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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기소개
저는 5년 전 2년가량 공부만 하다가 기간제를 쭉 해오고 있었습니다.
경쟁률도 너무 높고 공부에 지쳐있던 터라 기간제하면서 즐겁게 놀았고 다시 공부를 하리란 생각이
없었습니다. 나름 노력했는데 될거같았는데 해도해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임용자체가 공포가 되어버려
생각하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교사를 오래 하고 싶다. 천직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공부할 용기를 내기까지
일 년이 걸렸습니다.
2015년엔 다시 공부할 마음은 먹었지만 더 열심히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논술로 바뀐 유형을 전혀 몰라서 시험 시간이나 문제유형을 보고자 2016시험을 응시했습니다.
교육학은 마음대로 소설을 썼고 시간이 부족해 결론도 맺지 못했습니다.
점수는 8점. 전공은 컷트라인에서 10여점 부족한 점수였고 일년 바짝 하면 올릴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
맘을 잡고자 2차 스터디를 찾아 참석하였습니다.
이때 무턱대고 스터디를 했던 게 올해 2차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2. 임용고시 준비과정
기억을 거슬러보면 옛날에 공부할 때 하나에 꽂히면 하루 종일 그 책만 다 보고 몰아 봤었습니다.
이게 저의 패인이라고 생각하고 전공도 5분야로 정해서 각 분야별로 하루에 골고루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공부할 수 일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하루에 5파트를 다 보지는 못하고 일주일에 월화수/목금토로
나누어 5파트를 다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간대별로 공부한 것을 다이어리에 정리하여 빠진 부분이 없는지 체크했고 소홀했던 부분은
일요일에 보충하였습니다.
또한 혼자서 공부하며 의지가 약해질까봐 계속 계획을 핸드폰 메모장이나 포스트잇으로 책상 앞에 붙였고
달력에 하루하루 X치면서 D-day를 확인했습니다.
2월에는 옛날에 공부하면서 정리했던 자료들을 꺼내서 읽었고 합격수기들을 뽑아서 마음이 안 잡힐 때마다
꺼내서 읽었습니다.
어떤 날은 공부가 안되서 합격수기를 읽고 계획 짜는데 하루를 다 보낸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꼭 봐야할 책, 참고할 책 등을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일하면서 만난 기간제 선생님이랑 같이 의기투합하여 2016년 3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교육학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3월이 되어 새 학교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담임반 아이들은 너무 좋았지만 업무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맡아본 업무 중 가장 양이 많고 중요한 업무였습니다.
그래서 3-4월에는 평일엔 일에 치여서 거의 공부 못하고 토요일 스터디만 겨우 참석하였고 그마저
충실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토요일 저녁과 일요일에는 전공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5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했는데 일과 병행하기때문에 핑계대지 말고 하루 다섯 시간은 공부시간을
확보하자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양해해 주셔서 학교의 빈 교실에서 저녁에 9시정도까지 남아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 전까지는 하루에 4-5시간씩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는 주로 전공 기본서적 다지기와 1시간 교육학 공부를 했는데 5월부터 윤승현선생님의 매메세를
수강하여 아침에 출근 준비하는 시간, 수업비는 쉬는 시간, 밥 먹을 때 등 틈틈이 매메세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운전하는 동안 매매세 강의를 틀어서 계속 반복하여 들었습니다.
매메세가 양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저같이 일과 병행하는 분들이나 이미 기초가 잡힌 분들이 학습하기에
아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교육학은 쉬는 시간이나 짬짬이 틈새시간을 활용하였고 길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는 전공공부에 집중하였습니다.
7월말 여름방학부터 독서실을 끊어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알기때문에 일부러 독서실은 집에서 차로 5-10분 가량 거리의 독서실을
끊었고 도시락을 싸다녔습니다.
여름방학에는 밴드와 카톡 등을 이용해서 전공 기출 답안 쓰는 스터디와 번역하는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2학기 개학한 9월부터는 집 앞 5분 거리에 독서실을 끊어서 퇴근 후 7-12시까지, 집에서 복습 1시 반까지
하였습니다.
마지막 11월에는 업무량도 느는데 공부량을 더 확보하려고 잠을 줄였다가 건강이 나빠져 큰일날 뻔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컨디션 조절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3. 임용고시 공부방법
1) 교육학논술
교육학은 옛날에 객관식 때 공부했던 것과 내용이 바뀌진 않았지만 세세한 이해보다 중요이론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표현이 중요해져서 다양한 책을 샀습니다.
거의 시중에 있는 좋다는 교육학 이론서는 다 산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윤승현의 마이티맵 교육학 논술>을 추천받았는데 내용이 명확하고 시각적으로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이 책을 기본서로 사용하였습니다.
임용 교육학 공부의 큰 틀을 잡는데 가장 도움을 받았고 실제로 시험 날 가져갔던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링제본하여 심리+상담 / 사회+과정 / 교수학습 / 행정+평가로 4파트로 나누어 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매메세에서 제가 잘 몰랐던 것이나 추가할 것은 이 책에 정리하거나 출력하여 끼워넣었습니다.
