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은 당사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어르신 나들이 사업은
어르신과 지역사회가 나들이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입니다.
어르신 나들이를 단기 사회사업으로 진행한다면 이렇게 하면 좋습니다.
작년 단기 사회사업으로 어르신 나들이를 진행한
면목종합사회복지관 김영경 선생님과 서지은, 박소연 학생 이야기로 정리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 기록 덕에 정리와 설명이 수월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께 나들이 여쭙기
나들이를 함께할 마을 어르신을 찾습니다.
"그냥 좋은 곳으로 데려가줘." 하시는 어르신도 계시지만,
평소 가깝게 지내거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어르신께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어르신께서 주관하시는 나들이로 이루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분명 함께할 어르신이 계십니다.
어르신께 나들이에 관해 여쭙니다.
어르신께서 이루시는 나들이 설명하고 함께하실 분을 찾습니다.
개인적으로 찾아뵙고, 삼삼오오 모여 나눕니다.
어르신 계신 곳으로, 편안한 때에 찾아뵙습니다.

▲ 면목복지관 서지은, 박소연 두 학생은 단기 사회사업 첫주 내내, 온종일 어르신 뵙고 인사하며 의논했습니다.
답사
상의한 어르신 가운데 함께하겠다 하신 어르신과 진행팀, 준비팀을 꾸립니다.
준비팀을 위해 적극적인 어르신을 섭외하기도 합니다.
함께 회의합니다.
요즘 어르신들이 자주 가시는 곳, 갈 만한 곳, 이런 정보를 안내한 뒤 여쭙습니다.
의견으로 나온 좋은 장소 몇 곳은 답사를 떠납니다.
답사 어떻게 어디로 갈지 여쭙기보다 답사 과정을 작은 일로 하나 하나 여쭈면 답하시기 편안합니다.
그렇게 나들이 가기 좋은 장소 몇 군데 정하여 어르신께서 답사 다녀오시게 거듭니다.
"나들이 어디로 갈까요?", "나들이 어떻게 할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우리도 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런저런 정보와 대안을 말씀드립니다. 세부 과업을 쪼개 여쭙니다.


▲ 장 어르신께서 직접 계곡 식당 사장님 만나 이것저것 알아보셨습니다.
윤 어르신께서 계속 둘러보고 물에 발도 담가보며 쉬기 좋은 곳을 살피셨습니다.
면목 김영경 선생님과 서지은, 박소연 두 학생이 이를 거들었습니다.
설명회 및 참가자 모집
답사 다녀온 어르신께서 전체 어르신께 설명회를 엽니다.
마을에 어르신 나들이 설명회를 안내하고 나들이에 관심 있는 어르신을 초대합니다.
어르신 전체 모인 자리에서 답사 다녀온 어르신께서 직접 설명합니다.

▲ 장 어르신께서 설명하고, 박소연 학생이 거들었습니다.

▲ 윤 어르신께서 설명을 보태셨습니다. "계곡 물 깊이가 요만해요~, 발 담궈 놀기 좋아요~ 함께 가요."
나들이 회의
참가자 모집을 마쳤습니다.
나들이 함께하는 이들 모두 모여 회의합니다.
답사 다녀오신 어르신들께서 적극적으로 나눠주십니다.
일정, 식사, 간식 모두 어르신께 여쭈면 편안합니다.
면목종합사회복지관도 어르신께서 알아서 잘 할 수 있다 하셨습니다.
차량 섭외, 과일 구매, 각자 역할도 나눠 맡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주도한 나들이 날에 비가 오면 어르신께서 뭐라 하시나요?
"사회복지사가 나들이 날짜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하노?"
어르신의 불평과 원망이 비와 함께 내립니다.
어르신께서 계획하신 나들이는 그날 비 와도 즐겁게 다녀오십니다.
비 오니 분위기 있어 좋다 하십니다.
어제 나들이 세부계획 논의했습니다. 어르신들이 폭우가 아니라면 비가 와도 상관없다며
예정했던 그 날짜에 나들이 하신답니다.
간식도 수박, 참외 내시겠다는 분들 계셔 풍성해졌습니다.
윷놀이 하자, 노래는 못 한다, 춤은 추겠다. 즐길거리도 풍성합니다.
- 김영경 사회복지사 일지, 2016.7.20.
나들이 최종날짜를 정하고 세부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어르신들과 모였습니다.
저번 회의 때 나들이 날짜를 금요일로 정했는데 그 날 비 소식이 있어
어르신들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언제가 좋을까요?”
(...) 오랜만에 가는 나들이에 비가 오면 놀기 불편하실까봐 걱정했는데
“그 날 봐서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그냥 가고 많이 오면 미루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그 의견에 찬성하시니 날짜는 최종적으로 금요일로 정했습니다.
다음은 세부일정을 논의했습니다.
몇 시에 출발할지부터 무엇을 하고 놀 것인지 모두 어르신들이 정하셨습니다.
집에서 윷을 가져갈테니 윷놀이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또 장기자랑은 어떠냐고 제안하자 “못해서 안 돼” 하시면서도 앞에 나오셔서 춤을 춰 보이십니다.
- 박소연 학생 일지, 2016.7.19.
차량
면목복지관은 어르신과 나들이 상의할 때 차량은 복지관에서 준비한다고 했습니다.
차량도 어르신과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이룰 수 있는데 먼저 말해버렸습니다.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르신의 일이 되게 했습니다.
차량 대여를 사회복지사가 차량 사용 대장에 기록해 빌리지 않았습니다.
어르신께서 복지관 관장님과 약속한 뒤 찾아뵈었습니다.
어르신께서 나들이를 설명하고 어르신께서 직접 신청하여 빌리셨습니다.

