정에 임명되고, 좌의정을 거쳐 1799년 영의정이 되었다. 1800년에 책봉주청사(冊封奏請使)로 사행(使行) 중에 정조의 상을 당하였다. 순조가 즉위하자 실록총재관에 임명되고, 1803년(순조 3) 다시 영의정에 임명되었다. 시호는 문익(文翼)이다. 본 상량문은 1791년(정조 15) 8월에 홍문관제학으로서 찬술한 것이다.
통정대부(通政大夫) : 조선시대에, 정삼품 문관의 품계.
병마-첨절제사(兵馬僉節制使) : 병마절도사에 속한 종삼품 무관 벼슬. 태종 9년(1409) 설치, 각 도(道)의 거진(巨鎭)에 두었는데, 목(牧)ㆍ부(府)의 소재지에서는 수령이 겸임하였다.
지제교(知製敎) : 조선 시대에, 왕에게 교서(敎書) 따위의 글을 기초하여 바치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 고려 시대의 지제고를 고친 것으로, 내지제교와 외지제교로 나뉜다.
박기정(朴基正)1748(영조 24)∼?: •본관은 순천(順天). 자는 일여(一如). •사육신 박팽년(朴彭年)의 후손, 할아버지는 박성원(朴聖源), 아버지는 박광주(朴光胄), 어머니는 정운채(鄭運采)의 딸. •음보(蔭補 조상의 덕으로 벼슬을 얻는 일)로 현감을 지내다가, 1784년(정조 8) 정시 문과에 을과로 급제. 그 뒤 부교리·영월부사(寧越府使)·승지·대사간 등을 역임, 1799년(정조 23) 병조참판에 이르렀다. 같은 해 진하 겸 사은사(進賀兼謝恩使)의 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고, 이어 황해도관찰사로 나아가 태조가 말달리기를 하던 곡산(谷山)의 치마도(馳馬道) 옛터를 고증하여 많은 칭송을 듣기도 하였다. 칙수미(勅需米: 중국 칙사를 대접하기 위하여 사신이 지나는 역로에 두는 쌀)의 관리를 소홀히 하였다는 탄핵을 받아 전직 감사들과 함께 파직되었다. 1796년 왕명으로 이의준(李義駿)·이서구(李書九) 등과 함께 『장릉지(莊陵志)』를 교정하여 『장릉사보(莊陵史補)』를 편찬하였다. •정조로부터 사육신의 후예라는 총애를 받아 영월부사와 참판 등에 특별히 제수받는 영광을 누렸다. 글씨에도 조예가 깊었는데, 장릉영천비(莊陵靈泉碑)·관풍헌중수기(觀風軒重修記)·육신사기(六臣祠記) 등의 글씨가 전한다.
【참고·인용·출처·문헌】
『(역주)장릉지속편 부 장릉지보유』259~266쪽.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 2011년
『창절서원지』사단법인 영월창절서원 2016년. 판각사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어학사전』,『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역대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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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창절서원지 기록 사진이다
본문장의 글자와 해역에서 차이와 변화가 보인다.
彰節祠改建上樑文 창절사 개건 상량문 이병모 1791년 8월 撰.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