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 <동사서독, 1994, 93분, Ashes Of Time, 東邪西毒> 감독 왕가위 주연 장국영, 양가휘, 임청하,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감독 왕가위 주연 장국영, 양가휘, 임청하,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
갖지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 그러나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백타산의 황무지 주막에 은거하는 구양봉(장국영 분)은 암살을 사주하는 중개인. 그는 10년 전, 검객의 꿈을 위해 사랑하던 여인 자애인(장만옥 분)을 형의 여자로 내어주고 스스로 냉소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에게는 매년 복사꽃이 피는 시절이면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시고 떠나는 친구 황약사(양가휘 분)가 있고 그 역시 구양봉 만큼이나 사랑에 대한 슬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모룡언(임청하 분)이 찾아와 자신의 여동생과의 결혼을 어긴 황약사를 죽여달라며 구양봉을 찾아오고 검객에게 남동생을 잃었다는 완사녀(양채니 분)는 돈 한푼 없이 나귀와 달걀만으로 살인청부를 부탁한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한 검객 맹무살수(양조위 분)는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가겠다며 살인청부일을 자청해서 나서고 협객으로 이름을 떨치고 싶은 가난한 무사 홍칠공(장학우 분)도 구양봉의 앞에 나타나 빠른 검술로 그에게 인정받으려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아픈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데...
첫댓글 '동사서독'이라면 무협지 좀 본다하는 사람들 한테는 익숙한 용어죠. '동사'는 도화도주이며 황용의 아버지이자 곽정의 장인이죠. '서독'은 서역에 기거하는 독극물의 대명사 구양봉입니다. '사조 영웅문' 무협지 본 사람들한테는 익숙하다 못해 거의 보통명사 수준이죠.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동사서독'이라는 타이틀로 만든 영화는 당연히 화려한 무협 액션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극장에 들어갔던 사람들에게 놀라움과 실망을 줬던 건 당연하겠죠.
1990년대 홍콩 유명 배우(장국영, 양가휘, 임청하, 양조위, 장학우, 유가령등)는 다 출연하다시피 하는 작품이라 사람들은 큰 기대를 이 영화를 봤겠죠. 그러나 웬걸 왕가위 감독은 무협 영화를 철학적으로 접근 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으로 만들었네요. 물론 감각적인 연출이나 스타일쉬한 내용 전개는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영어판 제목이 'Ashes of Time' 에서 보듯이 내용은 우리의 기억과 시간에 관한 약간은 쉽게 이해가지 않는 형식이더군요. 리덕스 버젼이라네요. 이 영화는 나이들어 한 번 더 보면 의미가 다르게 다가온다니 날 잡아서 또 봐야겠다는 생각이. 취생몽사. 과거를 잊게하는 술. 그러나 과거 원수까지 잊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