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 노동자에 관한 다큐 '탐욕의 제국'

[인디고J(서울/마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재벌 삼성이 메인 역할을 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을 할 때 박근혜가 연금관리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박근혜와 삼성의 뇌물죄와 제 3자 뇌물죄에 관한 증인들의 진술과 증거가 쌓이고 있어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는 시기가 임박했다. 그래서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들에 관한 영화 두 편을 다시 찾아보았다.

탐욕의 제국 The Empire of Shame (2012) / 홍리경

오프닝은 눈만 보이는 하얀 방진복을 입고 포즈를 취한 여자들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영화 리플렛에서 처음 보고 나서부터 계속 머리 속에 떠올랐던 이미지.  2014년 GV에서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는 수의 혹은 차도르를 연상했다고 이야기했다.

홍감독은 이 영화는 인물들이 끝없이 자신을 지우는 과정을 담았고,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10대 말부터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 노동자들이 자신을 꾸미고 싶어하는 최소한의 욕망을 가질 수도 없는 공간이 바로 반도체 공장 작업장이라고 했다. 단지 삼성 노동자만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반도체 공장에서 얻은 뇌종양, 백혈병 등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투병하고 있는 여성노동자 이윤정, 황혜경씨, 그리고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고통스러웠다. 특히 기륭반도체에 더 많은 산업재해 피해자가 발생한 이유는 물론 노동자수도 많지만,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담은 극영화 <또 하나의 약속> (2013)에 나온다. 조별로 생산성 경쟁을 시키기 태문에 할 수 없이 방진마스크 같은 보호장구를 벗고 유해한 발암물질을 들어 마신다는 것이다. 너무나 어이없어서 눈물을 쏟았었다.  

홍리경 감독은 기숙사 외관 건물이나 삼성 건물, 그리고 항구에서 트레일러들을 멀리서 버즈 아이 샷 등으로 카메라에 담은 이유는 그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에 관객들이 건물 내의 삶을 상상해보라는 의도였다고 한다. 또 거대한 트레일러 박스 사이에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사람의 모습은 우리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표현한 샷이라고 했다. 김성욱 평론가는 클레르 드니 감독의 <트러블 에브리 데이>에서 항구의 트레일러 씬을 떠올렸다고 했다.

* 2014.3.8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첫 감상. 홍리경 감독 GV
* 2017.1.13 왓챠플레이로 재감상

* 원문 http://blog.naver.com/cooljay7/22091043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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