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Issue
1 얼어붙은 금융권 채용 시장
은행권 점포 통폐합의 긴축 경영 분위기
신입사원
공채 시장 ‘꽁꽁’
상반기 금융권 채용 시장은 ‘암울’ 그 자체였다. NH농협, 신한은행만이 대졸 공채를 진행했을
뿐이다. 대졸 신입 채용은 줄어든 대신 경력단절여성, 고졸 채용 부분이 활기를 띠었다. 신한은행은 대졸 공채와 더불어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진행했고, IBK기업은행은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준 정규직 채용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전국 특성화고에서 추천받은 대상자에 한해 진행한
신입행원 채용을, 우리은행은 고졸채용과 경력단절여성 채용을 진행했다. 금융권 취업 컨설팅업체 슈페리어뱅커스의 김정환 대표는 “국내 경제 상황이
저금리 기조의 유지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은행의 경우 점포 통폐합 등 긴축 경영을 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하며 “이를 반영하듯 올 상반기
은행들의 정규직 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대 시중은행이 133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지난 5월 2일 열린
서울머니쇼 ‘금융권 취업스쿨’에 참여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인사담당자들도 올 상반기 채용 진행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
하반기 채용 시장은?
“예년 수준 또는 축소된 규모로 진행”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취준생들은 하반기 채용 시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은행권 인사담당자들은 하반기 채용 진행
여부에 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은행이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 하지만 채용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부분의 은행권이 예년 수준 또는 예년보다 축소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채용 여부와 규모에 대한 예측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기보다 원하는 은행, 원하는 업무를 목표로 꾸준히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Issue
2 2014 금융권 채용 키워드는 ‘탈(脫) 스펙’
금융공공기관 신규 채용
시
자격증·어학점수 기재란 삭제
지난 4월 3일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고용문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청년층의
‘스펙 쌓기’ 부담과 사회적 비용 가중을 줄이기 위해 금융권에서부터 고용 문화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과도한 스펙 요구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금융공공기관 등에서 신규 채용 시 입사지원 서류상의 자격증 및 어학점수 기재란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등 18개 금융공공기관의 올해 신규 채용 시부터 시행된다.
| |
금융공공기관뿐만 아니다. 주요 은행들도 ‘열린채용’, ‘탈(脫) 스펙’을 선언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신입행원 공채 입사지원서에서
자격증, 봉사활동, 해외연수, 인턴십 경력란 등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도 서류전형에서 자격증과 해외연수, 인턴십 경력을 당락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입사지원에 학력, 연령, 어학성적, 자격증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지 않는다. 외환은행은 서류심사와 인적성 검사를
통과할 경우 면접에서 지원자의 학력, 자격증, 어학성적, 해외연수 경험 등 스펙 관련 정보를 삭제한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청년인턴 채용에서 전체
70명 중 14명을 출신학교,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정보 없이 선발하는 ‘탈(脫) 스펙 전형’으로 선발했다.
| |
탈(脫) 스펙 시대, 성공 노하우는?
슈페리어 뱅커스 김정환 대표는 이러한 ‘탈(脫) 스펙’
채용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며, “채용은 협상의 과정임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 “고용인인 은행에서 피고용인인 취준생을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것 같지만, 은행권에서는 입행을 원하는 사람에게 은행원이 되었을 경우 제공하는 모든 부분을 공개한 상태”라는 것이다. 즉 최고 수준의
복지와 안정성, 그리고 금융지식 전파 등 많은 부분을 약속하고 입행을 권하고 있는 만큼 취준생도 ‘내가 입행했을 경우 은행에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대해 어필을 해야 한다는 의미. 때문에 김 대표는 “스스로 ‘입사를 하면 나는 무엇을 줄 수 있을지, 그것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에 대해 질문해볼 것”을 권했다.
