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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스크랩 불변 #1 - 김해 대저의 다섯봉우리
남연 추천 1 조회 186 17.06.14 23:34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일곱 봉우리 칠점산은 그림 같고, 삼차수는 하늘 담아


초선대(招仙臺)에서 거등왕(居登王)과 만나 음악을 즐기고 바둑을 두었던 참시선인( 始仙人)은 바다 건너 

초선대의 동남쪽에 있던 칠점산(七點山)에서 거문고를 타며 살았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옛날 거등왕 시대에 참시선인이 배를 타고 건넜던 초선대와 칠점산 사이에 큰 모래섬이 형성되어 

이제는 걸어갈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이상 걸어갈 각오는 해야 한다. 


1861년에 제작된 김정호(?~1866)의 <대동여지도>에는 칠점산이 있는 대저도 앞에 

두 개의 섬이 따로 떨어져 있으나, 1929년에 간행된 <김해읍지>의 지도에는 두 개의 섬이 

대저도 하나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로 볼 때 100년이 되지 않은 사이에 

상류의 모래가 밀려와 원래는 세 개의 섬이 대저도(大渚島) 하나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낙동강 하류의 지형이 계속 변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인공이 거의 가해지지 않았던 

당시의 낙동강 하류가 세월과 물의 흐름에 따라 변하였던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인터넷 자료를 서핑하다 위의 재미있는 김해얘기들을 알게되었습니다 


초선대는 몇년전 부산 시계를 걸으며 찾아보았지만 칠점산, 덕도산, 가락산,송산,전산은 

듣도보도 못한 산이름이라 김해의 삼각주 대저에 있는 산들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보통 산들은 풍화작용에 의해 침식되는 데 반해 이 산들은 암초에 토사들이 퇴적이 되어 

일반적인 산들과는 정반대의 과정을 겪은 산이라 흥미를 자극합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칠점산은 김해공항 안쪽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나머지 덕도산, 가락산은 지도 검색을 해서 찾았지만 송산, 전산은 지도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지형도와 위성자료를 참고하여 대저 내에서

있을만한 위치를 루트로 그려 답사를 나가봅니다


어지간한 산쟁이라도 높이도 100미터도 되지 않고 예전의 풍광은 어떠했는 지 모르지만

지금의 풍광은 크게 좋은 곳이 아니니 관심있는 산쟁이들은 별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냥 재미삼아 한번 둘러 보니 여유가 있는 분만 돌아보시길 ... ㅎㅎ 


예전 기록상으로 퇴적물로 섬이 연결되지 않았을 때의 칠점산은 

여러 문인의 시에 회자될만큼 뛰어난 풍광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옛날의 풍광은 사라지고 전설만 남은 것 같습니다


이제 그 전설을 따라 흔적을 찾아가 봅니다  


15키로 3.5시간  

가락5봉산20170613.gpx

김해 경전철을 타고 공항풍경을 바라보며 등구역에 내렸습니다


지형도 상으로는 김해공항 끝쪽, 비행기가 뜨는 부근에 

작은 봉우리 하나가 있어 가장 가까운 등구역 부근에서 내려 슬슬 걷습니다  

길가의 달맞이 꽃의 환영 인사를 지나 아스팔트 뜨거운 열기를 뚫고 지나갑니다  

평지보다 조금 높고 나무가 많은 곳을 지나며 

이 곳이 칠점산인가? 하고 둘러 보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모내기한 논을 너머 멀리 산들을 바라봅니다. 

좌측 까치산,백두산, 고당봉, 상계봉 ... 산들이 바라보이는 이 경관도 

세월이 지나면 전설이 될지도 모르겠지요 


  한낮의 열기를 견디며 도로 따라 걷다가 


멀리 작은 봉우리 같은 것을 바라봅니다

칠점산은 말 그대로 일곱개의 점을 찍어 놓은 듯한 산인데 

일제시대 때 서너개를 허물고, 나머지는 김해공항을 만들면서 허물어 

지금은 한개만 남았다고 하니 비슷한 것 같습니다. 

칠점 마을회관에 가서 물어 볼려고 가니 모두 마실 나간 모양입니다



담장 너머를 바라보이는 봉우리를 바라보며 도로를 따라가다


물어볼 곳도 없어 무작정 걷다보니 비석이 보입니다 

칠점산에 대한 얘기가 적혀있는 비석입니다. 바로 찾았지만

칠점산은 김해공항 담장 안에 있어 가까이는 가볼 수가 없습니다

그 옛날 전설, 배타고 초선대에 가서 가야금 타는 참시선인의 모습만 상상해보고

두번째 산 덕도산쪽을 향합니다

전경들 축구로 체력 단련하는 모습 바라보며 놀다가



그 옛날 넓고 넓었던 강이 줄어든, 

다음 백년 후면 사라질 지도 모르는 평강천을 지나고 

해수온천을 지납니다. 바닷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이 곳에 왠 해수온천이 있는지 


 

그리 높지 않은 덕도산이 보입니다. 

백여년 전에 이 산위로 비행기가 수시로 지날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요? 

 


도라지

덕계마을 지나며 유래를 읽어 봅니다. 

