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 스트리트,Hanover Street,1979
피터 하이암스,Peter Hyams 감독
Harrison Ford .... David Halloran
Lesley-Anne Down .... Margaret Sellinger
Christopher Plummer .... Paul Sellinger
Alec McCowen .... Maj. Trumbo
Richard Masur .... 2nd Lt. Jerry Cimino
Michael Sacks .... 2nd Lt. Martin Hyer
16:9 wide screen/color/2.1 돌비 디지틀/109분
언어/미국
자막/한국
번역감수/DRFA,조한우
"손에 땀을 쥐게하는 라스트 30분! 사랑은 자신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
통속적이긴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전부를 던지는 스토리는 종종 있어왔죠.
사실 설정만으로도 꽤 감성을 자극하는 상황입니다.
몰아적이면서 이데아적인 이런 사랑의 아스라한 향기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나 봅니다.
2차대전 중, 시카고 출신의 미군 폭격기 조종사인 데이빗 할로란 중위는
런던에서 독일을 상대로 한 위험한 폭격 임무를 하던 중입니다.
어느날 하노버 스트리트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인근 군병원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마가렛을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집니다.
마가렛은 남편과 귀여운 딸이 있으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데이빗에게 빠져들어 갑니다.
두 사람은 휴일이면 교외로 나가 은밀한 관계를 즐기게 되고,
데이빗은 위험한 임무 수행중에도 그녀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어 가죠.
그러던 중, 정보 장교인 마가렛의 남편 폴 셀린저 대위는
독일에 침입해 독일 수뇌부의 금고에 있는
일급 서류를 빼내오는 임무를 맡게 되고,
폴 대위를 독일 영공까지 데리고 가는 조종사로는 데이빗이 뽑힙니다.
그야 말로 영화 같은 극적인 상황이죠.
시드니 폴락의 <하바나>에서도 반정부 좌익 용공 지도자 아투로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진정 위급할 때 사용하려고 자신의 팔뚝 안에 숨겨두었던
다이아몬드를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꺼내는 장면이 나오죠.
사랑이란 그런 것일까요?
하노버 스트리트에서도 무너진 다리에 매달린 폴 셀린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데이빗을 보면서,
과연 이런 사랑이 현실에서도 존재할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더랬죠.
저 남자만 사라지면 온전히 차지할 수 있는 여자 앞에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랑...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이런 위대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 영화의 개봉 당시 수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의 당위성을 두고 혹평을 해댔지만,
적어도 그 당시 순수했던 내 눈에 만큼은
이 영화는 너무도 아름다운 사랑 영화였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내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
만약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하더라도
육체적인 변절에 분노하기 보다는
진정 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희한한 아량을 갖게 만들어준 영화이기도 하죠.
<카사블랑카>를 비롯하여, 이런 부류의 많은 영화가 있어왔지만
하노버 스트리트 만큼 애절한 영화가 있을까요?
젊은 시절의 해리슨 포드를 감상하는 것은 보너스입니다.
이 영화에 사용된 폭탄들은 B-25s Mitchell 폭탄입니다.
폭격 장면 대부분은 영국의 Hertfordshire에 버려져 있었던
Royal Bovington 공군 기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전쟁씬은 거의 실전을 방불케 하죠.
영화의 엔딩 그 유명한 오토바이 탈출 씬은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많이 참고하였습니다.
David Halloran역은 원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맡기로 했다가
대규모 순회 콘서트 때문에 해리슨 포드로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피터 하이암스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두 연인이 만나는 장소를 하노버 스트리트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자신 인생의 영화인 비비안 리의 <애수>에서 워털루 브리지의 영감을
최대한 살리고 싶어서였다고 답했습니다.
사랑이 식어가는 21세기...
여러분들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