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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맹자반 가을 야외수업 2013. 10.26
금년 가을 야외수업은 서울 양천구 가양동에 위치한 양천향교와 겸재정선기념관을 찾기 로 했다. 멀리 버스를 타고 가는 야외수업은 봄철 해가 길 때가 좋고 아무래도 가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한 서울근교가 좋다. 필자가 다녀본 곳 중 괜찮겠다고 생각되는 곳 두곳 을 추천했는데 또하나의 후보지인 사도세자와 정조의 능인 수원의 융건릉과 용주사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올해 가을수업은 논어,맹자공부와 관련이 있는 서울시내에서 유일한 양천향교와 조선시대 진경화가로 이름을 떨쳐 화성이라 불리는 겸재 정선의 기념관을 찾 아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기로 했다. 마침 바로 인근에 겸재선생이 양천현령으 로 있을 때 한강을 그리기 위해 올랐던 궁산이 있어 가을나들이로서는 최적의 장소이다.
10시 정각에 모이니 모두 40명이다. 향교와 정선기념과의 해설을 부탁하고 식당예약을 하자니 예상인원을 불러주어야 하는데 40명이라고 미리 알린 것이 단 한명도 안틀리게 맞아 떨어지니 -- 자리깔고 숫자 점이나 볼까?
서울에 남은 유일한 향교/양천향교(陽川鄕校) 10시 15분경 향교에 도착하니 전교가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8페이지에 달하는 프린트물을 한장으로 압축하여 참고자료를 만들어 배부해주었다. 그의 성의에 감사를 드린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왔다는 그의 유식(?)한 강의가 너무 길고 거슬리는 내용도 있었지만 제대로 그의 의견을 개진할만한 상대가 없다가 강남에서 논어,맹자를 배우는 노학동들이라고 하니 한풀이라도 하듯 열변을 토했다. 향교의 건물은 들어가는 입구로 부터 홍살문(紅箭門),외삼문(外三門),유생들의 숙소였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가 있고 계단 위에 명륜당(明倫堂)이 자리한다. 명륜당 뒤로 내삼문(內三門)을 거쳐 들어가면 대성전(大成殿)이 있고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典祀廳)이 바로 앞에 자리한다.
가까스로 교육을 담당했던 명륜당(明倫堂)과 문묘의 정전인 대성전(大成殿)을 구경하였 다. 명륜당에서는 학생 30~50명이 교육을 받았다 대성전은 공자의 위패를 가운데 모시고 공자를 비롯한 5성(五聖)과 10철(十哲),송조4현(宋朝四賢),우리나라의 18현(賢)의 위패가 동서로 위차봉안 되어 있다. 1년에 2회 석전제례(釋奠祭禮)를 지낸다. 참고로 5성은 孔子,顔子(回),曾子(參),子思, 孟子 공문10철은 閔損,冉耕,冉雍,宰予,端木賜,冉求,仲由(子路),言偃(子游),卜商(子夏), 顓孫師(子張)이다.
양천향교는 1990년 6월18일 서울특별시기념물 재8호로 지정되었다. 재단법인 서울특별 시 향교재단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서울시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향교이다. 엄밀히 말하 자면 서울에는 향교가 있을 수 없다.조선시대에는 서울에는 4학이 있었다. 양천군이 서 울 강서구로 되면서 서울의 향교가 된 것이다. 1411년(태종12)에 창건하여 수세기 동안 황폐되었던 것이 1981년에 전면 복원되었다.
겸재정선기념관(謙齋鄭敾)기념관
겸재(謙齋)정선(鄭敾,1676~1759) 본관은 광주,자는 원백(元佰),호는 겸재(謙齋).난곡(蘭谷)이다. 양반가문이었지만 대에 걸쳐 과거를 통하여 출사하지 못한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나 13세에 아버지 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약관에 김창집의 천거로 도화서의 화원이 되 었다고도 하는데,40세 이전의 경력을 확실하게 입증할 만한 자료가 남아있지 않 다. 양반으로서 중인들이 일하는 도화서 화원이 되었을 리 없으며, 41세 때인 1716년(숙종42) 종6품의 관상감 천문학겸교수로 첫 관직에 올랐다는 것이 통설 이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소질이 있었고,처음에는 남화(南畵)에서 출발하였으 나 30세를 전후하여 조선 산수화의 독자적인 특징을 살린 사생(寫生)의 진경화 (眞景畵)로 전환하였으며 여행을 즐겨 전국의 명승지를 찾아다니면서 그림을 그 렸다. 심사정(沈師正).조영석(趙榮石)과 함께 삼재(三齋)로 불리었다. 정선이 회화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 결정적 계기는 37세때 이병연 등과 금강산을 유람하고 <해악전신첩>을 그린 것이다. 현재 <해악전신첩>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바로 전해인 1711년,36세때 그린 <신묘년풍악도첩>이 남아있어 이 시기의 화풍을 보여준다.
