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손님』(작사 임영일, 작곡 이인권)은 1972년 발매 된
「조미미」 독집인 "조미미 스테레오 골든 앨범 Vol. 1"에 B면
타이틀 곡으로, A면에는 이미 발표했던 "먼 데서 오신 손님"과
"바다가 육지라면, 서산 갯바을" 같은 히트한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타이틀 곡으로 올라와 있어 음반의 구성 의도를 조금
이나마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1965년 동아 방송 백일장으로 "김부자", "김세레나"와 함께
데뷔한 「조미미」는 비교적 늦은 1970년대 들어서면서
"서산 갯마을"이 인기를 얻으며 인기 가수로 성장합니다.
이후 빠르게 정상권 가수로 발돋움하면서 히트곡을 내놓기
시작 하는데, "바다가 육지라면(1970)"이 대표적인 히트곡이
되었고, 이어 "선생님 (1970)"과 함께 "먼 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같은 사람 사이 관계에서 오는 인정(人情)을
주제로 곡을 발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술 장사를 하는 여주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가사"는
직접 이런 직종에 있던 여인들은 물론, 남성들의 마음도 슬쩍
건드리는 것이어서 노래를 좋아한 계층은 중년이었을 것임에
틀림없고, 그 내용이 은근한 정(情)이어서 뜨겁지는 않지만,
포근한 느낌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는 내용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감정을 「조미미」가 아름다운 음성으로 대신해 주고 있으니
자연 인기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다방이니, 선술집이니 하는 가게들이 성업하던 시기
이니 그 흥취가 어느 정도는 짐작되기도 합니다. 가게 주인과 손님
사이의 정(情)을 그린 가사 내용으로 왕년에 술 좀 마시던 남성들의
최고 애창곡 중의 한 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미미」는 1973년 결혼해 일본으로 건너가 가정을 꾸리며 활동을
중단했고, 13년이 지난 1986년 복귀해 노래를 발표하면서 활동
하다가 2012년 더 활동할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병인 간암(肝癌)으로
별세해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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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 땐 단골 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무엇이 안타까워 기다려지나
달콤한 그 말씀도 달콤한 그 말씀도
오실 때는 좋았지만
안 오시면 외로워지는
안 오시면 외로워지는
아, 단골 손님 그리워라 단골 손님
오실 땐 단골 손님 안 오실 땐 남인데
어느새 정들었나 기다려지나
살며시 손을 잡던 살며시 손을 잡던
그날 밤이 좋았길레
오늘 밤도 기다려지는
오늘 밤도 기다려지는
아, 단골 손님 그리워라 단골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