교육학은 토요일마다 4시간 가량 오프라인 스터디를 하였는데 맘이 잘 맞는 스터디원을 만나 재미있게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고 주말 공부에 시동을 거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터디는 3-5월에는 파트별로 정리해서 한명씩 설명하고 함께 이야기하는 식으로 하였습니다.
6월부터 문제를 풀기 시작했는데 쓰는 것을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는 주제별로 10문제 가량을 함께 풀었습니다.
8-11월에는 각자 모의고사를 풀어와서 함께 이야기하고 답안을 쓰며 서로 피드백해 주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스터디원이라 답안쓰는 법이나 논리적인 부분을 서로 정직하게 피드백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8월부터 파이널 강의를 들으면서 하루 한 문제 풀기를 하였는데 이것도 저에게는 시간상 부족하여 하루
한문제 개요쓰기를 인증하는 밴드 스터디를 활용하였습니다. 주로 수업 비는 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였습니다.
교육학이론 공부는 마이티맵을 기본으로 하였는데 처음에는 주당 한 파트씩 다 읽고 어려운 것이나 중요한
부분을 메모하였고 11월에는 마이티맵은 계속 하루에 한 파트씩 매주 전 파트를 한바퀴를 돌렸습니다.
하루에 한시간 정도밖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골고루 보려고 노력하여서 시간대비 효과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모의고사에 등장한 주제나 중요한 주제는 마이티맵으로 정리해서 거의 다 청킹으로 외웠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조나센은 외우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아무래도 옛날에 공부할 때는 전혀 배우지 않은 부분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교육학 강의는 출퇴근하는 40분 가량동안 강의 틀어놓고 들었고 헷갈리는 부분은 집에서 밥먹을 때나
이동할 때 다시 들으며 확인했습니다.
2) 전공
일을 병행하고 학원이나 강의를 전혀 듣지 않아서 스터디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여름방학부터 전공 번역을 공유하는 카톡 스터디, 전공 기출문제 답안 써서 서로 피드백하는
밴드스터디를 하였고 전공 번역하는 스터디는 시험 전까지 지속하였습니다.
전공이 한문이라 번역은 집중이 많이 요구되었습니다.
글을 반쯤 번역하였다가 흐름이 끊어지면 다시 볼 때는 처음부터 봐야했습니다.
그래서 짜투리시간이나 틈틈이 비는 시간에는 교육학이나 전공에서 암기해야 할 부분 메모한 것을 보았고
길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전공 번역에 할애했습니다. 그 주에 안 외워지는 것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포스트잇에 적어서 독서실 앞에 붙여놓고 그 주에 계속 반복하였고 외워지면 수첩에 모았습니다.
10-11월에 독서실 앞면이 완전히 외우지 못해서 계속 반복해야하는 포스트잇으로 가득찼습니다.
11월엔 잠을 더 줄이고 일과 병행해서 건강이 나빠져서 그냥 푹 쉬어서 일주일에 거의 공부량이 없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럴 땐 그냥 맘 편히 먹으려고 중요이론이나 외운 청킹을 복습 등등 쉬운 것, 기본적인 것을
반복했습니다. 전공도 5개파트로 나누어 한 주에 골고루 볼 수 있도록 체크하였습니다.
3) 2차시험
1차 시험이 끝난 직후 바로 전공 2차 오프라인 스터디에 참여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4회 정도에서 끝났지만 그 때 공유한 지도안 자료나 정보들이 도움되었습니다.
일하면서 지도안은 많이 써봤지만 시험에서 요구하는 지도안과 유형이 달라서 사실 지도안을 공부하는 데
가장 애를 먹었습니다. 또한 전공지도안 자료가 없어서 제가 쓰는 게 맞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꾸준히 혼자 적는 것을 못할 거 같아서 지도안을 공유하고 피드백 하는 밴드스터디를 하였는데 사실 별로
도움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시연은 사실 수업경험이 많다는 생각에 따로 준비안하였고 1차 치르느라 건강이 나빠지고 너무 체력이
소진되어서 사실 2차 준비는 게을리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차 시험 직후 한 오프라인 스터디했던 것을 생각하며 나만의 필살기를 만드려고 구상했고 실제로
시험에서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은 혼자서 작년에 사둔 윤승현선생님의 책과 작년에 했던 면접스터디 자료를 보다가 1차 합격자 발표
직후 발등에 불이 떨어져 타전공과 오프라인 스터디를 주 2-3회 진행하였습니다.
3-4명이 하였는데 윤승현 선생님 책에서 페이지를 정해서 문제를 서로 만들어 와서 답변하고 피드백
하였습니다. 이때 제 모습을 녹화하였는데 실제 시험에서 녹화된 제모습을 보던 기억이 나서 자세도 바르게
하고 목소리도 크게 하려고 노력하여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대전광역시시책을 혼자서 읽다가 외워지지 않을 것 같아서 대전시책을 함께 외우는 밴드 스터디에
참여하여 중요내용에 대한 문제를 서로 내고 암기를 확인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혼자서 공부한 것보다는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4. 시험당일 상황
1) 1차 시험
시험 전날 학교는 2교시까지 수업하고 조퇴하고 부모님과 함께 대전에 올라갔습니다.
