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아이에게 맞장구를 치면 어휘력이 늘어나요
요약 말 잘하는 아이가 되는 것은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생활 속에서 아이 언어 발달을 도와주는 대화법과 어휘력 높이는 놀이법을 기억해두자.
목차
- 아이 언어 발달 도와주는 대화법
- 어휘력 키워주는 놀이법
아이 언어 발달 도와주는 대화법
아이는 엄마가 말하는 방법을 그대로 따라 배운다. “해라”, “하지 마라”고만 말하는 엄마와 “지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늘이 파랗네”라고 말해주는 엄마의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다를 수밖에 없다. 말 잘하는 아이가 되게 만들려면 엄마부터 대화법을 바꾸어야 한다.
1. 아이 말에 “더?”를 붙여 말한다
이 시기 아이는 많은 단어를 배우는 동시에 문장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하면 “더?” 하고 묻는다. 예컨대 식탁에서 “주스” 하고 말하면 “주스 더?”라고 물어봐 주고, 놀이터에서 “그네”라고 하면 “그네 더?” 하고 물어봐 준다. 그리고 “주스 마시자”, “그네 타자”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원하는 것을 구체적이고 길게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2. 간단명료하게 말한다
수다쟁이 엄마가 되라고 하면 엄마들은 아이가 이해 못할 정도로 길고 복잡한 문장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3~4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을 말해주는 게 효과적이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도 “콩쥐가 독에 열심히 물을 붓는데도 이상하게 독이 차지 않았단다”고 말해주지 말고 “콩쥐가 물을 부었대. 그런데 가득 차지 않았대”라고 간단한 문장으로 바꾸어 읽어준다. 이 시기 아이는 딱 그만큼만 기억할 수 있다.
3. 자신의 이름을 알게 한다
18개월쯤 되면 아이는 자기 이름을 말할 수 있는데, 그건 언어 발달에서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언어의 본질인 ‘상징’에 대해 이해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거울을 함께 보면서 “여기 누가 있어?”라고 물은 다음에 “현지야, 현지”라고 말하고 따라 하게 한다. 그리고 수시로 “이름이 뭐지?”라고 물은 다음 아이의 볼을 가볍게 치고 “너는 현지야”라고 말해준다. 아이가 자기 이름을 확실히 아는 것 같으면 이름을 직접 말해주지 말고 사진이나 거울을 이용해 “이게 누구지?”라고 질문한 뒤 아이에게 이름을 말해주고 따라서 반복하게 한다.
4. 아이가 내는 소리에 무조건 반응한다
때로 아이는 엄마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엄마는 “어어어~~”, “따니다고~”와 같은 소리를 이해할 수 없어 무시하기 쉽다. 하지만 아이가 내는 모든 소리는 어떤 ‘의사소통 의도’를 가지고 있다. 배가 고픈지, 무엇을 달라고 하는지, 밖에 나가자고 하는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하는지, 엄마와 함께 부엌일을 하고 싶다고 하는지를 잘 살펴서 아이가 ‘소리’를 통해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밖에 나가고 싶다고~?”, “배가 고프구나~?” 하고 무조건 반응을 해준다. 만약 정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거든 아이가 낸 소리를 따라 “어어어~~”하고 반응해준다.
tip 이렇게 하면 아이 말이 100% 느려진다!
■ 아이가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하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 아이와 이야기할 때 눈을 맞추지 않는다.
■ 아이의 요구를 미리 알아서 다 들어준다.
■ 아이와 똑같은 수준의 유아어로 말해준다.
■ 아이가 질문할 때 귀찮아하며 한두 마디로 대답해준다.
■ 퍼즐이나 블록 등 혼자 하는 놀이만 시킨다.
■ 하루 종일 텔레비전과 비디오만 보여준다.
■ 엄마와 둘이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는다.
■ 카드나 한글 교재 등을 이용하여 주입식 교육을 시킨다.
■ 오랫동안 젖꼭지나 젖병을 사용한다.
어휘력 키워주는 놀이법
13~24개월은 아이의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서 총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다. 생활 환경을 말 배우기 쉽게 바꾸고, 말을 많이 해주어야 한다. 그중 효과적인 것은 바로 ‘놀이’. 현순영 선생님이 일러주는 어휘력 키워주는 놀이법 열 가지를 알아본다.
조몰락조몰락 얼굴 자극 놀이
아이를 눕힌 후 아이의 입 주변을 마사지해주는 놀이. 검지와 중지를 모아서 아이 입 주변을 돌리거나 볼을 양쪽으로 늘리면서 재미있는 말을 해준다. ‘아’, ‘에’, ‘이’, ‘오’, ‘우’ 하고 모음 발음을 하면서 아이가 따라 하게 한다. 아이의 발음을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비밀의 물건 찾기
상자나 주머니 안에 평소에 아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나 자주 쓰는 물건을 넣어둔다. 아이가 상자나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물건을 짚으면 엄마가 그걸 맞추는 놀이다. 만약 아이가 공을 짚고 있는데 엄마가 “칫솔” 하면 아이는 “아니”라고 말하고 엄마는 다시 다른 물건 이름을 댄다. 때로 아이가 “공이야” 하고 먼저 말하면서 단어를 알아나간다. 물건은 수시로 바꿔준다.
