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9일( 일 ) 공릉역에서 09시 46분에 조단스 씨모우 또파파 서류바 위짜츠 패노우 치빠흐 까토나 여덟 명이 만났습니다. 처음 계획은 회룡역까지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합류한 치빠흐의 관절 상태와 또파파 패노우의 컨디션을 생각하여 도봉산역으로 선회합니다. 오늘의 날씨도 30℃를 오르 내리는 무더위 날씨입니다. 하늘에는 높은 구름이 수시로 그림을 바꾸며 사라지기도 하다가 다시 몰려 들기도 합니다. 출발 전부터 이마와 등허리에 땀방울이 젖어들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오늘도 보통을 예보하고 있으나 시야는 그리 썩 좋지는 않습니다. 공릉역을 출발하여 중랑천변을 따라서 도봉산역으로 향합니다. 이십여년 전에만 해도 중랑천이라 하면은 상당히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기는 하천이었습니다. 물고기와 날짐승은 고사하고 한강을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기뿐 아니라 한강 주변의 지류 하천들은 거의 모두가 정화되고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한 쉼터이며 생활 체육의 터전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하천물 곳곳에는 왜가리와 물오리들이 먹거리를 낚아채려고 날카로운 눈매를 번득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보행로와 자전거 통행로도 잘 갗추고 있습니다. 길섶에는 큰 금계국 꽃이 노오란 색상을 뽐내고 있으며 간혹 꽃(개)양귀비의 화려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리고 접시꽃 당신의 주인공인 접시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노객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오른쪽 건너편에는 그토록 오르내리던 수락산의 봉우리들이 물결을 이루며 지난날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 일으킵니다. 하천을 벗어나서 도봉산역 방향으로 접어드니 바로 앞에 도봉산의 전경이 들어옵니다. 언제나 보아도 아름답고 친근한 서울의 영산(靈山)일 뿐 아니라 한국의 명산(名山)이기도 합니다. 서울 시민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폐포(肺胞)이며 안식처이자 앤돌핀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도봉산역 동쪽 바로 앞에는 수많은 나무들과 꽃들로 채워진 아담한 공원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는 자리를 깔고 앉아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입니다. 수락산역까지는 전공노가 되어 도착하여 5번 출구로 빠져 나옵니다. 중도에 미리 와 있는 또파파 치빠흐를 만나서 함께 회식 장소를 물색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가려고 했던 장어집은 벗들의 반대로 무산됩니다. 민물이 아니고 바다장어는 식욕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또 다른 곳에는 자녀를 동반하여 식사하는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으매 발걸음을 돌려 나옵니다. 우리들의 회식 장소는 음식 맛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땀을 흘리고 처진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우리들만의 편안한 자리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옆에 있는 다른 손님들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모습은 보이면 안되니까 말입니다. 한 두잔 알콜의 술잔이 횟수를 거듭할수록 황홀한 감정으로 언성도 한 계단 올라가기 마련이니까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발언 순서도 정해야 하는 웃지 못하는 코메디 상황극도 발생하기 십상입니다. 웃음꽃이 터지는 우정과 우정의 물결은 하얀 파도를 일으키며 끝날줄을 모릅니다. 언제나 처럼 백년지기의 주제가인 권주가의 합창을 시작으로 권주가로 마무리를 하곤 합니다. 우리들 모임의 즐거움과 행복감을 만끽하는 파라다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 이 자리가 바로 우리 노년지기들의 낙원이며 오아시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