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4/ 영양-청송-정선
반짝거리는 별을 보려고 그믐날을 택해 영양을 찾았다. 낮의 맑은 날씨가 이어질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밤이되자 구름이 끼이고 빗방울까지 떨어집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도저히 반전을 시킬 수 없는 체념으로 간간이 구름사이로 나타나는 밝은 별빛을 보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영양의 고택과 정원, 숨은 보물을 찾아보고 청송으로 가서 객주문학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온천수가 좋은 솔기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여유로움도 가졌습니다.
이 가을에 청순함을 보여주는 물매화를 보기위해 2시간반을 달려 정선 덕산기계곡을 찾았습니다.
영양 자작나무숲- 30년 전 식재한 숲이지만 인공적 이기보다는 자연의 풍광미가 더 나는 숲 입니다. 숲으로 들어가는 길 옆으로 계곡이 있어 걸어 들어가며 숲을 즐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서석지- 정영방선생이 1613년에 축조한 연못과 정원으로 담양 소쇄원과 보길도 부용원과 함께 3대정원으로 꼽힌다.
선바위, 청송 산소정원, 5층석탑
맑고 청순한 물매화의 자태와 자주쓴풀
지금 길가나 들에 피어있는 국화꽃들을 통칭, 들국화라 부른다.- 산국,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시계방향)
첫댓글 이번 여행은 영양을 다시 인식한 계기가 되었다. 몇년 전 소백산 자락길을 걷기 위해 수없이 오갔던 곳인데, 이번 여행에선 영양의 구석구석 다니면서, 영양은 선비의 고장이며 예향이고 수많은 유적을 품고 있으며, 또한 산 높고 물좋은, 멋진 자연까지 품고 있는 곳이었다.
주변 지형을 그대로 활용한 서석지를 통해 우리조상들의 자연 사랑과 손님을 맞이하는 경정을 본인이 거처하는 곳보다 높고 아름다운 곳에 둠으로써 자신을 낮추고 손님을 존중하는 사상이 엿보였다. 국보인 통일 신라시대의 모전석탑은 곳곳에 비록 땜질한 흔적은 있었지만, 완벽한 균형미를 갖추고 호젓하게 서있는 모습은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정으로 발길을 돌리고 싶지않았다.
아쉽게도 별천지인 영양의 밤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구름 속에서 수없이 반짝이는 별빛은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물매화가 그렇게 많이 군락을 이룬 모습은 첨이었다. 차가운 물을 건너고, 길도 없는 갈대밭을 헤집고 사진을 찍었지만 이끼와 시냇물과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멋진 물매화의 모습을 담아내지는 못했다.
길 위의 삶은 언제나 행복하다. 한 맘으로 움직인, 함께 하신 분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에 대한 이대표님과 나무선생님 글이 여행보다 더 멋진것 같습니다. 다음에 또 멋진 여행지에서 만나 뵙기를 희망합니다.
영양!
내가 좋아하는 이문열작가의 고향! 태백산 등뼈아래 깊숙히 숨어있는 곳!
해마다 가을이면 빨간 고추의
소식을 보내는 곳!
그리고 별밤이 있는 곳!
상상으로만 가본 곳!
나무샘 멋진글 잘 읽었어요
길버트 선생님~~ 저도 이문열작가님 좋아합니다. 이번 여행에 이문열님이 나고 자란 두들마을도 갔더랬습니다. 레테의 연가부터 젊은날의 초상, 영웅시대까지, 막힘없는 그의 필력이 담긴 작품들. 그리고 힘들었던 성장과정과 현재 소실된 그의 문학연구소를 보니 안타깝고 가슴이 많이 먹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