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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의 추억? 살아나는 미국의 학생운동?>
컬럼비아대학에서 시작된 팔레스타인 가자 지지와 전쟁과 이스라엘군에 의한 집단학살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가 심상챦다. 이러한 반시오니스트 시위 - 반드시 반유대주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가 뉴욕대학, 예일, 하바드, MIT, 에머슨, 터프스등 소위 아이비리그 대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컬럼비아대학 총장은 의회에 불려가 반유대주의 여부에 대해 답변을 해야 했고, 뉴욕대 총장은 학내에 경찰을 불러 학생들을 비롯 시위자들을 연행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설치된 텐트도 철거하고 있다.
특히나 컬럼비아대학의 교수 및 직원들도 학생들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쯤되면 1968년 베트남전쟁을 반대한 반전시위를 연상할 만하다. 이번에는 가자전쟁이지만 말이다.
일단 이 번 시위를 이해하기 위해선 컬럼비아대 학생들의 총투표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투자철회에 76.55%, 텔아비브 글로벌센터 취소에 68.36% 텔아비브대학과의 이중학위 종결에 65.62%가 찬성표를 던졌다. 이 대학의 전체학생수에 비해 투표참여수는 많지 않지만 대강의 흐름을 알 수는 있을 것이다.
핵심은 이렇다. 컬럼비아대학을 비롯 미국의 유수대학은 학생등록금, 기부금, 주정부 매칭펀드를 모아 금융, 빅테크, 에너지, 방산등을 상대로 투자포트폴리오를 짠다. 개중에는 HP처럼 이스라엘 아파트헤이트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생체인식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도 있다. 나아가 미국의 군산복합체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노쓰롭 그루먼 등등 가자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사용될 무기를 생산하는 기업도 당연히 포함된다. 쉽게 말해 학생들이 보기에 자신이 낸 등록금이 팔레스타인 어린이를 학살하는데 ‘투자’되고 있다고 인지할 만 하다는 말이다.
과거에도 컬럼비아대학 운영진은 학생들의 대학점거등의 항의시위가 있는 뒤에 남아공 아파트헤이트 정권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화석연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포기한 적이 있다.
국제 반시온니스트 캠페인은 오래전부터 BDS 곧 Boycott, Divestment, Sanctions를 요구해 왔다. 즉 시오니스트기업과 이스라엘에 대한 보이콧, 투자철회 그리고 제재말이다.
컬럼비아대학을 필두로 팔레스타인지지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자 시오니스트들의 위기감도 확산되고 있다. 이들 학생운동을 친테러, 친하마스로 프레이밍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어떻게 해서든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민주, 공화양당의 친시오니스트 정치계급은 물론이고 주류언론 역시 임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얼핏 보기에 학내에 텐트농성 정도 전혀 위협적이지도 않는 학생들의 시위에 공권력을 불러 탄압하는 것을 보니 좀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리고 전국 대학에 친팔레스타인 견해를 표명하는 조차 강력히 제재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유대계 투자자는 대학에 더이상 돈을 내지 않겠다는 소리도 나온다.
시오니스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산돼 실제 이스라엘에 대한 투자철회로 더이상 전쟁수행이 불가능해 지는 일이다. 시온주의 네트워크를 총 가동해 어떻게든 여기서 차단해야 한다. 실제 ‘쉬리온 콜렉티브’라는 이들 일각에서는 ‘글로벌인사이트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반이스라엘 시위대중에 잠입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처럼 보이게끔 유도할 프락치(언더커버)를 공개모집하고 나섰다(3, 4번째 사진).
우크라이나전쟁과 가자전쟁, 홍해전쟁 그리고 최근의 이란-이스라엘 분쟁을 거치면서 서구는 바야흐르 ‘리버럴 파시즘(자유주의 파시즘)’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 느낌이다.
이제 미국대학생들이 깨어나고 있으니 한국 대학생들도 달라질까? 글쎄, 지금도 스타벅스에는 우리 젋은 이들로 빈자리가 없고, 팔레스타인에서 집단학살이 벌어지는 것을 듣지도 못한 학생이 과반이 훨씬 넘는 현실이 좀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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