가져간 것은 교육학은 마이티맵과 제가 전공에서 중요한 부분 정리한 자료였습니다.
시험 전날은 컨디션 조절하려고 욕조에 몸도 담구고 맘 편히 먹으려고 했지만 긴장으로 소화가 되지 않고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1교시 교육학은 그 많은 이론을 다 외웠는데 외운 것으로 적는게 타당도 하나여서 몹시 당황했습니다.
조나센은 전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거라 정리해놓았던 구성주의를 가지고 썼습니다.
교육개혁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당황해서 학생중심교육과정운영 정도로 쓴 거 같습니다.
시간이 부족할 까봐 1번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1번 답안을 쓸 정도의 양을 띄우고 2번 답안부터
먼저 썼습니다. 그리고 틀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좀 더 고민해보고 1번 답안을 썼습니다.
뒤에 썼지만 다행히 칸의 양은 맞았습니다.
긴장하면 글자가 너무 흘려져서 끝까지 마음 편히 먹으려고 하면서 답안을 다 쓰고 전체 읽어보고 나니
1분 남았습니다.
전공A 와 B 또한 시간이 관건이라 시간 조절을 하려고 계속 시계를 확인했고 확실한 답안은 풀자마자
답안을 작성하였습니다.
B는 뒤의 배점 큰 문제부터 풀었서 시험 종료 1분 전에 작성을 완료하였습니다.
시험장을 나오며 드는 생각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전공에서 1점짜리 기입형을 어이없이 실수한 경우는 있었지만 완전히 틀린 문제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불안감과 긴장에 소화가 안되서 부산까지 내려오는 동안 멀미에 고생했습니다.
2) 2차 시험
날씨가 너무 추운 날이고 원래 추운 걸 못 견디는 성격이라 붙이는 핫팩을 등에 2개 붙이고 주머니에
핫팩 하나, 발바닥용 핫팩까지 붙였습니다.
대기실에 난방을 해주지만 긴장으로 인한 한기?는 핫팩이 아니었으면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스타킹을 신으니 발이 더 시렵습니다. 발바닥용 핫팩은 강추합니다.
관리번호가 어찌될지 몰라서 바나나, 초콜렛, 따뜻한 차, 김밥, 시원한 주스 등 다양하게 싸갔고
책은 교과서 자료와 교육과정 정리한 자료를 가져갔습니다.
지도안은 블럭타임제로 하는 것이 특이했고 협동학습으로 전개1,2를 구상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지도안에 써놓고 수업에서 빠뜨리면 감점된다는 얘기를 들어서 지도안은 정말로 할 만한 것만 간략하게
적었는데 결과 점수를 보니 간략하게 적은 것이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혼자 공부하며 지도안에 대한 훈련이 되지 않은 것이 패인인 듯 합니다.
수업 실연은 관리번호가 1번이라 점심시간에 바나나 하나만 먹고 빨리 양치하고 가져간 교과서 자료를
보며 수업 구체적으로 구상하며 실연 문제를 예측했습니다.
예측한 대로 본 수업1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수업 경험은 많아서 자신 있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 날 면접은 점심이후 3번째였는데 오히려 오래 기다리니까 더 긴장되었습니다.
역시 밥은 못 먹었고 바나나를 먹고 빨리 양치하고 시책과 정리한 자료를 보았습니다.
이날 면접책을 가져가지 않아서 후회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갔는데 점심 직후라 그런지 면접관들 표정이 많이 지쳐있었고 면접관 한 분이 하품을 해서
갑자기 더욱 긴장되었습니다.
중언부언하는 것보다 깔끔하게 짧게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답변은 딱 묻는 것만 대답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상세히 말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답형까지 답하고 “이상입니다” 라고 했을때 4분 이상 남았습니다.
면접관들도 너무 빨리 끝났다고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
5. 맺음글
하면 되는 시험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그 말은 나에겐 해당되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코앞에서 계속 미끄러지면서 나의 불합격을 온 우주가 돕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저는 그 패배감과 공포에서 다시 시작하기까지 5-6년이 걸렸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분이 있다면 좀 더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은 저처럼 쉬어가는 분이 있다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시길 바랍니다.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어느 분의 합격수기에서 본 “나의 노력에 내가 감동할 만큼 노력하라”
였습니다. 저는 최종합격의 성취감은 사실 아직 느끼지 못하겠고 하루하루 업무를 마치고 강의를 틀어놓고
집으로 운전해가며 오늘 할 공부를 계획하던 그 날, 하루의 계획한 부분을 다 하고 밤공기를 마시며 집으로
뛰어갔던 날들의 성취감이 제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