또한 ‘탈(脫) 스펙’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일반적인 스펙보다는 목표 업무에 대한
열정과 실무 지식이 중요해졌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은행의 실무 파악에 중점을 두고 준비할 것’을 권했다. 그는 “자소서에서 ‘은행이 취할
전략’이라든지 면접에서 ‘점주별 영업점 영업활성화 방안’에 대한 부분을 성공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실제 은행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요구된다”며 “기본적으로 업무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만 고객 서비스, 은행의 수익증대 방안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Issue 3 펀드·증권·파생상품투자상담사
‘금융 3종 자격증’
폐지
최근 금융권 취준생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 이슈는 ‘금융 3종 자격증 폐지’다. 지난 4월 24일 금융위원회는
펀드·증권·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일명 ‘금융 3종 자격증’을 폐지하고, 금융회사 재직 중인 직원만 응시할 수 있는 ‘금융상품판매인
인증시험(가칭)’을 내년부터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이 같은 자격증이 마치 취업 조건처럼 인식돼
구직자의 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유발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화에 취준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아직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취준생의 경우 시험이 폐지되기 전에 서둘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고, 이미 취득한 학생들은 자격증을 활용하지
못하게 될까봐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
| |
‘금융 3종 자격증’
취득했다면 자소서에 활용, 취득 중이라면 계속 진행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이슈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자격증 기입란 자체를 삭제하고 있어 자격증 여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 또한 기존의 금융 3종 자격증이 입행 후 맡게 되는 실무와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는 것도 큰 반응이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자격증 취득이 모두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자격증을 이미 취득한 경우는 자소서에 적절히 활용하고, 취득
준비를 하고 있는 경우라면 계속해서 준비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자격증은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기입하는 용도가 아니라, 은행
업무를 보다 능률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 자격증을 취득하며 얻은 금융지식은 다른 형태로 자소서의 내용을 풍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논술, 면접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금융권 자격증 취득, 제대로 하려면
하지만
‘남들 따라’, ‘마구잡이식’ 자격증 취득은 금물이다. 김 대표는 올바른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은행 자체가 아니라 은행의 업무를 목표로
설정하라”고 권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금융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보면, 업무에 대한 목표 없이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권 취준생 중
PB를 지원하는 학생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 금융 3종 자격증을 취득한 뒤 남들 따라 AFPK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PB’ 맞춤형 스펙이 만들어진다. 자신이 준비한 부분에 맞게 학생들은 자의 반, 타의 반 PB를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PB의 신규 채용 인원은 매우 적은 편. 국내 모 은행의 경우, 전체 행원 중 PB 인원은 영업점 PB와 예비 PB를
모두 합쳐도 200여 명의 수준이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업무 목표의 설정’이라는 과정없이 맹목적으로 자격증 취득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취업에
더욱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먼저 자신이 희망하는 목표 업무를 설정한 뒤, 관련된 자격증 취득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여신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외환전문역, 신용분석사, 재무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수출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외환전문역, CITF, CDCS 등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것.
| |
자격증보다 중요한 것은?
목표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과 더불어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지원자의
열정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단 ‘직접 발로 뛰며 움직일 것’을 권했다. 목표 업무와 은행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은행을 자주 방문하고, 선배나 업계 종사자의 조언을 얻으며, 연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등 직접 움직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 움직인
지원자의 자소서에는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되는 열정이 자연스레 녹아들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자소서 작성 & 면접 성공 하려면
준비
안 된 자소서의 특징은 ‘추상적’ 내용
구체적인 자소서를 써라!
어떤 항목이라도 구체적으로 작성하려 노력할 것.
관념적, 추상적, 포괄적 내용들로 구성된 자소서는 일반적으로 미사여구로 가득 찬 경우가 많다. 이런 자소서는 진실성에 의심이 가며 가독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준비를 열심히 한 취준생의 자소서일수록 구체적이라는 것이 공통된 특징. 그에 비해 준비가 덜 된 취준생의 자소서일수록
관념적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최고의 은행원이 되겠다’는 선언적 자소서보다는 ‘무엇을 준비했고, 어떻게 최고의 은행원이 되겠다’라는 완성형
자소서를 작성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기본자세다.
‘정직’이 중요한 은행원, 면접에서 솔직함을
어필하라!
면접에서는 솔직함이 가장 큰 덕목. ‘본인의 단점에 대해 설명하시오’라는 질문에 대해 취준생들은 대부분 비슷한
대답을 한다. 완벽주의라 하나의 일을 하면 다른 일을 못한다거나, 너무 신중해서 업무 속도가 더디다거나, 거절을 잘 못한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러한 단점은 사실 단점을 가장한 장점일 뿐이다. 은행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직’이다. 항상 정직하고 솔직,
담백하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불러 올 것이다.
| |
| |
[출처] 한국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