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
내가 가는 길은 어디인가 가끔 자문 해본다. 사람들은 각자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어릴 적 꿈은 누구나 대동소이하다. 대통령부터 장군 발명가 과학자 등 다양하다 성장하면서 점차 작아지고 한곳으로 집중하는 면이 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물으실 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대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고 뜬구름같은 대답이다.
구체적인 대답이 아니고 추상적이고 실체가 없는 것 같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도 관심도 없고 좋은 대학은 성적이 되지 않고 한때 방황한 적이 있다. 방송통신대학에 적을 두고 공부한 적도 있다. 그렇게 나의 청년 시절은 혼돈과 무질서의 연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야말로 무위도식의 나날이었다.
정신을 차리고 진로 모색 끝에 공무원의 길로 나아가야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5급을 시험(지금은 9급)에 합격하였다. 공무원재직 중의
생활은 인고와 갈등의 나날이기도 하였다. 한때 사직을 하고 다른 길로 가고 싶은 충동도 느낄 때가 많았다. 입사 동기 중 일부는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퇴직한 사례도 있다. 퇴사 문제로 가족들과 많은 내부 대화도 오고 갔다.
그때마다 가족은 나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용기와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소위 연금도 못 받고 중도 퇴직금을 정산하여 소비하고 남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현실이 얼마나 고통을 주는결과를 가져오게 되는지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퇴직 후 한동안은 현실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혼돈의 세월이 몰아치고 가슴은 답답하고 심신은 지쳐갔다.
소위 백수가 되니 모든 것이 변하였다. 주위와의 연락도 단절되고 수많은 회의등으로 하루하루 바쁘게 보냈던 날들이 어느 날 갑자기 텅 빈 공허감으로 다가왔을 때의 상실감은 잔인한 현실로 나에게 덮쳐 오는 것 같아 괴로웠다.
그동안 미루었던 등산도 다니고 시내 서점으로 가서 책도 읽고 복지회관에 가서 하모니카도 배우고 생활상식도 배우고 나름대로 사회 적응 훈련을 하였다.
공무원연금공단에서 수필 창작 모임 소식을 접하고 평소 책을 좋아하는 나는 즉시 신청하였다. 처음에는 온라인 강의 수업으로 알았으나 대면 교육임을 뒤늦게 알고 참여 후 어언 1년을 넘겼다. 참여하신 문우님들은 모두가 쟁쟁하고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교수님과 문우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었다. 글쓰기를 배우면서 바둑이 생각났다. 바둑은 두뇌 스포츠의 하나이다. 그리고 아무도 그 수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스승은 그저 무언의 가르침으로 제자는 혼자서 모든 것을 터득해야만 한다. 스승의 손길에 전적으로 의지한다면 제자는 평생 그늘과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수를 생각할수 없다
글쓰기는 나만의 독창적인 것을 스스로 배워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내가 향하고 가는 길은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살기 위한 하나의 몸부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방법은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주제라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모른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은 거의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나고 자라고 병들고 돌아가는 한평생을 살면서 그저 무난하게 지내는 것 그리하여 건강한 상식을 가지고 최소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간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구하고 거창한 일을 하기보다는 동네 어귀 쓰레기를 줍고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사회가 건강하고 희망을 주는 사회라고 생각해 본다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이 말을 항상 명심하고 평생교육을 받고 살아가고 싶다.
첫댓글 글쓰기에 진심인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겸손한 태도로 배우고 익히면 좋은 일이 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