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순례지는 초남이 성지.
이곳 초남이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앙 공동체이다.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의 땅을 밟지 않고서는 이웃 열 마을로 갈수 없었다는 조선 최고의
부자 유항검의 생가터가 있다.
단지 하느님을 믿고 따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99칸의 대규모의 집을 송두리째 다 허물고 기둥뿌리까지 뽑아 물웅덩이로 만들어 버린 파가저택 형벌, 능지처참보다 더 무서운,
그사람의 존재자체를 없애버리는 무거운 형벌의 자리이다.
성지 수녀님께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존재자체를 부정하려는 최고 무거운 형벌인 파가저택으로 인해, 오히려 몇백년이 지난 현세에까지 후손들에게 더 다가오는 것은 하느님의 신비한 섭리이고 신앙의 신비다.
하느님께 흠없이 깨끗한 몸과 마음을 봉헌하고자 4년동안 동정부부로 살아간 유중철요한,이순이 루갈다도 이곳에서 살았다.
마침 순례일인 11월14일이 유항검 아우구스티노와 아들 유중철 요한이 순교한 날이라고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순교자 터의 오른쪽 약간 높은곳에 위치한 성모 동산
이곳에 2027년 세계 청년 대회가 열리는것을 기념하는 큰 성당을 짓는다. 예상 방문 인원이 약 1,000만명이란다.
교리당 안내도
복자 윤지충 바오로의 순교 당할때의 목뼈 사진. 오른쪽 목뼈에 칼자국이 선명하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을 위한
시성기도를 바칠때에는 가슴이 아니라 입으로만,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일로 생각하였는데 목뼈에 선명한 칼자국을 보니까 나의 모든 감각이 그분을 향하는것이 느껴졌다.
교리당 실내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하여서 아쉽게도 찍지 못하였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잠깐 내렷다.
아기 천사 머리위의 빨간색의 포인세티아가 눈길을 끈다. 너무 예쁘다고 한마디씩하고 지나갔다.
바위가 많아서 붙여진 바우백이에 순교하신 유항검의 가족 7분의 유해가 묻혔다가 지금은 치명자산에 모셔져 있다.
하느님을 증거하다가 하나뿐인 목숨까지 기꺼이 내어놓은 순교자들을 생각하면서 현재의 우리들은 어떤 신앙의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본 뜻깊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