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온 평양 여자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였던 태영호
현재 강남구 국회의원 부인인 오혜선 씨 책
삶의 의지가 강하고 악착스럽고 똑똑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상을 바꾸며 사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웠을까?
자기로 인해 북에 두고 온 친정어머니와 자매들 가족이 겪어야할 고초를 생각하면...
아픈 큰 아들 생각해서 시작한 외국행이 결국 아들 둘 자식 생각에 이런 선택 했노라고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에 마음 아파한다.
한참 전 어떤 사건에 대응한 나의 방식이 스스로 강하다고 느끼면서 내가 생명력이 좀 강한 편인가라고 멋 부리며 고상하게 말했더니 판단력 정확하고 언어 선택이 적확한 한 친구가 생활력이 강한거지 라고 수정해 주었던 생각이 난다.
밤늦게 이 책 읽으면서 왜 그 친구와 그 친구 말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과거에는 친구에 대한 환상도 있었던 것 같지만 요즘은 별로 흥분할 일도 없는데 그렇다고 하루하루가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바쁘게 잘 지나가는 것이 신기하다.
김일성과 가깝고 빨치산 항일 경력 있는 빵빵한 부친 가계 덕분에 북한에서 상류층으로 지낸 편이었고 중학교 과정부터 영어 전공해서 평양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하였다.
2016년 망명했는데 한국 온 지 4년만에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북한학 석사 땄고 한국에서 몇 번씩 떨어져가며 제빵과 한식 조리사 자격증에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따면서 자영업을 꿈꾸었다니.. 대단하다.
책 제목을 <고마운 대한민국>으로 하고 싶었는데 <런던에서 온 북한여자>로 바꾸자고 출판사가 제안했다고...
남편이 배신자로 오해 받는 게 싫어 솔직하게 알리고 싶었다는데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북한 실상을 알리는 부분이 많다.
오랜만에 사나흘 걸려 책을 빨리 읽었다.
아직 몇쪽 남았지만 ...
< 여고동기카페에서 모셔 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