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가수 소녀시대는 홀로그램으로 생생하게 구현한 고퀄리티 콘서트를 전 세계에 생중계 하여 화재가 되었다. 실제 소녀시대가 나와서 하는 공연이 아니라, 무대 위에 홀로그램의 정보를 재생하는 빛을 쏘아 주었을 때 그 무대 위에서 실재 소녀시대가 아닌 가상의 소녀시대가 진짜처럼 나와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홀로그램, 홀로그래피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요즘 3D영화나 TV가 유행하고 있는데, 3D는 영상의 일부분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기술이지만, 홀로그래피는 이보다 한 발 나아가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영상에 비친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포스트 3D 기술이다. 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현실의 대상과 똑같이 생긴 삼차원 입체영상이 허공 중에 빛을 통해 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만약 홀로그래피 TV나 전화가 개발되어 나온다면, 어디서든 빛만 쏘아 주면 허공 중에서 현실과 똑같은 입체영상이 움직이며 말하고 움직이게 될 것이고, 서울에 있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홀로그램 전화로 삼차원 영상으로 똑같이 재생시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실재할까? 이 세상은 실재하는 것일까? 뭔 말인가 하겠지만, 현대 물리학에서는 나와 이 세상을 진짜로 존재하는 실체적인 존재가 아니라, 홀로그램(hologram)과도 같은 허상의 세계라고 설명하기 시작했다.
홀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소녀시대의 공연처럼, 실재 공연이 아닌 3D의 입체영상이 빛을 받아 진짜인 것처럼 보이고 노래하고 춤추듯이 사실은 ‘나’와 ‘이 세상’ 또한 사실은 완전 생생하게 고퀄리티로 진짜처럼 보이고 만져지고 소리 내고 움직이는 진짜 세계 같이 느껴질 뿐, 사실은 진짜가 아닌 홀로그램의 허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소녀시대의 홀로그램 공연만 홀로그램이 아니라, 사실은 나의 삶 자체가, 이 우주 전체가 홀로그램과도 같은 허상이라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2,500여 년 전에 ‘나’와 ‘세상’은 모두 실체가 아닌 허망한 허상으로 무아(無我)이며, 사실은 텅 비어 있다고 설하셨다. 그렇다면 내 눈 앞에 보이는 이것들은 다 뭐란 말인가? 그것은 다만 인연 따라 잠시 잠깐 생겨난 인연생기의 존재일 뿐 실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공한 존재를 ‘연기적 존재’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초기불교의 기본 가르침인 ‘연기법’과 ‘무아’, 나아가 대승의 기본 교설인 ‘공(空)’과 ‘무자성(無自性)’을 의미한다.
사막을 걷다 쓰러져 지친 사람의 눈에는 실재로 있지도 않은 환영의 신기루가 나타나는 것처럼, 우리의 눈에 보이고 있는 세상은 우리의 허망한 착각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이 세상이 신기루가 아닌 진짜인 것처럼 보여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즉 이 세상은 우리들 마음의 허망한 착각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연기되어진 것일 뿐, 실체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는 이 모든 세상이, 나와 나의 가족과, 나의 직업, 직장과, 지금까지의 삶과 이 세상 모든 것이 사실은 실재가 아니라 홀로그램 허상일 뿐이며, 내 마음에서 연기되어진 것일 뿐이다! 그렇기에 내 마음의 이 허망한 착각과 어리석은 망상만 걷어내게 된다면 나와 이 세상의 참된 실상이 무엇인지, 이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부처님은 바로 그 허망한 착각과 어리석음을 타파함으로써 삶의 이치를 깨달으신 분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마음만 깨달으면 부처다’라거나, ‘불교는 마음을 깨닫는 공부’라고 한 연유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