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 故事成語고사성어 365/도필지리(刀筆之吏)/유방(劉邦),소하(蕭何),항우(項羽),진평(陳平),한신(韓信),범증(范增),Bill

[이상숙]

179.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도필지리(刀筆之吏)

Maroon 5 - Sugar (Official Music Video) https://www.youtube.com/watch?v=09R8_2nJtjg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by김영수Jun 12. 2024

6월 12일의 고사성어(164)

도필지리(刀筆之吏)

* 도필리(刀筆吏)  * 《사기(史記)》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

눈으로 읽으며 낭독(朗讀)하기

기원전(紀元前) 221年 진(秦)나라가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할 수 있었던 요인(要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엄격(嚴格)한 법치(法治)도 한몫을 했다. 상앙(商鞅, 기원전(紀元前) 약(約) 390~기원전(紀元前 338)이 변법개혁(變法改革)을 실시(實施)한 이후(以後) 엄격(嚴格)한 법(法)의 부산물(副產物)로 법(法)에 정통(正統)한 이른바 ‘법리(法吏)’가 탄생(誕生)한 것도 당연(當然)했다. 이들 법리(法吏)는 법(法)에 정통(正統)해야 함은 물론(勿論) 각종(各種) 문서(文書)를 작성(作成)할 줄 알아야 했다. 당시(當時)에는 죽간(竹簡)에다 글자를 쓰거나 새겼기 때문에 법리(法吏)들은 늘 붓이나 칼을 가지고 다녔다. 여기에서 ‘도필리(刀筆吏)’란 이름이 생겨났다.(죽간竹簡이나 목간木簡에 붓으로 판결문判決文 따위를 쓰는데 혹或 틀리게 쓰면 칼로 긁어내고 다시 썼기 때문에 붓과 칼을 같이 지니고 다녔다.) 법리(法吏)는 통상(通常) 각종(各種) 범죄사건(犯罪事件)을 다루었으므로 옥리(獄吏)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결국(結局) 법리(法吏), 도필리(刀筆吏), 옥리(獄吏)는 한 뿌리인 셈이다.

‘도필리(刀筆吏)’란 말은 <소상국세가(蕭相國世家)>에 보인다. 유방(劉邦)이 천하(天下)를 재통일(再統一)하는데 결정적(決定的)인 역할(役割)을 한 소하(蕭何, ?~기원전紀元前 193)는 그 공(功)을 인정(認定)받아 재상(宰相)이 되는데, 사실(事實) 소하(蕭何)는 유방(劉邦)에게 귀의(歸依)하기 前에 진(秦)나라에서 ‘도필리(刀筆吏)’를 지냈다. 진(秦)나라는 법리(法吏)들을 상당(相當)히 존중(尊重)했고, 한(漢)나라 초기(初期)만 해도 법리(法吏) 출신(出身)의 관리(官吏)들이 조정(朝廷)에 꽤 많이 발탁(拔擢)되어 일을 했던 것 같다.

한(漢) 무제(武帝) 이후(以後) 유가(儒家)가 모든 사상(思想)을 물리치고 독보적(獨步的)인 존재(存在)로 인정(認定)받으면서 법리(法吏), 즉 도필리(刀筆吏)들은 유교적(儒敎的) 소양(素養)을 갖춘 유생형(儒生形) 관리(官吏)들로 대체(代替)된다. 사마천(司馬遷)이 청렴(淸廉)한 도필리(刀筆吏)와 부패(腐敗)한 도필리(刀筆吏)를 선명(鮮明)하게 대비(對比)되는 <순리열전(循吏列傳)>과 <혹리열전(酷吏列傳)>을 편성(編成)한 것도 역사(歷史)와 더불어 부침을 거듭한 법리(法吏)들의 행적(行績)을 밝히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마천(司馬遷)은 이를 通해 법리(法吏)의 본분(本分)을 강조(強調)하고 있다. 그런데 법리(法吏)가 부패(腐敗)하여 변질(變質)하면 무엇이라 부를까? 흔히 ‘탐관오리(貪官汚吏)’라는 말로 부르지만, ‘속리(俗吏)’라는 아주 간결(簡潔)한 표현(表現)도 있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 도필지리(刀筆之吏)

도필리(刀筆吏) 출신(出身)으로 유방(劉邦)을 보좌(補佐)하여 승상(丞相)의

자리에까지 오른 소하(蕭何)(출처出處: 김영수金瑛洙)

* 유튜브 ‘김영수의 좀 알자 중국’: 하루 명언공부 6월 12일

- 택서차(擇壻車)

- 사위를 고르기 위해 늘어선 수레

https://youtu.be/x6HXmBJjWqM

명구(名句) 출전(出典) : [당척언(唐摭言)] 3

명구(名句) 해설(解說) :

