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지: 부산 이기대길& 해동용궁사
♣ 산행날짜/날씨: 2022년 12월10일 토/흐리지만 포근
♣ 산행코스
1. 트레킹코스: 광안해변공원-광안리해변테마거리-광안대교-동생말-이기대구름다리-이기대공원-치마바위-농바위-오륙도해맞이공원-오륙도스카이워크-해파랑길시작점-주차장:8.5km 3시간
2. 해동용궁사 관람: 1시간
♥ 쓸쓸한 겨울바다가 보고싶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고
맘껏 바다와 어우러지고 싶었다.
젊은 날의 치열했던 삶과 함께
청춘이었을 때에는
시간이라는 것이 그 자리에서 멈출 줄 알았다.
그리고
전혀 늙지도 않을 줄 알았다.
마치 진시황제가 그리도 갈구하던
불로초를 먹은 것처럼...
'인생여 백구 과 극'(人生如 白駒 過 隙)
'인생이란 문틈으로
백마가 달려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처럼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가 버렸다.
나이 50줄(지천명)을 넘기며
하늘의 뜻을 아는 시기가 되어보니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람과 사물을 보는 눈이
이제는
그냥 느낌만으로도 알 수 있다.
떠나 보내는 12월.
헛헛한 마음 보다는 희망찬 마음으로.
서운한 마음 보다는 이해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소중한 시간을 잘 활용하며.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한 번뿐인 인생. 주어진 삶.
그래도
한 번쯤.
찬란하고 멋지게 살아볼만 하지 않은가?
▼ 비몽사몽 길고 긴 시간 끝에
오전10시25분 정도에
부산 해동용궁사에 도착하여
간단한 단체사진을 찍고
해동용궁사 주변을 산책하러 입장한다.
▼ 변치 않는 마음.
지조, 절개의 대명사. 대나무의
푸르름을 보면서 들어서니
▼ 해동용궁사 표지석이 보이고
(해동용궁사는 1970년 대에 창건)
옆을 돌아 보니
워디서 낯이 익은 분들이 계십니다.
▼ 교통안전기원탑 앞에서~
"나도 V여"~
"이젠 나두 이렇게 하면서 살것이랑께."
물론. 당근이지요.
문장실력은 여전하시고
해박한 지식을 우리에게 전달해 주시는
빵과버터님~
오랜만에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 교통안전기원탑을 지나
해동용궁사 일주문인
해동용관사를 거쳐
▼ 마치 용궁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으로~
▼ 해동용궁사는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일출명소 절이다.
부산 기장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에
황금불상 지장보살과 불전함이 놓여있다.
정면에서 찍어 보고.
▼ 측면에서도 찍어 보며
▼ 뒷면에서도 찍어 본다.
내 마음도 불상을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 지장보살을 본 후
저 쪽 해동용궁사 대웅전을 가기 위해
한 번 더 바라보는데
바다 냄새가 투명하게 코 끝을 찌른다.
▼ 이 곳에서 방생을 하고 있다고.
▼ 108 장수계단과 용문석교를 지나
해동용궁사 대웅전에 가본다.
▼ 석문대교를 지나며
4사자 3층석탑(진신사리탑)을
올려다 본다.
▼ 지나가는 만복문(萬福門)에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적혀있다.
▼ 용문석교를 지나 가장 아름다운 사찰인
해동용궁사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해동용궁사는 기장군/기장읍에 위치해 있다.
▼ 대웅전 뒷 쪽에 들어와
포대화상과 바깥세상을 바라본다.
세상은 내가 볼 수 있는 것만 보인다는 거...
▼ 대웅전 앞에는 파란물감의 부산 기장바다와
4사자 3층석탑(진신사리탑)과
저 편 지장보살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을 자아낸다.
▼ 바다 저 편을 바라본다.
보고싶고 그리운 얼굴이 있다.
숨죽여 잠깐 묵념을 해본다.
▼ 대웅전 앞에는
불이문(不二門)이 절 담장에 있고
오른쪽에는
4사자 3층석탑(진신사리탑)이 보인다.
평화로운 바다세상이 느껴진다.
▼ 해수관음대불에서 내려다 본 해동용궁사1
날씨가 맑은 날에는
일본 대마도가 보인다고 한다.
▼ 해수관음대불에서 내려다 본 해동용궁사2
탁 트인 기장 앞바다가
가슴을 파랗게 뻥 뚫려준다.
