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원래 글이 서툴어 기록 남기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 림사랑에서 많은분들의 도움을 받아, 저두 몇줄 남기고자 합니다.
저는 직장을 퇴직하고 집을 떠나 평소 동경하던 전원생활을 2년 정도 하던중
지난 봄에 왼쪽 사타구니(서혜부)에 호두만한 혹이 생겨 장호원 L 병원에 찾아 갔습니다
평소 건강 체질이고 별 통증도 없어 항생제나 몇알 처방 받으러 갔는데
의사샘은 바지를 벗기고 진찰을 하시더니, 덩어리가 커서 초음파 검사 받으라고 해서 받고 왔더니
조직 검사를 해야 겠다며 주사기 보다는 볼펜 같은거로 조직 떼어 내는게 확실하다고 하며
바로 조직 떼어 내고 일주일 후에 결과 보러 오라고 하며 아마 림프종이나 결핵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맨붕에 빠졌고 병원에서 나와 밖을 맥없이 걷는데 그때가 4월이라 복숭아 밭에 홍도가 가득 폈는데
무척 슬퍼 보이더군요.
병원에서 5일 만에 결과 나왔다고 연락와서 갔더니 악성 림프종이고 큰병원으로 가라고 하기에 ㅅ ㅇ ㄷ 병원에서
외래로 CT, PET,찍고 골수 검사하고 조직검사결과지 하고 슬라이드는 장호원 L병원에서 가져다 제출하고
며칠 후 주치의 면담이 있었습니다
주치의는 차분하지만 친절하게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이고 알찹 표준치료 6회로 진행합니다. 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 원래 중간검사에 대한 글인데 서론이 길었네요
3차 항암 치료가 끝나고 7월7일에 CT 찍고 7월8일에 PET 찍고 7월15일에 주치의 중간검사 상담이 있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은 판독 결과 암덩이는 사라졌지만 흔적은 좀 남아 있다고 하시면서 예정대로 알찹 6차 진행하신다고 하더군요
저는 4차에서 끝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밖에 환우님들이 너무 많이 계셔 뭔지 쫒기는 분위기랍니다.
* 그동안 항암치료 경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차 치료 ; 4월28일 낮병동 오전 입원하며 왼쪽 팔뚝 정맥에 알찹 정맥 주사 맞았습니다
* 항암치료 받고 3일 만에 적당한 운동을 하라고 해서 만보 목표로 6500보 걷다가
힘이 들어 포기 하고 집으로 왔는데 다음날 부터 무릅에 통증이 심해 1차 항암 내내 고생했습니다.
제가 가끔 통풍끼가 있어서 그런거 같아 동네 의원에서 통풍약을 처방 받아 먹으니 좋아졌습니다
* 항암 치료 받으면 머리가 빠진다느데 저는 안빠져서 역시 개인차가 심한가 보다 나는 안빠지는
체질인가보다 하고 좋아 했는데 2주 지나니 불과 며칠 사이에 머리털이 너무 많이 빠져 밀어 버렸습니다.
* 목이 쉬고 소리가 잘 안나와 동네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인두에 살이 빠져 그렇다며 약을 않주시네요
항암치료하고 2주가 지나야 조금 목소리가 돌아 오네요
2차 치료 ; 5월21일 낮병동 오전 입원하여 케모포트 시술하고 오후에 케모포트로 항암치료 받았습니다
케모포트 시술은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습니다.
* 항암 치료 받고 며칠 후에 아침에 대변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습니다.
* 처음 겪는 일이라 화장실 문을 잠그고 여러 방법을 시도 했으나 여의치 않아 동네 내과의원에 갔더니
의사샘이 확 나오는 거 보다는 천천히 나오는게 좋다고 하며 듀파락-이지 시럽을 처방해 주시기에
집에 와서 한봉 마시고 몇시간 기다리니 해결이 되었습니다
* 그리고 림사랑에 들어와서 공부를 하니 사과 고구마 푸른쥬스가 좋다고 하여 먹어 봤더니 정말 효과가 좋아서
변비는 2차 치료에만 좀 고생했습니다.
* 2차 치료 중에도 목소리 잠기는건 해결이 안되네요 2주 지나야 조금씩 좋아지네요.
3차 치료 ; 항암 일정이 밀려 4주만에 6월16일에 낮병동 오전 입원하여 케모포트로 알찹치료 받았습니다
치료 주기는 3주인데 자리가 없어서 1주일 후로 밀렸어요 메인 병원은 환우님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봅니다
*3차때는 1,2차 때를 경험 삼아 미리 대비를 하니 통풍이나 변비는 해결이 되는거 같은데 목이 잠기는거하고
항암치료 받고 2주 정도는 온몸에 힘이 없어 집안에서만 속옷 바람으로 어슬렁 거립니다
3주 정도 지나야 좀 다리힘이 생겨 동네 산책로 살살 다니는데 한동네서 오래 살다보니 약한 모습 보이느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네요. 가발을 써도 그렇고 여러가지 모자를 쓰고 다녀도 그렇고.
4차 치료 ; 7월15일 오후에 낮병동 입원하여 항암치료 받았습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4주 후에 치료 받기로 했는데, 치료 날짜 조정 중에 자리가 없다고 1주일 일정이 밀린다고 하 네요.