노래 부르기
아이와 함께 수시로 노래를 한다. 노래를 들으면서 집중해서 듣는 능력, 억양에 대한 감각을 익힌다. 또 노래를 번갈아 하면 말을 주고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노래를 부른 다음 가사에 나온 단어에 대해 묻고 답하면서 새로운 단어를 알아나가게 한다.
의성어, 의태어 말해주기
우리말은 의성어와 의태어가 아주 다양하게 발달한 언어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말 자체가 리드미컬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또 말 한마디로 모양과 소리를 재미있게 전달해준다는 것을 배운다. 주변에 있는 사물을 보면서 “휘~익”, “짹짹짹”, “팔랑팔랑” 등의 말을 자주 해주자.
이름 부르기 놀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히는 사물을 의인화해서 불러주면서 어휘를 확장시키는 놀이다. 처음에는 가르치고자 하는 사물 앞에 가서 “OO야” 하고 불러 아이에게 “시계야, 어딨니? OO가 찾는다~”라고 말해준다. 그런 다음 ‘시계’라고 말해주고 아이가 시계를 쳐다보도록 유도한다.
똑딱똑딱 시계 놀이
아이에게 시계 소리를 들려주면서 천천히 “똑딱똑딱”이라고 말을 해 준다. 그리고 “똑딱똑딱 어디 있지?”라고 물어본다. 아이가 시계에 귀를 갖다 대면 그 소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리듬감이 있는 시계 소리에 아이는 소리를 듣는 즐거움을 알 수 있다.
전화기 놀이
전화기는 아이가 말을 하고 싶게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장난감이다. 아이들은 장난감 전화기보다 실제 전화기를 더 좋아하므로 아이에게 핸드폰을 주고 집으로 전화를 걸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태에서 실제 통화를 해본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영희에요”, “아빠 좀 바꿔주세요”, “오늘 뭐 입었어요?”처럼 일상적인 대화는 이 전화기 놀이를 통해 굉장히 많이 늘어난다.
색깔 놀이
빨강, 노랑, 파랑, 녹색의 색종이를 적당하게 잘라 섞은 후 아이에게 주고 같은 색깔끼리 모아보게 한다. 아이가 잘하면 “이건 빨강이야”, “파랑이야”라고 말한 다음에 “빨간 게 어디 있나?” 하고 집 안 물건을 찾아보게 한다. 아이가 찾으면 빨간색 색종이를 붙이게 하거나 스티커를 준다.
인형 옷 입히기 놀이
바지, 티셔츠, 치마, 모자, 가방, 신발 등의 어휘와 신체 부위를 알게 해주는 놀이다.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는 인형으로 놀면 가장 좋지만, 없다면 스케치북에 사람을 그리거나 종이 인형으로 해도 좋다. “바지 입을까? 치마 입을까?”, “머리 먼저 넣고, 팔 넣고, 발에 양말 신고”라고 말해준다.
책 읽어주기
말을 배우는 가장 좋은 놀이 중 하나는 그림책을 같이 읽어주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앉아 그림을 짚어가면서 다양한 사물의 이름을 알아나가게 한다. 18개월 이전까지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 좋은데 어휘력이 급격하게 느는 그 이후부터는 사물과 동식물을 알려주는 사전식 그림책도 괜찮다.
tip 늦었지만 아무 이상 없었던 사례
경민이(32개월)는 두 돌 때까지 “엄마” 소리도 제대로 못 하는 아이였다. 다른 발달은 하나도 안 처지는데 말만 늦었다. 주위에서는 “다섯 살에 말 시작한 애도 있는데, 세 살이면 아직 기다려도 좋다”면서 기다려보라고 했지만, 막상 두 돌이 넘으니 마음이 급해졌다.
소아한의원에서 상담을 해 보니, 두 돌 반까지는 기다려볼 수 있으나 말이 늦으면 성격이 나빠지고 사회성이 떨어지니 한약을 먹이고 언어 치료를 할 것을 권했다. 사실 경민이는 말을 못해서인지 떼부리는 일이 많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소리 지르는 일이 잦은 터였다. 그러나 한약과 언어 치료를 하자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됐다.
고민 끝에 일단 엄마가 최선을 다해보기로 하고 매일 잠들기 전에 “엄마야, 엄마. 엄마~, 엄마마~~”라는 말을 다양한 억양으로, 최대한 다정하게, 놀이식으로 들려주었다. 그렇게 한 달을 했을까? 경민이는 “엄마”라고 말하는 것은 물론 “아빠”, “안 먹어”, “물 줘”처럼 문장도 말하기 시작했다. 요즘 경민이 엄마는 말이 늦어서 고민이라는 친구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때 되면 다 말하지만, 엄마도 노력해야 한다”고.
[네이버 지식백과] 아이에게 맞장구를 치면 어휘력이 늘어나요 (3세 아이에게 꼭 해줘야 할 49가지, 2010. 08. 20., 중앙M&B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