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사탄으로 하여금 욥을 시험하게 하심
(욥기 1장 1-12절)
1-4.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그에게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태어나니라 그의 소유물은 양이 칠천 마리요 낙타가 삼천 마리요 소가 오백 겨리요 암나귀가 오백 마리이며 종도 많이 있었으니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시더라
“우스 땅에 욥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온전하고(탐) 정직하여(야사르)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
우스는 남으로는 에돔, 그리고 북으로는 아람 땅을 포함하는 요단 동편의 광대한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탐은 완성하다, 소모하다 등을 뜻하는 동사 타맘에서 유래하여 온전한, 순결한 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 말은 윤리적 측면에서의 완전성을 의미 할 때 주로 쓰였다.
야사르는 곧은, 평탄한 등의 의미를 갖는다. 이 말 역시 도덕적 완전성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욥이 영적으로 뿐 아니라 실제적 생활에 있어서도 무흠하게 살려고 노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앞부분은 견실한 도덕가로서의 욥을 묘사한 부분 이라면 뒷 구절은 참된 신앙인으로서의 욥의 자세를 보여준다. 악에서 떠났다는 말은 하나님은 그를 의인으로 거듭 인정하셨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에게 아들 일곱과 딸 셋이 태어나니라”
욥의 자녀 수를 기술하고 있는 것은 욥의 의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임을 암시하는 표현이다. 일곱, 셋의 숫자는 실제 욥의 자녀 수를 나타내는 비율은 욥의 양과 낙타의 수로 적용되어 나타난 바, 곧 하나님의 완전한 축복을 상징한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후 욥이 받은 자녀의 수도 아들 일곱과 딸 셋이었는데, 이 비율 역시 동일한 의미를 갖는다.
“이 사람은 동방 사람 중에 가장 훌륭한 자라”
욥의 고향이 요단 동편에 위치한 우스임을 근거해 볼 때,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해서 본 동쪽 지역, 곧 요단 동쪽 지역에 거주한 사람들을 통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아들들이 자기 생일에 각각 자기의 집에서 잔치를 베풀고 그의 누이 세 명도 청하여 함께 먹고 마시더라”
욥의 일곱 아들들은 결혼하여 분가한 상태이며, 누이들은 미혼인 상태로 욥과 함께 기거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5.그들이 차례대로 잔치를 끝내면 욥이 그들을 불러다가 성결하게 하되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명수대로 번제를 드렸으니 이는 욥이 말하기를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바라크) 함이라 욥의 행위가 항상 이러하였더라
욥의 아들들은 자신과 그 형제들의 계속되는 생일 잔치로 말미암아 신앙적 해이 상태에 빠졌을지 모른다. 따라서 욥은 그들을 성결케 함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를 불미한 일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의도했던 것이다.
욥이 직접 번제를 드렸다는 것은 그의 생존 연대는 모세 법령 반포 이전으로 규정지을 수 있다.
바라크는 축복하다, 찬양하다, 경배하다의 의미를 갖으나, 정반대의 뜻인 저주하다 로도 쓰인다. 하나님에 대한 저주의 분위기를 여러 번 등장시킴으로써, 각 개인과 하나님과의 진정한 관계에 관심을 나타낸다.
6-8.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탄도 그들 가운데에 온지라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탄을 등장시킨다. 이들은 하나님의 천사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사탄은 사람이 하나님의 의를 받을 만한 자인지 판별하고, 미혹하여 그의 마음을 드러나게 하며, 또 잘못이 드러나면 고소하기도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서 왔느냐 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땅을 두루 돌아 여기저기 다녀왔나이다”
사탄은 하나님의 지시를 받아 세상의 어느 곳을 감찰하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
내 종이라는 용어는 욥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을 때, 하나님이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고 하셨는데, 마찬가지의 의미다. 하나님은 성령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광야로 가게하고 그곳에서 40일간 금식하게 하고, 사탄의 시험을 받게 한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 칭함을 받았지만, 사람의 아들이셨다. 사람의 아들이 하나님의 의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이다. 마찬가지로 욥이 하나님의 의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이다. 하나님이 먼저 욥에 대한 평가를 내리시고, 사탄이 욥을 시험하여 증명해 내는 것이다.
9-12.사탄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이르되 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맡기노라 다만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탄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
사탄의 말은 욥이 하나님께로 받은 바 물질적 축복에 근거하여 신앙을 가졌다는 주장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보면, 신앙심이 좋은 어머니 마리아로부터 물려 받은 육체가 있기에 하나님을 향해 아들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인 것이다. 이 말은 영적인 것이 육적인 바탕에서 믿음이 나타난다는 것을 사탄은 역설한다.
반대로 말하면, 육적인 것으로 인해서 믿음이 타락할 수 있고, 하나님의 의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잇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 모양을 하고, 온전한 영을 불어넣으시므로, 의로운 사람이 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악의 열매를 먹으므로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이다. 창세기 2-3장에서는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육체의 문제라기 보다, 그 속에 탐욕이라는 정체불명의 것이 들어가므로 영적으로 타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사탄을 통한 욥의 이야기는 이와 같은 시각에서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전개될 욥의 시련에서 분명히 입증되듯, 그의 믿음은 타산적 신앙이 아니라 초월자에 대한 전적인 신뢰였다.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물을 울타리로 두르심 때문이 아니니이까”
울타리는 하나님의 보호와 안전을 상징한다. 당시 욥의 거주 지역에서 목축업이 주로 성행하였고, 따라서 맹수의 침입으로부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사탄은 이러한 환경적 배경을 이용하여 욥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를 설득력 있게 전개시키고 있다.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바라크) 않겠나이까”
사탄은 하나님이 욥을 믿음이 있는 자요 의로운 자로 보시는 것은 그의 소유물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할 때, 세가지 시험 중에 첫번째인 율법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그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욥의 재산과 자녀를 빼앗도록 간청한다. 그래서 먹을 것이 없으면, 하나님을 원망항 것이라는 말이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놀라운 기적을 경험하였음에도, 어려움이 왔을 때, 그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시험했다.
사탄은 예수에게 돌을 떡으로 만들어서 먹으라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40일간 금식했으므로 시장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성을 발휘하여 떡으로 만들어서 먹어보라는 시험이다. 그러나 이면적으로는 율법을 복음이 되게 하라는 것이다. 복음은 율법 속에서 찾을 수는 있어도 율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면 율법주의가 된다. 율법주의는 스스로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탐욕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욥의 소유물은 없애지만, 몸에는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셨다. 이는 예수님의 두번째 시험인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라는 시험과 대비할 수 있다. 천사들이 받아줄 것이라는 사탄의 미혹이다. 예수님은 사탄에게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했다.
사탄은 욥의 육체에 관련된 질병을 주었을 뿐 생명을 해하지는 않았다. 이 시험은 욥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하나님을 시험하지도 않고 오히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예수님도 세번째 시험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셨다.
(요약 정리)
욥에 대한 사탄의 시험은 단순히 욥을 넘어뜨리는 시험이 아니라, 그의 믿음에 대한 시험이요, 하나님의 의를 받을 수 있는 자에 대한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시험을 받은 것은 사탄이 단순히 미혹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탄으로 하여금 지시한 시험이었다.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을 수행할 수 있는 의를 받을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이는 욥에게도 마찬가지이고, 오늘날 신도들에게도 마찬가지의 시험으로 다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