겨울이지만 햇살은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다.
▼ 인연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인연(因緣)...
3년 만에 보는 거북이 대장님~
실사모 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산행지도 잘 잡고. 쎈스있고.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빠르고.
산우님들에게 세심한 신경을 써 주시는.
거북이 대장님은 멋진 분이십니다.
폼도 귀여움 살랑살랑~
"워때!~나 귀여운겨"???
풋!~ㅎ
▼ 복돼지 두 마리도
쌍으로 미소를 지으며 방글방글~
▼ 여기 저기 산책을 한 후
출구 쪽으로 나오는 길에
해동용궁사를 다시 한 번 더
바라본다.
겨울햇살이 눈부시게 찬란하다.
▼ 출구쪽으로 와보니
12지신(十二支神) 상이 있다.
땅을 지키는 열두 수호신을 상징한
12마리의 동물 신(神)으로
열두 방위를 지킨다고 한다.
범띠 산우님
forget-me-not & Tree님~
두 분 또한 오랜 만에 만나서
반가웠어요.
▼ 해동용궁사를 나오며 유난히 눈에 띄는 글.
재산도 벼슬도 모두 놓아 두고...
'인생 별것 없더라'는.
'욕심은 버리고. 마음은 비우면서'...
그렇게
해동용궁사 산책은 마무리가 되었다.
▼ 해동용궁사를 거쳐서
이제 부산 이기대길을 가기 전에
점심을 먹고 가려고
광안리 해수욕장에 왔다.
▼ 광안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옹기종기 모여 앉았는데
▼ 신사님은 거기서 뭐하세유??
빨리 오셔서 식사하세유.
아까부터 짜장면 드시고 싶다고 그러시더니
뭔가 아쉬워하는 표정이십니다.
"이티님!~짜장면 곱배기 시키고 싶어"~
"오늘따라 왜이리 짜장면이 먹구싶은겨"~
"으째유"?
"이따 저랑 같이 몰래가서 먹으면서
탕수육 중(中)자도 시킬까유"??ㅎ
아마 신사님은 산행 다음 날
쟁반짜장 곱배기를 원없이 드시고
배 두드리며 만족해하셨을 것 같네요.
▼ "자기야 거기 가면 안돼.
오늘만 참아!~
내가 잘못했어."
연인들은 겨울바다에서
그렇게 사랑싸움을 하고 있구...
젊음은 그래서 좋은거지.
▼ 점심먹구 광안리 해변을 따라
모래사막에서
푹푹 빠지는 발에 겨우 균형을 잡으며
겨울바다 구경에 빠져본다.
역시 부산 겨울바다는 따뜻하다.
▼ 저멀리 부산에서 가장 높은 장산이 보이구
바다와 조화를 이루는
우리들의 유유자적 행진.
바로 이것이
삶의 여유이지.
▼ 광안리 해변에서의 잠시의 휴식은
그렇게 우리들에게
작은 안식을 주었다.
이제 이기대길을 향해 가본다.
▼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50분 정도 걸어서
부산 이기대길이 시작되는 동생말에 도착한다.
날씨는 흐리다.
▼ 동생말 전망대에서 장산 저쪽을 바라본다.
▲▼ 예전에 없던 동생말 전망대 조형물이
흑과 백의 조화로 새로 만들어졌다.
▼ 전망대를 지나
바다트레킹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저 왼편 백산부터
오른쪽 달맞이 공원까지는
트레킹 내내 어느정도까지는
계속 볼 수가 있다.
▼ 이제 본격적인
바다 둘레길을 걸어들어가 보는데...
벌서부터 바다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아!~이 느낌.
그냥 겨울이다.
▼ 출렁구름다리에 발을 내 딛으며~
살짝 출렁거렸다.
▼ 구름다리 시작점을 뒤돌아보고는
앞을 향해 걸어가는데...
▼ 바다와 어우러진 한 사람이 보인다.
한 폭의 그림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생각을 하며 걷든.
아무 생각이 없이 걷든.
이런 시간들이 내 옆에 주어졌다는 것이
그저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 동굴체험도 해보고
▼ 동굴 안에서 저 쪽 바다도 구경하면서
▼ 바닷가 둘레길을 계속해서 행진한다.
▼ 저기 장산과 광안대교, 동백유원지,
해운대 해수욕장까지.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 흑백필름을 보는 듯하다.
▼ 사람의 자연스러운 뒷 모습~
뒷모습은 그 사람의 세월을 보여준다.