당(唐)나라 때 과거(科擧) 급제자(及第者) 명단(名單)이 발표(發表)되는 날이면 곡강(曲江)에는 축하(祝賀)를 위한 술자리가 베풀어졌다. 이 때 돈 깨나 있고 이름 깨나 있는 집안들은 죄다 나와 곡강(曲江)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몰고 오는 수레들이 장관(壯觀)이었는데 온갖 치장(治粧)에 금은보화(金銀寶貨)를 주렁주렁 매달았다고 한다. 당시(當時) 이런 수레를 ‘택서차(擇壻車)’라 불렀는데 말 그대로 사위를 고르는 수레라는 뜻이다. 과거(科擧) 급제자(及第者)들 中 사윗감을 찾으려고 몰려든 것이다. 훗날 ‘택서차(擇壻車)’는 과거급제(科擧及第)를 비유(比喩)하는 단어(單語)가 되었다. 이런 풍조(風潮)는 문인(文人)을 극진(極盡)히 우대(優待)했던 송(宋)나라 때에 오면 더욱 극성(極盛)을 부렸는데, 과거(科擧) 급제자(及第者)를 강제(强制)로 수레에 태워 모셔가는(?) 진풍경(珍風景)까지 벌어질 정도(程度)였다. 고시(考試) 합격자(合格者)에 對한 선망(羨望)이 여전(如前)한 우리 풍토(風土)를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난 단어(單語)라 할 것이다.

김영수(金瑛洙)
한국사마천학회 교수(韓國司馬遷學會 敎授)

간신(奸臣): 간신학 저자(奸臣學 著者)
김영수(金瑛洙)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偉大)한 역사가(歷史家) 사마천(司馬遷)과 그가 남긴 최초(最初)의 본격적(本格的)인 역사서(歷史書)이자 3千 年 통사(通史) '사기(史記)'를 평생(平生) 연구(硏究)하고 공부(工夫)하고 있습니다.

- 179. brunch story →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故事成語고사성어의 특징과 매력
https://brunch.co.kr/@04d191ed55fb4bb/182

고사성어 365

- 유튜브 사마천대학 : 『사기』 전문가 과정(제60강 '초한쟁패 재조명 3-3')
https://www.youtube.com/watch?v=IX1Aj1lfyEY

‘용인’의 중요성(重要性)을 끝내 깨닫지 못한 채 자결(自決)한 항우(項羽)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은 진(秦)나라 末 농민(農民) 봉기군(蜂起軍)의 지도자(指導者)들이었다. 당초(唐初) 항우(項羽)의 세력(勢力)은 유방(劉邦)을 훨씬 능가(凌駕)했으나 진(秦)나라 멸망(滅亡) 後 5年에 걸친 쟁탈전(爭奪戰) 끝에 절대(絕對) 약세(弱勢)였던 유방(劉邦)이 승리(勝利)했다. 패배(敗北)한 항우(項羽)는 오강(烏江)에서 자신(自身)의 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막강(莫強)한 세력(勢力)을 자랑하던 항우(項羽)가 끝내 패배(敗北)한 데에는 전략상(戰略上)의 실책(失策) 外에 민심(民心)을 얻지 못하고 인재(人材)를 제대로 등용(登用)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致命的)으로 작용(作用)했다.

대표적(代表的)인 예(例)로 진평(陳平)과 한신(韓信)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 재능(才能)을 가진 인재(人材)로 당초(當初) 항우(項羽)의 부하(部下)였다. 그러나 항우(項羽)는 비천(卑賤)한 출신(出身)의 이들을 업신여기면서 박대(薄待)했고, 두 사람은 결국(結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항우(項羽)의 상대(相對)인 유방(劉邦) 진영(陣營)에 몸을 맡기기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항우(項羽)는 유방(劉邦)과의 인재(人材) 쟁탈전(爭奪戰)에서 수동적(受動的) 입장(立場)에 처(處)할 수밖에 없었다.

항우(項羽)의 최측근(最側近)이자 모사(謀士)인 범증(范增)은 지혜(智慧)롭고 꾀가 많았으며 투쟁(鬪爭) 경험(經驗) 또한 풍부(豐富)했다. 항우(項羽)는 이런 범증(范增)을 존중(尊重)하는 편(便)이었지만 중요(重要)한 고비마다 항우(項羽)의 독단적(獨斷的)인 성격(性格) 때문에 범증(范增)의 계략(計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結局)은 범증(范增)마저 항우(項羽) 곁을 떠났다.

유방(劉邦)의 승리(勝利)와 항우(項羽)의 패배(敗北)는 역사상(歷史上) 가장 전형적(典型的)인 교훈(敎訓)으로 남아 있다. 항우(項羽)의 패배(敗北)와 유방(劉邦)의 승리(勝利)는 뛰어난 인재(人材)를 많이 소유(所有)하는 것이 강(強)한 군사력(軍事力)보다 오랫동안 힘을 발휘(發揮)하여 전투(戰鬪)의 승부(勝負)를 결정(決定)짓는 요인(要因)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인재(人材)를 잃으면 고립(孤立)되는 것은 물론(勿論) 나아가서는 ‘패왕별희(覇王別姬)’의 항우(項羽)처럼 사랑하는 여인(女人)과 사별(死別)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 그런데도 항우(項羽)는 최후(最後)의 순간(瞬間)에도 “이는 하늘이 나를 망(亡)하게 하려는 것이지 내가 싸움을 잘못해서가 아니로다!”라며 애꿎은 하늘을 탓했다. 그는 끝내 자신(自身)이 실패(失敗)한 원인(原因)을 인식(認識)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202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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