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분깃이니이다
(시편 142:1~7)
* 본문요약
시인은 여호와 앞에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절규하듯 소리 높여 부르짖습니다. 원수들이 시인을 죽이려고 덫을 놓아 그의 영이 점점 쇠잔해지고 있을 때에도 자기의 주변에 자신을 걱정해주는 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 고통의 현장에서 오직 주님만이 자신의 피난처라고 고백한 시인은, 자신을 건져주셔서 주께 찬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제 곧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자기 주변에 의인들이 몰려올 것이라고 노래합니다.
찬 양 : 492장 (새 435) 나의 영원하신 기업
490장 (새 433)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 본문해설
1.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함(1~2절)
1) 내가 소리를 내어 여호와께 부르짖으며,
소리를 높여서 여호와께 간구하는도다.
2) 내가 나의 원통함을 그 앞에 토하며,
내 우환을(고통을) 그 앞에 진술하는도다.
- 나의 원통함, 우환, 고통(2절) :
자신에게 고통을 줄 만한 여러 가지 일들이 가시덤불처럼 한데 얽혀서 질식할 지경이라는 것.
- 그 앞에 토하며(2절) : 쏟아낸다. 절규하듯 호소한다는 뜻.
2.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탄식(3~4절)
3)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내 영이 점점 약해져 갈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내가 가는 길에 그들이 나를 잡으려고 덫을 숨겨 놓았나이다.
4) 내 오른쪽을 쳐다보아도 나를 아는 이가 없고,
내 영혼을 돌보는 이(내 영혼을 걱정해주는 이) 없나이다.
- 오른쪽(4절) :
오른쪽은 나의 보호자가 서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오른쪽에 나를 아는 자가 아무도 없다는 것은, 나를 보호해주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빠졌다는 것.
3. 고통에서 구해주실 것을 간구함(5~7절)
5) 여호와여 내가 주께 부르짖어 말하기를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살아있는 사람들의 땅에서
나의 분깃이시라(이 세상에서 내가 받을 분깃은 주님뿐이라) 하였나이다.
6) 나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소서. 나는 심히 비천하니이다.
나를 핍박하는 자들에게서 나를 구하소서. 그들은 나보다 강하니이다.
7) 내 영혼을 옥에서 끌어내 주셔서 주의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주께서 내게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의인들이 내 주변에 몰려들게 되리이다.
- 옥에서(7절) :
‘옥’이라는 표현은 감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의미합니다. 옥에서 건져달라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구해달라는 것입니다.
* 묵상 point
1. 고통의 현장에서 부르짖어 기도하는 다윗
시편 142편의 표제에는 다윗이 굴에 있을 때 한 기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도망할 때 지냈던 아둘람 굴이나, 다윗을 쫓던 사울을 만난 엔게디 동굴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동굴이든 간에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하여 숨어 지낼 때 여호와 하나님 앞에 부르짖은 기도시입니다.
본문 2절에서 말한 원통함과 우환은 여러 가지 일이 가시덤불처럼 한데 얽혀서 질식할 지경의 상태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자신의 처지를 소리를 내어 기도합니다. 기도라기보다는 절규하듯 마음의 아픔을 쏟아내는 것입니다.
● 적용 : 아픔이 있을 때 주께 기도하십시오. 절규라도 좋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처럼 속으로 슬픔을 삼키며 중얼거리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이라도 좋으니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기도하기를 멈추는 순간 그 아픔이 나를 집어삼킵니다.
2. 하나님 앞에서 탄식하는 다윗
다윗을 죽이려고 10년이나 추격하는 사울을 피하여 동굴 속에서 숨어 지내는 다윗은, 주변에 온통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뿐이라고 외칩니다. 자신을 도우려는 사람은 고사하고, 다윗의 생명이나 영혼을 걱정해주는 사람조차 하나도 없습니다. “오직 나만 남았나이다”(왕상 19:10)하고 외친 엘리야처럼, 다윗은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빠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의 영이 점점 약해져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뜻입니다. 한계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주변에 온통 자신을 잡으려는 올가미들뿐이고, 자신이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도 없는 상황이 너무나도 오래 계속되니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이대로 어려움이 조금만 더 계속된다면 견디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다윗은 더 늦기 전에 자신을 구해달라고 호소합니다.
● 적용 : 내가 보기에 절망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결코 절망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만드신 전능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깊은 절망에 빠졌더라도 기도하기를 멈추지 마십시오. 탄식이라도 좋고, 절규라도 좋으니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를 중단하지 마십시오.
3.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나의 분깃이니이다.
절망의 현장에서 다윗은 자신의 피난처 되시는 주님을 바라봅니다. 이 땅에서 의지할 곳은 오직 주님뿐이라고 고백합니다. 평소에도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던 다윗이지만, 절망의 상태에 이르고 보니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더욱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을 부르짖다가도, 눈을 조금만 현실에 돌리면 자기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이 절망스럽게 보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나보다 강한 자들입니다. 그들 앞에 나의 처지는 바람 앞의 등불같이 처량하기만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향한 감동적인 감사와 찬양을 말하다가, 자신의 처지가 심히 비천하고 곤란하게 되었으니 속히 구해달라고 기도하기를 반복합니다.
다윗은 속이 자신을 구해주셔서 주의 이름을 찬양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여기에서 다윗의 아픔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밝혀졌습니다. 다윗은 고통스러운 현실 때문에 아픈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하나님을 만나 뵈올 수 없는 것이 아픈 것입니다. 지금이야 어디에서든 기도하면 되는 시대이지만, 그때는 하나님의 법궤가 있는 성막(혹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기도해야 한다고 여기던 시대입니다. 그곳에 가서 기도해야 하나님의 얼굴을 뵙고 기도하는 것이라 여기던 때이므로, 이렇게 숨어 지내느라 하나님을 만나 뵙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픔을 노래하는 것입니다.
다윗은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를 간구하는 것처럼 주님 만나기를 간구합니다. 그때가 되면 주님을 사랑하는 자들이 자기 주변에 모일 것임을 상상합니다. 그때 그 무리들과 함께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드릴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속히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 사랑하는 주님을 마음껏 찬양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게 해 달라고 다윗은 간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적용 : 이렇게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일 예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것이 예배입니다. 단지 주일이 왔으니 예배에 참석하자는 심정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의미 없는 예배입니다. 이번 주 내가 드리는 예배가 주께서 받으시는 예배가 되도록 지금부터 기도하십시오. 다윗처럼 나도 예배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릴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십시오.
* 기도제목
1. 너무 힘들고 어려울 때 우리도 다윗처럼 절규든, 탄식이든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를 쉬지 않게 하옵소서.
2. 우리도 다윗처럼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보다 하나님 사랑하기를 더 사모하게 하옵소서.
3. 다윗처럼 우리도 예배를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예배를 준비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