30~40대는 정선 특유의 진경산수화풍이 형성되는 시기였다. 40대 후반 경상도 하양 현감,50대 후반 청하현감을 지내면서 경상도 충청도 지역까지 널리 여행하면서 우리나라 전역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청하성읍><내연삼용추> 등의 작품을 남겼다. 회갑을 지나고 한층 무르익은 화풍은 만5년간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며 이병연 과 시화를 교환하면서 양천일대를 중심으로 한강변의 명승지를 그려 남겼다. 기념비적인 역작 <경교명승첩>이 이 때 그린 작품이다. 정선은 81세때 종2품 가선대부 동지중추부사로 승차하는 등 명예로운 만년을 보내다가 1759년 84세의 나이로 타계 하였다.
겸재정선은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으로 있으면서 경교명승첩,양천팔경첩 등 기념비적인 불멸의 걸작을 남겼다.이같은 역사적 배경에 따라 2009년 4월 강서구에서 정선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진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자 조선시대 양천현아터 인근 에 겸재정선기념관을 개관하였다.
들어가는 입구에 대형 붓 조각이 서 있어 대 화가의 기념관임을 상징하고 있엇다. 인원이 많아 남자와 여자 두팀으로 나누고 도선트 2명이 분담해 해설을 해 주었다. 정선의 생애와 활동을 그의 나이에 따라 초년시절과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 30대 중엽부터 40대중엽까지,진경산수화풍의 확립기인 40대중엽부터 60세까지, 원숙기인 70세까지 그리고 노대가의 만년 (70~84세)까지를 구분해서 작품을 해설해 주었다. 작품 중에는 국보 제216호인 인왕제색도,제217호인 금강전도의 영인본을 비롯 원화전시실에는 8점의 원화도 전시되어 있다.
3층건물로 1층에는 로비와 양천현아실이 있다. 양천현아를 복원하여 모형을 만들어 전 시하고 정선이 양천 현령으로 재직하는 동안 강서지역의 뛰어난 승경을 <경교명승첩> <양천팔경첩>에 담았다. 2층에는 겸재정선기념실에서 정선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시기 별로 정리해설하고 정선 및 관련화가들의 작품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8점의 원화를 전시 하고 있는 원화전시실이 있다. 또한 진경문화체험실과 영상실에서 정선의 삶과 예술세계 를 종합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3층은 카페테리아와 뮤지엄샾 그리고 독서여가도를 선비복으로 갈아입고 사진을 찍는 포토죤도 마련해 놓았다.
그의 작품중 국보 두점과 대표적인 몇 작품을 아래에 게시한다. (그리고 별도로 겸재선생의 그림 자료를 모으고 있으며 후일 별도로 게시코자 한다.) 기념관에서 도슨트의 자세한 설명으로 겸재정선의 작품세계를 어느정도 이해는 하였으 나 시간이 부족하여 전 작품을 보지는 못했다. 개별적으로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시 작품 감상의 기회를 갖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일행은 궁산으로 향했다. 해발 75m의 낮은 야산을 계단화하여 오르기는 쉬웠다. 정상에는 소악루가 한강을 굽어보며 서 있다. 소악루는 원래 전라도 동복 현감을 지낸 소와 이유(笑窩 李愉, 1675~1753)가 자신의 집 뒷동산 남쪽 기슭에 지은 누각이다. 소악루는 소악양루(小岳陽樓)를 줄인 이름으로 작은 악양루란 뜻이다. 악양루는 중국 호남성 상강도에 있는 문루(門樓)로 이곳에 올라 동정호를 바라보는 경치 가 빼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악루에 올라 내려다 보는 한강과 멀리 북악산 더 넘어 북한산이 아스라히 시선을 멈추게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궁산에서 좀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나 점심식당 예약 관계로 단체사진을 남기고 하산했다.
식당은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용대리 황태세상"이다. 황태집으로 값싸고 맛있기로 유 명한 집이다. 예전에는 예약도 받지 않던 곳인데 요즘은 주변에 큰 식당이 생겨 경쟁이 되는 모양이라 미리 40명석을 예약해 두었었다. 모두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양천향교와 겸재정선기념관 답사를 마쳤지만 가을 야외수업으로는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모두들 만족해 했다. 장소 선정을 필자가 맡았는지라 은 근히 걱정이 되고 진행상 문제가 생길까 조바심도 났다. 대과없이 마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된다. 모두 선생님과 동지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라고 생각하며 감사를 드린다.
양천향교 홍살문 외삼문 양천향교 전경 안마당 영천향교 전교의 해설 경청하는 동지들 명륜당 동재,서재 대성전 공자 대성전 내부 전사청
겸재정선기념관 붓조각품 양천관아 모형도 전시작품들 선비복을 입고 포토죤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잇다. 소악루 소악루에서 내려다 본 한강과 북쪽 산하들 소악루에서 단체사진/출석부 겸함 지하철에서
금강전도(리움미술관,국보 제217호) 인왕재색도(국보제216호) 금강내산총도(고려대박물관) 양천현아 소악루 조어도 청하성읍도 피금정
겸재정선의 작품을 별도로 올려 감상의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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