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새의 허망한 수고
예레미야 17:11, 불의로 치부하는 자는 자고새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음 같아서 그의 중년에 그것이 떠나겠고 마침내 어리석은 자가 되리라
찬송가 182장(강물같이 흐르는 기쁨)
오늘 본문 말씀에 자고새라는 새가 나옵니다. 이 새는 꿩과에 속한 새로서 메추라기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이 새는 한번에 10개에서 12개 정도의 알을 품습니다. 그리고 부화 기간은 24일에서 26일 정도가 됩니다. 이 새는 알을 품으면 24일 동안 거의 먹지도 않고 꼼짝하지 않고 알을 열심히 품습니다. 그런데 자고새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인근의 뻐꾸기가 자기 알을 그 알들에 넣어놓는답니다. 이것을 탁란이라고 합니다. 뻐꾸기는 자기 알들을 작은 새들의 둥지에 넣어서 기르는 새로 유명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뻐꾸기는 다른 알들에서 부화한 새끼까지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죽이고 자기 혼자 벌레를 받아 먹고 떠나기고 합니다. 그런데 내려오는 말로는 자고새가 새끼 욕심이 많아서 남의 알까지 훔쳐와서 자기 보금자리에서 기르는 것으로도 말합니다. 기를 때에 자기 품에 많은 알들을 품으니까 흐뭇하지만 정작 알이 깨어나서 자라면 그 새들은 자고새가 자기 어미새가 아닌 것을 알고 떠나 날라가버립니다.
여하튼 자고새가 그토록 정성스럽게 알을 품은 수고는 끝내는 헛수고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하나님께서는 자고새가 자기가 낳지 아니한 알을 품고 자기 알인 줄 알고 품고 기르지만 결국은 그 낳은 새들이 어미 자고새 곁을 훌쩍 떠나가는 것을 두고서 말합니다. 그 자고새의 수고는 헛수고요 허망한 일입니다. 그가 품고 길렀던 것은 결국 날라가버리고 자기 것이 되지 아니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자고새의 허무함처럼 불의함으로 재물을 모은 자들은 때가 되면 다 재물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번 자는 결국 그 중년에 다 잃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땀 흘려 벌지 아니하고 남의 아이디어를 훔치고 남의 권리를 훔치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경쟁하여 남의 재산을 수탈해오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도중에 다 날라가게 해버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정직하게 재물을 모으라고 말합니다. 의를 겸한 적은 소득이 불의를 겸한 많은 재물보다 더 낫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잠언의 지혜자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잠언 13:11 말씀에 이르기를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악한 방법으로, 혹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일을 통하여 번 돈들은 다 잃어버려지지만 정직하게 손으로 땀 흘려 번 재물은 점점 늘어간다는 것입니다.
또 잠언 13:22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선인은 그 산업을 자자손손에게 끼쳐도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이느니라”
고 하였습니다. 선을 베풀며 행한 자의 산업은 자손들에게 물려지지만, 악한 자의 재물은 결국 의인들에게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또 잠언 21:6 말씀에서 이르기를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다니는 안개니라”
고 하였습니다. 거짓말과 속임수로 재물을 모으는 자는 결국 그 모든 것이 드러나고 합당한 벌이 임하게 되어 모든 것을 다 잃고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약 율법에서도 공평한 저울추를 사용하라고 하였고 공정한 되를 사용하라고 명한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신명기 25:13 이하의 말씀에 이르기를
“너는 네 주머니에 두 종류의 저울추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넣지 말 것이며 네 집에 두 종류의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며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 이런 일들을 행하는 모든 자, 악을 행하는 모든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하니라”(신명기 25:13~16)
고 하였습니다. 장사하면서 저울눈을 속여서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하나님께서 가증히 여기시고 공평한 저울추는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의한 방법, 눈을 속이는 방식, 끝없는 탐심을 가지고 재물을 모으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욕심을 내어 남의 알까지 훔쳐서 보금자리에 품었으나 결국 다 떠나가 버리는 자고새의 허망함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성령의 교훈을 생각하며, 우리는 자기 손으로 일하고 선한 손을 가난한 자들에게 때를 따라 너그럽게 펴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수고함으로 일하여 재물을 모아가는 자가 됩시다. 그리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재물들을 모아주시고 더해주시고 자자손손에게 물려주게 하실 것입니다.