그럼 5주만에 치료 받게 되는거라 좀 불안하더라구요. 빨리 받고 싶다고 했더니 몇시간 기다리라고 하기에 점심
먹고 왔더니 마침 당일 예약 취소한분이 계셔서 바로 10분만에 병상 배정 받고 치료 받았습니다.
* 항암 치료 받고 5일차라 오늘 까지 소론도정을 먹고 있는데 컨디션이 엉망이네요
식욕이 없고 목이 따가워 밥 먹기가 힘들고 밥에서 화학 냄새가 나는거 같네요
다음주나 되어야 식욕이 좀 돌아오려는지요.
*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림사랑에 들어와서 좋은 정보를 많이 얻어 가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림사랑을 방문할수록 느끼는 점은 저보다 더 많은 환우님들이 건강하고 행복해 지셨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거 같습니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고 저는 행복하다고 느낄때 불행이 찾아 왔고, 지금은 쉬면서 많은것을 내려 놓으며 주변도 둘러보고
되더군요. 뒤늦게 철이 드는지요...
* 여기 까지 읽으신분이 계시다면 인내심이 정말 좋으신분이네요. 건강해지실 겁니다 ^^
첫댓글 복숭아밭 홍도를 보며 슬퍼하셨다는 대목에서..저도 홀로 찾아간 병원에서 암판정을 받고.. 덤덤한척 나와 차에 타자마자 목놓아 울었던 기억이 스쳐가네요..
알찹이 매우 힘든 항암이라하여 전 엄두도 못내겠던데.. 힘든 시간 어렵겠지만 잘 이겨내시구요. 그만큼 경과가 좋으실겁니다..!6차까지 무탈히 잘 받으시고 평생 건강하게 살아보아요!!남은 항암 화이팅입니다!
제가 요즘 긴장을 풀려 아무거나 막 먹거나 않먹거나 했는데 림프종 환자의 영양관리를 읽어 보니 많은 도움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오로로라님도 항암 화이팅입니다 ^^
저도 혼자가서 림프종 판정 받고...멘붕이 왔었죠...저는 b세포 림프종이었고 항암 6차 다 마쳤어요..3차까지 하고 중간 평가 받았을때 의사가 아직도 암세포가 있다고 했습니다..아직 3차 남았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6차후 펫트찍고 외래 진료 받았을 때 의사가 100점이라고 하더군요..다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너무 하나하나에 신경쓰지 마세요..그게 스트레스입니다..림프종때문에 인생 철학이 바꼈습니다.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스트레스 안받고 살려고 노력합니다..6차까지 마치고 완전 관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참고로 제가 인내심이 강한가 봅니다..글을 다 읽고 댓글도 작성했으니 말입니다...ㅎㅎㅎ
제가 좀 힘들게 4차를 진행하다 보니 항암 6차를 마친 살아있는날들 님이 너무 부럽군요
100점 기운을 살려 5년 완치 판정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같은 같은 림프종이고 같은 병원이며 부작용도 거의 동일하여 인생 후반을 살아가는 동료로 보입니다. ㅎㅎ
초기에 병원선택을 잘 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2차 항암 후 영상촬영하니 암이 거의 사라져서 교수님이 4차로 마쳐야 할지 6차까지 가야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었는데 지난 주 결국 6차까지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체력이 가능하면 보수적인 결정이 좋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암이 주는 유익함도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게 하여 돌아보게 하고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아니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살아있는 것들이
아름답게 보이고 나를 깊이 있게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지를 창조하시고 나를 지으신 분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부디 끝까지 잘 치료하시어 다시 복숭아 밭 홍도 꽃을 보며 활짝 웃는 날이 있으시기를 응원드립니다.
저보다 한발 앞선 밀밭님의 치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장호원 복숭아가 유명한데 내년 봄에는 홍도꽃 구경을 모시고 가면 좋겠습니다 ^^
병원에서 처치를 빨리 잘해주신게 행운이세요 전 똑같은 상황인데 염증약 보름치씩 두번먹고 세침검사하고 결과보고 ct찍고 결과보고 다 괜찮다는데 사타구니혹은 안없어지고 마지막에 조직검사해서 진단받앗거든요 그 과정거치다보나 반대쪽도 올라오기 시작하고.
항암과정이 무슨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몸이 엉망이돼잖아요
나중엔 병원생각만해도 울렁거리고요 6차끝나면 완전관해되시고 몸 회복 빨리 잘되실겁니다 전 3차후 중검에서 80%정도 없어졌는데 6차하고 관해받앗어요
8개월차인데 머리숱도많고요 커트한번했어요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제가 생각해도 초등 처지가 신속했던것 같습니다. 완전관해 받으면 담당의 찾아가서 차라도 한잔 대접해드리고 싶군요.
4차 진행중인 요즘은 자고 나면 6 차 끝난분들이 제일 부럽네요
희망님은 막항 끝나고도 8개월이니 얼마나 행복하실까? ^^
곧 같은고민에 빠지실겁니다
앞으로 관리는 어떻게 해야되는건가 머 이런 또 다른 걱정이시작되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