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정방폭포 바로 앞에
정성들여 가꾼 것이 표가 난다.
입구 왼쪽에 보이는 것은 연기관이라고 작가가 표방한 중도와 연기에서 이름을 따 온듯하다.
글쎄............
1층 입구에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아트(?) 형식으로
미술관 옥상에서 바라 보이는 한라산
작품1. 대형 향로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조각, 회화, 조각보...관심과 재주의 폭이...
향로 작업을 한 조각품들이 있는데...내겐 이것이 대형 향로처럼 보인다.
전시된 작품들의 화품을 잘 볼 수 있다.
얼핏보면 따뜻하게도 느껴지고 소년스럽기도 하고...중산층 가정에 한 점쯤 있으면 집안의 온기가 돌지도 모르겠디.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소년의 가부장 적인 모습이 처음엔 보였다.(왜?일까?)
이 작가에게 골프란 뭐지?
전시된 대부분 작품에 젊은 남자는 골프를 치고 있고 속절없이 늙은이만 일을 한다.
여인은 기녀이거나 차 대접자 혹은 캐디다.
새와 물고기가 날아 다니고 꽃은 날리고 이상향속에 자동차가 날아다니는데....
작가가 밝힌 자신의 화두'중도와 연기'(불교용어 일상의 평정심이라고 생각하면 될걸~)
라는 것을 글쎄......
골프라는 놀이속에서 일상속 갈등을 평정심으로 풀어내는 과정이 작품과정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현대문물이나 가치관이 녹아든 일상에서 결국 평정심이라는 것을 작가는 이렇게 풀었겠지....
그걸 보고 있는 나는
지나치게 행복해 보이고, 아름답고,소년스럽다.
그래서 편향적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질문은 나에게로 돌아왔다.
나의 놀이같은 삶이 타자에게 녹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층 작업실 옆에 한평쯤 되는 작은 방이 있다.
명상홀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고 그 방의 작은 창으로 보여지는 풍경이다.
조용한 이 미술관을 찾게 되면
먼저 아름답기로 유명한 정방폭포를 다녀와
이 명상실에서 누워 푹 쉬었다 가도 좋겠다.
작가가 자기 미술관을 처음부터 구상하고 건축에 참여해선지 참 잘 지어진 미술관이고 무엇보다.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백분활용한 미술관이다.
전시된 작품에서 겨우 찾아낸 일하는 남자인줄 알았는데 , 골프공 찾는 남자처럼 보인다.
큰돈내고 작은 내기 하던 골프에서 져서 화내는 모습아닐까?
환환게 비친 햇살에 작품에 그림자를 만들어내었다.
앞뜰 나무 아래 두마리 개가 작품속에 개와 똑 닮았다.
미술 전공도 아니고 애호가도 아닌데...왜 가냐고...
대부분 어느 도시에 가든 미술관은 기본적으로 아름답다.
작품감상이 아니어도 특히 공공 미술관은 싸고 크고 잘 지어졌다.(요긴 사설 미술관이지만...)
그래서 하루 나들이로 참 좋은 곳이 미술관이다.
그리고 작품 감상 중심의 미술관 나들이는
작가의 작품속에서 라이프스타일을 보면서 나에게 던져지는 질문을 만나기 때문에
어느 도시를 방문하든 미술관 나들이 계획을 먼저 잡는다.
작가 관련서적도 읽고 작품도 보고 족히 4시간을 놀다가 배고파져서 가까이에 있는 올레시장에 들렸다.
역시! 유명해지면 가면 안된다.
지역민의 시장이 아니다. 그러니 도시보다 더 센 하루뜨내기의 이익과 사진만 난무한 곳이다.
배가 너무 고픈데 비싸고 먹을게 없다.
시장 구석을 찾아들어 35년 전통이라고 하는 통닭집(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 마농에서 치킨 한 마리를 사서 차에 올랐다.
치킨 별로 안 좋아하는데 배고픈것도 있지만 정말 맛있고 푸짐했다.
차안에서 끼니 떼우고, 다음날 치킨 숙주볶음 해먹고 아직 냉동실에 한끼분이 남아있다.
산방온천에 가서 온천하고 푹 쉬다.
첫댓글 꼭 가보고싶은 미술관이네요..
김영갑-모두악 사진 겔러리도 가보고싶고요^^
오, 재밌게 읽었어요..
또 다른 이야기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