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제가 자주 가던 저수지에 어름 썰매 타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여느때와 다르게 물이 다 빠진 상태였습니다.
저수지(소류지)의 90프로 이상 물이 빠진 상태였고 고여있는 물의 수심도 대략 30이 안되는 정도였습니다.
붕어들이 이런 상태에서도 땅을 파고 들었을지 궁금해지네요.
제가 두번째 갔을 때는 그물(옆으로 길게 쳐서 씨를 말릴듯이 보이는 그물)도 보이고 해서 신경쓰였는데...
아마도 동네 분들이 뻘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그물질을 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지난 겨울 추울때 얼음이 얼어서 그물질 할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겠지만 물빼는 초반에 그물질 했다면 많은 자원이 사라졌을 거라 생각됩니다.
겨울 마지막 방문때는 물은 조금 더 오른 상태였지만 물밑 붕어들은 거의 보이질 않더군요.
새벽 동트기 전 상황입니다.
밤새 입질이 없었습니다.
해가 뜨기 직전 쯤 됩니다.
여전히 입질은 없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이시간에 제법 좋은 씨알의 붕어들이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아예 입질이 없습니다.ㅠㅠ
해가 뜨고 말았습니다.
밤새 입질 없이 낚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동이 트고 좀더 기다려 봤지만 허사였습니다.
오전장 마저도 입질없이 지나가니 붕어가 싹쓸이 된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물이 빠진 거면 분명 붕어들이 나와야 할텐데...
입질이 없어도 너무 없네요.
아예 안잡힌 것은 아니지만 6치~8치 정도 되는 붕어 2~3수 했습니다.
막 해가 질때쯤에...
그런데 붕어 대가리 끝나는 지점 어깨? 부위부터 일직선 아래로 상처가 있는게
꼭 그물에 끼었다 빠진것 같은 모양이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물이 급속히 빠지면 붕어들이 땅을 파고든다고 들었는데 이 경우는 제가 지켜본게 아니어서 적당히 물빼고
그물로 붕어를 도륙한 건지 그래서 붕어가 없는 건지 궁금해지네요.
전에 언양 못안못 공사후에 붕어들이 엄청나게 나왔다고 이야길 들은 적 있는데
이 소류지는 해당사항이 없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몇몇분들을 만나서 조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 있는데
다들 잔챙이 몇수 외에는 입질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3주 연속 시간 날때마다 방문했는데 거의 입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물질이 있어서 자원이 소실 된 건지??
아니면 급격한 환경변화에 붕어들이 조심성이 많아진 건지??
경험 많으신 조사님들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수지 공사를 하면, 예산중에 공사 후 치어 방류가 책정되어 있는걸로 압니다.
물속 사정을 어찌 알수 있을까요?
다만, 제 경험상 낮은수위라고 붕어들이 무조건 뻘층으로 들어가진 않는것 같습니다.
그상황에서 그물질로 잡아 가면 개체수, 씨알 멸절 수준은 아니더라도,다른곳에서 이주 시키지 않는한 다시 예전같은 상황이 자연적으로 되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릴거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씁쓸할뿐입니다.ㅠㅠ
현장에서 낚시 하시던 다른 분 한테 전해 들은 이야기 인데
물 빼기 하고 공사를 하려 했으나 물만 빼고 비가 자주 와서 공사를 못했다고 합니다.ㅠㅠ
최근에 이곳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작년에 동네분들이 물빼기 하면서 싹슬이 했다고 합니다.
지금 나오는 붕어들은 거기서 살아남은 녀석들이겠네요.
공사라도 제대로 되었다면 방생도 이루어졌을 건데...
수년네 좋은 붕어들로 가득 해졌으면 좋겠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