물이 흘러 '계'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마을사람의 정이 흘러 사용한다는 시인의 말이 멋집니다

낮으막한 덕도산 자락의 덕도 초등학교 지나고 

... 많은 초등학교가 폐교 되는 데 이 곳은 큰 마을도 아니지만 유지가 되는 모양입니다

다시 또 길을 따라 가락산을 찾아갑니다



음식점 이름이 꽤나 재미있습니다. 

규모를 보니 제법 유명한 집 같습니다




지금은 퇴적이 된 삼각주 위에서 늠름하게 뽐내고 있어

그 옛날 강속에 있었던 암초라고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서낙동강을 지나 가락산 자락에서 지나온 구릉같은 덕도산을 바라봅니다

꽃 피우기 시작하는 피라칸다

 

가락 초등학교 지나고

자귀나무 구경하며 

멀리 작은 구릉이 보입니다. 아마 송산인 모양입니다 

이 부근의 평지에 저만큼의 봉우리는 송산이외는 없기에 송산임을 확신 합니다 ^^   

가까이에서 송산의 모습 바라보고

지나가는 비행기 한번 바라보고

건너편을 바라보니 다시 작은 봉우리가 바라보입니다.

적산입니다. 저 곳까지는 제법 멀어 한 삼십여분 정도 소요될 것 같습니다

모내기한 논 두렁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 봅니다 

 



  

논에서 놀고 있는 새도 바라보고



걷기가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냄새가 앞을 가로 막습니다

양돈장입니다. 삼십분 있으면 기절할 정도의 냄새입니다 

 

멀리 경전철 봉황역 부근의 임호산도 바라보입니다

전산 자락에는 멋진 집들이 보입니다. 

아마 김해 도심과 가까와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인 초선대를 찾아갑니다 

초선대옆의 금선사입니다

  

암각불도 한번 바라보고 



옆의 계단을 따라

작은 구릉인 초선대로 올라가 봅니다. 선인을 불렀다는 지명의 초선대입니다

이 곳에서 가락국 거등왕이 칠점산에 사는 참시선인을 불러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천년도 더 지난 얘기가 아직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습니다

김해시에서 정자를 만들어 두었지만 관리는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익을 준비를 하고 있는 머루를 바라보며 오늘의 여정을 마칩니다 



불변 #1


추억 같기도 하고 백일몽 같기도 한

환상속에 머문 잠시의 시간도 끝나고

이제 도심의 밤거리를 헤메며

쓰레기를 뒤지는 길 고양이 같은

비참하고 남루한 일상만 남았어라


복숭아처럼 풋풋했던 첫사랑도 가고

포도알처럼 탱글걸리던 젊음도 갔다

세상 모든 것 변하지 않는 것은 없지만

변하지 않는 단 하나, 그대 사랑한 진실

그대 사랑한 추억 만큼은 변치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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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6.15 09:10

    첫댓글 전설따라 십오키로...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이끌려 바로 나서려다가, 땡볕이 겁나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공항근무할 때, 칠점산에 가볼려고 공군부대에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사연이 생각나고요.(군부대 관할)
    '낙동강 오리알'을 모르시다니요? 그 집 사장이 들으면 아주 섭섭해 하것습니다 ㅎㅎ.
    근데 사실 오리고기맛은 낙동강오리알 앞쪽 건너에 있는 '칡넝쿨'이 더 좋더라는... 한 물 간 낙동강오리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작성자 17.06.15 10:33

    잘 지내시죠 ^^ ...
    저는 걸을 때는 봉우리에 오르는 것이 별 의미 없을 것 같이 생각되어 주변만 둘러보았는 데
    다시 생각해보니 차로 둘러보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더 영양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17.06.15 10:38

    @남연 남연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있습니다ㅡ 제고향 대저와 김해의 역사 또하나 알았네요ㅡ대상초등학교 교가에도 나오지요ㅡ 칠점산 굳센모습 정기를타고 ㅡㅡㅡ교가 전반부입니다

  • 작성자 17.06.15 10:49

    @그루터기 무슨 명성씩이나 ㅎㅎㅎ ...
    요즘 춘천가에 살다가 이곳 구석동으로 오니 춘천 주변 풍경이 보고싶어 집니다
    대저가 고향이시군요 ... 그러면 강물에서 용이 난 격입니까? ㅎㅎㅎ

  • 17.06.15 10:53

    @남연 저는 여기 1996년 6월 30일 4개단지 첫 입주자입니다ㅡ징그럽게 오래살지요ㅡ기회되면 함뵙고싶네요ㅡ

  • 17.06.17 11:22

    궁금하던 산들의 자료 잘 보았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저 중 오봉산(47.2m)만 5000에 등재되어 있군요.. 오봉산을 현지에서는 가락산이라 하는 모양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7.06.18 11:18

    감사합니다 오봉산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
    가게 앞의 나이드신 어르신에게 여쭤보았더니만 죽도산이라고 하시다가 가락산이라고 하시다가 해서 ... 그냥 가락산으로 표기했습니다.
    지도에 등재되어 있는 명칭이 정확한 명칭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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