淮中晩泊犢頭(회중만박독두) 저녁무렵 회수의 독두에 배를 대고
소순흠 (蘇舜欽, 1008-1048) 북송 시대의 문인, 자(字): 자미(子美). 뛰어난 문장력과 기개 넘치는 성격으로 유명. 당시 개혁을 추진했던 범중엄(范仲淹)의 문인으로, 개혁파에 속했다. 보수적인 관료들과 충돌이 잦아 관직에서 물러남.
소순흠은 40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당시 문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황정견(黃庭堅) 같은 후대 시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주요 작품: 《소만사(蘇曼詞)》 《회중만박독두(淮中晩泊犢頭)》
春陰垂野草靑靑(춘음수야초청청)
時有幽花一樹明(시유유화일수명)
晩泊孤舟古祠下(만박고주고사하)
滿川風雨看潮生(만천풍우간조생)
봄기운이 들판에 드리우니 풀은 푸르고
때마침 그윽한 꽃 한 그루가 밝게 피어 있네.
저물녘 외로운 배를 옛 사당 아래 정박하니
비바람 치는 강으로 밀려오는 조수를 바라보네
淮中(회중): 회수(淮水)의 한가운데, 회수 유역
晩泊(만박): 저녁 무렵에 배를 대다. 犢頭(독두): 지명
垂野(수야): 봄 그늘이 들판에 드리워졌다
幽花(유화): 그윽한 정취를 풍기는 꽃 古祠(고사): 옛 사당
滿川(만천): 강에 가득하다 潮生(조생): 밀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다.
회하(淮河)의 독두(犢頭)라는 곳에서 저녁에 배를 댄 후 지은 시
회수는 화북과 화남지역을 가르는 황하와 양자강 사이에 있는 강이다.
起句, 봄날 흐린 하늘 아래, 들판에 가득한 푸른 풀을 묘사하고 있다.
承句, 앞 구절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 밝게 빛나는 꽃 한 그루를 발견한다.
轉句,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고요한 강가에 홀로 정박한 외로운 배의 모습을 통해 시인의 쓸쓸하고 고독한 감정이 드러난다.
結句, 고요함과는 대조적으로 거센 비바람과 밀려드는 조수(潮水)를 묘사한다. 이 장면은 자연의 거대한 힘과 그 앞에서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시인은 이 모든 것을 그저 '바라보고' 있는데, 이는 삶의 역경과 변화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