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제 조계종 종정예하가 선학원 관련 시중(示衆)을 발표하고 선학원 임원진 스님들의 제적원 제출에 대해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7월9일 발표한 시중에서 “대한불교조계종과 선학원은 그 뿌리가 하나”라며 “선학원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은 선사 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밝혔다.
종정예하는 “선학원 재단은 우리 선사 스님들의 원력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일제의 대처제도를 통한 파승가(破僧家) 정책에 분개하여 뜻을 모아 청정승단 회복과 선법선양(禪法宣揚)의 기치아래 설립된 것 ”이라며 “이를 토대로 선사 스님들은 헌신적인 정화불사와 간화선 수행가풍을 확립하였고, 마침내 청정승단인 조계종단의 탄생과 더불어 불조의 법통을 잇는 정통성을 회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종정예하는 그럼에도 “은혜 입은 후학으로서 먹물 옷을 입고 조계종단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일 뿐”이라고 선학원 임원진을 질타했다.
또 진제 종정예하는 “각 분원장과 그 도제들은 종도로서의 정체성 훼손을 크게 우려하며 혼란과 불안감 속에 있다”며 “선사 스님들의 고귀한 헌신을 왜곡하고 대중의 공의를 가벼히 여겨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곧 파승가(破僧家)적 행위로 엄중한 책임이 함께 하리니 산승의 조언을 살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진제 종정예하는 종단이 이 문제를 종헌종법에 따라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결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선학원 임원진의 각성을 주문했다.
종정예하는 “종단은 선학원 구성원이 한국불교와 종도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사 스님들의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온전히 받들어, 종헌종법에 따라 제반 문제를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선학원의 모든 임원진 스님들은 마음을 잘 회향하여 종단과 더불어 뜻과 행보를 같이 하라”고 전했다.
한편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스님은 이날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진제 종정예하 시중 발표에 따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정만스님은 이 자리에서 “지난 2일 호법부장 세영스님과 함께 종정예하를 친견했다”면서 “종정예하는 선학원 임원진에 행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하셨고 향후 대책을 철저히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학원 관련 종정예하의 뜻을 총무원장 스님을 통해 하명하셨고, 오늘 대중에게 보내는 시중을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예하 시중 전문
선학원 관련 示衆 大韓佛敎曹溪宗과 禪學院은 그 뿌리가 하나입니다. 선학원 재단은 우리 先師스님들의 원력으로써 이루어진 것으로, 일제의 대처제도를 통한 破僧家정책에 분개하여 뜻을 모아 淸淨僧團 회복과 禪法宣揚의 기치아래 설립된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先師스님들은 헌신적인 淨化佛事와 看話禪 修行家風을 확립하였고, 마침내 청정승단인 曹溪宗團의 탄생과 더불어 佛祖의 法統을 잇는 정통성을 회복한 것입니다. 그러한 先師스님들의 고귀한 뜻이 담긴 헌신이 있었기에, 한국불교의 代表宗團이 될 수 있었고,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불교를 이루게 된 것인데, 恩惠 입은 後學으로서 먹물 옷을 입고 조계종단에 뜻을 같이하지 않는다면 정말 부끄러운 일일 뿐입니다. 따라서 선학원 임원진의 제적원 제출은 先師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각 분원장과 그 도제들은 종도로서의 정체성 훼손을 크게 우려하며 혼란과 불안감 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학원 이사회는 분원장과 그 도제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선학원 이사회는 先師스님들의 뜻을 올곧게 받들고, 선학원 관련 스님들에게 오점이 생기지 않도록 살펴야 할 것입니다. 先師스님들의 고귀한 헌신을 왜곡하고 대중의 共議를 가벼히 여겨 살피지 않는다면, 이는 곧 破僧家적 행위로 엄중한 책임이 함께 하리니 산승의 조언을 살펴 지혜를 모아주기 바랍니다. 종단은 선학원 구성원이 한국불교와 종도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先師스님들의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온전히 받들어, 종헌종법에 따라 제반 문제를 엄중하고 단호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니, 선학원의 모든 임원진스님들께서는 마음을 잘 회향하여 종단과 더불어 뜻과 행보를 같이하여 先師스님들의 선학원 설립정신이요, 본 종의 宗旨인 부처님의 心印法을 요달하여 세계만방에 선양하는 데 주역으로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불기2558년 7월 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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