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의 섬, 신안 섬 라이딩은 다양했다.
흑산도처럼 공격적인 코스가 있는 반면, 임자도와 같이 시골여행이 있어서다.
임자도 라이딩은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70~80년대의 시골길을 가는 느낌이다.
염전 가운데를 가로지르거나 비포장 농로, 나지막한 임도를 구비구비 돌아야 한다.
80년대 초 무안에서 흙먼지 뒤집어 쓴 버스를 타고, 바다를 건너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에 갔던 적이 있다. 세월이 흐른 만큼 임자도에 들어가는 길은 나이스해 졌다.
커다란 대교 2개가 완공되면서 접근이 쉬어졌다.
처음 가는 라이더도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로바닥에 자전거 표식과 표지판이 설치되어 따라만 가면 될 만큼 쉽고 평이했다.
한때 새우 파시가 형성될 만큼 새우젓 기지였던 전장포를 지나 임자도의 꽃인 대광해수욕장은 길이가 12km에 달한다.
수평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곱디 고운 모래가 융단처럼 깔려 있어 백사장 라이딩은 자유 그 자체였다.
백사장 승마를 즐길 수 있도록 승마장도 눈에 띄었다.
전날 흑산도 라이딩에서는 보급처가 없어 난감했지만 임자도는 쉬어갈 수 있는 오아시스가 제법 있었다. 대광해수욕장의 카페에서 먹었던 생맥주와 팥빙수는 말이 필요 없었다.
임자도의 한적한 시골길은 빨리 달릴 수 없는 코스다.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라이딩.
임자도에 들어가는 길목인 지도읍의 송도어판장에서 퍼덕거리는 제철 생선으로 입맛도 살리고, 에너지를 충전하기에 제격인 것 같다.
임자도를 가보라고 권장하는 이유다.
첫댓글 두 분 멋진 여행 다녀오셨네요~^^
부러우면 지는데... 부러워요~
임자도는 코스모스님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