앞 모습은 감출 수가 있지만
뒷 모습은 절대 감출 수가 없다는...
신사님은 뒷 모습이 쎅쉬하시네요.ㅎ
▼ 어울마당을 지나며~
오래 전 여름날에 시원하게 보았던
자연재해 영화
'해운대' 촬영장소였던 곳이다.
▼ 갈대도 뒤늦게 보니 좋다.
▼ 어울마당을 지나
이제는 치마바위와 농바위를 보러간다.
▼ 저기 왼쪽에 치마바위 앞쪽이
자그마하게 보인다.
▼ 아찔한 낭떠러지 구간도 느껴보며
▼ 치마바위 전망대로 올라간다.
▼ 계단을 오르며 아래 치마바위를 바라본다.
낚시꾼님들이
나름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 펑퍼짐한 치마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기도 하구.
바로 아래 커다란 돌이
나름
치마바위에서 명물이 되고 있다.
▼ 치마바위를 본 후
오른쪽 강아지바위가 있는 곳을 거쳐간다.
저기에 파도님이 보인다.
▼ 산과벗님 또한
진사님 열정의 길을 걷고 있다.
두 분 모두
인생을 참으로 열심히 살고 있는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 강아지바위에 푸들이 와 있다.
▼ 밭골새를 지나며~
바다는 그렇게 우리에게
무한한 희망과 긍정을 부여해주고 있었다.
▼ 밭골새를 지나 농바위 전망대에 왔다.
▼ 저쪽에 오륙도가 배경이 되는
농바위가 보인다.
시골 아낙네가 머리 위에 점심을 짊어지고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 이제는 오륙도를 만나러 가볼까나?
여전히 날씨는 흐리고 포근하다.
▼ 이기대 해안길은 이렇게 끝이 나고
이제는 오륙도를 향하여~
▼ 와웅!~
오륙도가 자그맣게 보이면서 탁 트이는 조망~
4년 전 5월의 푸르른 날에 왔을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오륙도.
오륙도는 방패섬과 솔섬 아래 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하나의 섬,
밀물일 때는 대여섯 개의 섬으로 보인다.
▼ 투명한 유리바닥 아래에 천길 낭떠러지인
오륙도 스카이워크도 보인다.
워째 공사중인 것 같은데...
▼ 오륙도는 일출 또한 유명하다.
▼ 회장님 부부~
보기가 좋습니다.
행복해 하는 모습이.
▼ 예상대로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공사중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덧신 신고 투명한 유리바닥 천길 낭떠러지의
스릴감을 느끼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 오륙도를 배경으로
소설언니 친구분들과 거북이 대장님.
"읍~~숨쉬기를 잠시 멈추고~
아이구 힘들어라".
배에 힘주시느라고 월매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대장님ㅎ
▼ Best Photo Zone 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 오랜만에 겨울바다를 보니 새롭다.
내심 쌀쌀하고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마구마구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로
바닷길을 걷고 싶었는데...
역시 현실은 상상과는 달랐다.
부산이기대길 트레킹 후의
오륙도를 보면서
세월의 흐름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세월들이
자꾸만 내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으려 한다.
늦었지만
2022년 12월을
겨울바다에서 반가운 분들과
마음 따뜻하게 보내본다.
첫댓글 이티님의 후기가 올라오니 이제 산행이 끝났구나 하는 후련함이 듭니다.
삶의 진수를 설파한 "인생여백구과극"이라는 멋진 글도 배우고....
좋은 아침입니다!.
넘치는 좋은 평가에 몸둘봐를 모르겠네요.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제가 싸~한 겨울바다를 좋아하는데 따뜻한 남쪽나라(?)는 그런 호사를 선물로 주지는 않네요.
그래도 많은 산우님들과 웃고 떠들며 함께할수 있다는것 하나만으로도 큰 복이라생각합니다.
오랜만에 마주한 이티님과의 이쁜 추억은 하나의 덤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언제나처럼 멋진 산행기를 올려주셔서 재밋게 잘봤습니다
한참 기다렸는데 역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 반갑게 뵙겠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후기산행기 재밋게 보고갑니다.
내년에도 자주 찾아주시어 멋진 산행기 올려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 먼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웃음과 때론 아기자기한 소담스러운 글귀에 젖어 나도 모르게 푸~욱 산행기에 동요 되나 보네요~ 간만에 만나 뵈어서 반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