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탐방한 아르메니아 코타이크 게그하드 수도원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신전이다.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남동쪽으로 32km 떨어져 있는 코타이크Kotayk 지방에 있는 신전이다. 성벽으로 이어진 신전 입장문을 통하여 들어갔다. 높은 지대라서 산이 눈앞에 전개되고 야생풀과 야생꽃들이 반겨준다. 한참을 걸어 들어간 곳 끝에서 우람하게 선 신전을 만났다. 기원전 3세기에는 부족 왕들이 기지로 사용했던 요새로 건립되었다. 아르메니아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로마의 지배를 받던 기원전 1세기에는 로마 네로황제의 후원을 받아 태양신 신전으로 건축했다. 아르메니아가 로마의 영토라는 사실을 선포하기 위해서였다. 전략적으로 언덕 꼭대기에 재건축된 신전이다. 신전 안에는 로마 황제의 상도 세웠다.태양신 미트라에게 바치는 성소로 지어졌다. 지중해 동부의 태양신인 미트라는 로마의 군사적으로 종교 숭배 신이었다. 그리스 아테네 신전보다는 훨씬 작지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유럽 풍의 건물이다. 그리스·로마식 신전 디자인을 변형해 만들어서 그렇다. 그리스 로마 사원처럼 둥근 기둥으로 둘러싼 이오니아 양식의 건축물이다. 하지만 건축자재는 대리석이 아닌 현무암을 사용했다. 아르메니아의 학생들이 견학 와서 함께 호흡하며 관람했다. 헬레니즘 문화 유물과 신석기 시대 거주 흔적이 남아있는 유적지다. 신전 안으로 들어가니 아담한 공간이다. 우리를 환영하는듯 아르메니아 남자가 악기를 연주한다. 신전에서 기둥 사이로 바라본 아르메니아 코타이크 지방의 산능선 풍경은 비경이다. 아르메니아 왕조 시대에는 신전 근처에 2층 여름 궁전을 지어 별장으로 사용했다. 신전 바로 옆에는 아르메니아가 301년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한 후에 지어진 교회터였던 자리도 있다. 다 허물어져 바닥의 흔적만 드러낸다. 건너편에는 양철 지붕의 긴 목욕탕 건물도 있다. 교회와 목욕탕이 추가로 건립되면서 거대한 단지가 되었다. 신전 부근은 극히 작은 그 일부일 뿐이다. 신전 아래 가르니 계곡은 뚝 끊어진 절벽의 주상절리 지역으로 장엄한 비경이다. 우리는 신전을 보고, 교회터를 보고 주상절리의 계곡을 본 후 목욕탕으로 갔다. 온돌로 만들어진 목욕탕이다. 바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과 바다의 신 등을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그리스어로 '우리는 무보수로 일했다'라는 문구도 있다. 그 당시 예술가들이 대가를 받지 못했음을 알려준다. 1679년 지진으로 거의 파괴되었다. 소련이 1970년대에 실행했던 재건축 실행으로 1975년까지 복원하여 양호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쾌청한 날씨로 파란 하늘에 두둥실 뜬 하얀 구름이 신전과 함께 장관이다. 곳곳에 핀 야생화도 코카서스 국가의 향수를 그대로 선사한다. 고전 속의 아련한 낭만에 젖어 떠나기 싫은 명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