▲ 장 어르신께서 관장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직접 복지관 승합차를 빌리셨습니다.
식사, 간식 준비
어르신께서 평소 자주 가시는 과일가게에 갑니다.
어르신께서 직접 다른 분과 상의해 정한 과일을 구매합니다.

나들이
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어르신께서 계획하고 준비한대로,
어르신께서 어르신과 둘레 사람의 것으로 이룬 나들이 잘 마쳤습니다.


평가회
나들이 뒤 좋은 날을 골라 평가회를 엽니다.
나들이 다녀와 좋았던 일, 추억, 재미를 나눕니다.
그날 찍은 사진도 인화해 선물하고 어르신 말씀도 듣습니다.
평가회 구실도 또 만나 차 마시고 간식도 나눕니다.
*개선 사항, 문제점 따위는 나누지 않습니다.
수료식과 감사로 마무리
수료식에서 그 동안 활동을 발표합니다.
함께한 어르신과 복지관 직원, 동료 실습생, 이웃을 초대합니다.
배움과 소망과 감사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나눕니다.
나들이 함께한 어르신께서도 말씀해주십니다.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할 학생을 위해,
귀한 학생 떠나 보내며 조언, 격려, 응원 말씀 부탁합니다.


▲ 나들이 답사부터 적극적으로 나서 당신 일로 잘 누린 장 어르신과 윤 어르신께서 응원 말씀하시며 포옹인사 해주셨습니다.
수료식에 참석해 주신 어르신들 중 박 어르신이 대표로 지은 소연이에게 격려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두 손녀 딸들 덕분에 우리 나들이 잘 다녀왔습니다. 이 친구들이 애 많이 썼어요. 고맙고, 축하합니다!"
짧지만 진심이 담긴 어르신의 한 마디에 지은, 소연이의 얼굴이 환하게 빛납니다.
(...) 장 어르신이 지은 소연 학생을 안아줍니다. 두 학생 간신히 참고 있던 눈물이 터집니다.
(...) 모두들 함께 해주어 감동과 감사와 눈물이 넘쳤던 수료식이었습니다.
이해되고, 인정받음에 가슴 뭉클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학생들 학교로 돌아가고, 우리들도 자신이 맡은 일들 해 나가겠지요.
그렇지만 학교생활에서, 복지관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나의 모습, 태도, 마음가짐 마주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단기사회사업을 통해 변화와 성장함에 뿌듯하고 고마웠던 우리들의 모습이 퇴색되지 않도록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며 감사하는 기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 김영경 사회복지사 일지, 2016.7.29.


▲ 두 학생은 함께한 어르신과 선생님들께 감사 손편지를 썼습니다.
사진 출처 : 서지은 학생의 자료집 <나들이 꽃샘길>
이번 나들이는 매 순간이 어르신의 힘으로, 어르신의 것으로, 어르신의 손길로 이룬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박 어르신은 세세하게 챙겨주셨습니다. 매번 놀러 갈 때마다 맛있는 음식들 나눠먹자며
초콜릿, 바나나, 김밥 사오셨습니다. 나들이를 주도하셔서 감사했습니다.
강 어르신과 함 어르신은 면목시장을 잘 모르는 제게 시장 이곳저곳 소개하셨습니다.
싸고 맛있는 과일가게도 안내하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함 어르신은 감기에 걸려 아파했을 때 면목에 좋은 병원에 데려가 주신 덕에 감기도 금방 나았습니다.
장 어르신은 사전 답사도 다녀오셨습니다. 면목 시장 간 날, 수박이랑 복숭아 가져오시기 힘드셨을텐데
내색하지 않으셨습니다. 감사하면서도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나들이에서 그 과일 맛있게 먹고, 윷놀이도 재밌게 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서지은 학생 수료사 가운데
다시 인사

▲ 활동 마치고 두 달 지난 9월, 자료집이 나왔습니다. 자료집 들고 어르신 다시 찾아뵈었습니다. 감사인사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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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사회복지사는 미리 전체 일정을 구상해 일정표를 만들었습니다.
합동연수에서 다른 동료와 학생들과 이를 다듬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달력을 만들었고, 이를 복지관에 붙여 놓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어르신께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이뤘습니다.
1. 활동 목표 : 나들이를 구실로 경로식당 어르신과 둘레사람 관계 살리기
2. 활동 원칙 : 나들이 전 과정에서 어르신이 주인되게 돕기
어르신과 둘레사람의 것으로써(아이디어, 비용, 준비물 등) 준비하기
어르신과 둘레사람의 관계를 기르는데 모든 활동의 주안점 두기
3. 주요 과업 : 경로식당 어르신과 둘레사람 만나기, 의논하고 부탁하기, 나들이 일정 계획하기,
답사하기, 비용 마련, 어르신과 평가회 및 수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